웹소설/대역 생활

제2 왕자 콘래드와, 백작 영애 오레리아

Yeonli 2019. 6. 27. 07:50

실베스터의 추궁을 피하는 몇분. 간신히 제2 왕자 콘래드가 집무실에 들어온다.

「어라~, 네가 엘리자베스양인가」

「처음 뵙겠습니다」

「잘 부탁해」

나이는 40 중반. 백발이 섞인 갈색머리에, 안경. 뺨은 야위고, 말랐고, 미덥지 못한 외견을 하고 있다. 말도 왕족 답지 않게, 위엄이 없을 만큼 느슨했다.

「이야~살겠어~. 정말, 몇년이나, 하인을, 실베스터 군이 차례차례, 해고하는거야」

「콘래드 전하, 쓸데없는 대화를 하고 있을 틈은 없습니다」

「그랬었지!」

실베스터에게 재촉받아, 히죽히죽 웃으면서 스스로의 자리의 앉는 콘래드. 책상에 쌓아진 산을 보고, 일을 남의 일처럼 웃고, 갑자기 진지한 얼굴이 되었다고 생각하자, 펜을 손에 들고 일하기 시작한다.

엘리자베스는 깊이 인사를 하고, 방을 나왔다.

맡은 일은 홍차를 타는 것 뿐. 11시, 2시, 4시 세번.

빈 시간은 집무실 옆방에서 좋을대로 보내도 좋다고 들었다. 도서관에 가는 일도 허용된다.

그저, 일손이 필요하게 되면 불러내는 것도 있으므로, 가능한 한 방에 있도록 들었다.

우선, 11시까지는, 얌전히 방에서 보내려고 생각하고 있었지만ㅡㅡ

「다, 당신, 엘리자베스・오브라이언이잖아!?」

말을 걸어 온 건, 드레스 모습의 젊은 여성. 배후에, 몇 명의 메이드를 거느리고 있다.

방에서 한걸음 나왔을 뿐인데 지인을 만나버렸다고, 자신의 운에 나쁨을 저주하는 엘리자베스. 그리고, 성대한 한숨을 쉬었다.

「사람들 앞에서 한숨을 쉬다니, 소문대로의 성격이네, 실례에도 정도가 있어!」

그 발언을 듣고,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소문의 이야기를 한다는건, 직접 아는 사이가 아니다.

자신감을 가지고 물었다.

「우선, 첫 대면인데 자기소개도 하지 않고, 고함치는 쪽이 실례인게 아닌가요?」

「뭐!」

상대의 여성의 얼굴이 새빨갛게 물든다.

엘리자베스는 미소지으면서, 스커트의 옷자락을 잡고 우아하게 인사를 했다.

「처음 뵙겠습니다. 저는 오브라이언 공작가 자녀, 엘리자베스입니다」

엘리자베스의 선제 공격 같은 자기 소개를 눈앞에 두고, 분한 듯이 얼굴을 찡그리는 여성.

결정타로 극상의 웃음을 띄우자, 상대를 안좋은 방향으로 자극하는 결과가 되어 버렸다.

「잠깐, 이쪽으로 와!!」

손목을 잡혀, 끌려간다.

완력이 없는 엘리자베스는, 손쉽게 끌려가버렸다.

여기서라면, 외치면 실베스터를 부를 수 있다. 하지만 도와져서, 빚을 만드는 것도 싫다고 생각해서 그대로 연행되는 일이 되었다.

도착한 곳은, 궁전의 일각에 있는 방.

넓이는 없지만, 조도품같은 사치스러운 물건들이 놓여 있다.

의자에 앉으라고 하고, 허리를 내린다.

메이드들은 밖에서 대기하고 있는 듯 해서, 방에 단 둘이 되었다.

분노의 형상으로 엘리자베스의 앞에 앉은 여성은, 같은 정도의 나이로 보인다.

모카 브라운의 머리는 세가닥으로 땋은 머리로 하고, 옆에 우아하게 늘어뜨리고 있다.

회색 눈은 날카롭고, 볼록한 입술이 매력적인 미인이다.

엘리자베스는 상냥하게 질문을 했다.

「그래서, 당신은 누구신가요?」

「오레리아・블라트로야」

「아아, 과연」

이름을 듣고, 일방적으로 싸움을 걸어온 이유를 깨달았다.

공작 영애 엘리자베스・오브라이언의 교우 관계 속에, 백작자식 크리스・블라트로의 이름이 있었던 것을 떠올린 것이다.

그녀는 크리스의 친족인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뭐야?」

「뭐야, 가 아니야. 당신 때문에, 오라버님은 약혼자를 잃은 거야!」

「어머, 그거 큰일이네」

엘리자베스와의 소문이 흐르는 것에 의해, 약혼을 해소되어 버렸구나,하고 추측한다.

「크리스님은, 건강하려나?」

「다, 당신은――!」

불평을 알고도 전혀 동요하지 않고, 여유 넘치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서, 엘리자베스는 더욱 반감을 사고 만다.

「당신 같은 단정치 못한 여성은, 본 적 없어! 최악!」

눈을 새빨갛게 하면서, 매도하는 오레리아에게, 미지근한 시선을 향하는 엘리자베스.

순수한 아가씨이기 때문에, 욕도 모르는거라고, 흐뭇하게 생각하고 있었다.

기숙사 학교에 다니고 있었을 때는, 좀 더 심한 욕을 받고 있었다. 그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말하고 싶은 말을 했기 때문인지, 오레리아는 힐끗 엘리자베스를 노려보고 있었지만, 어떤 것을 깨달은 듯, 말을 걸어온다.

「하지만, 너 왜 하녀의 모습을 하고 있어?」

오레리아의 질문을 받아, 생각이 번쩍인다.

엘리자베스는 여유가 있는 웃는 얼굴을 흐리고, 얼굴을 내리깔고 말하기 시작했다.

.

「실은, 오라버니의 벌로, 이런 모습으로…」

「뭐, 뭐어, 그런거야!?」

엘리자베스는 실베스터에 대해서, 있지도 않은걸 말해 간다.

「이번 일로, 많이 혼나버렸습니다. 심할 때는, 승마용 채찍으로 맞아서…」

「다, 당신이 한 짓은, 채찍질되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등에 자국이 남을 정도로 , 치다니…」

「그, 그렇네. 흔적이 남을 정도로 채찍으로 치는 것은, 지나쳤다고, 생각해. 썩었어도, 당신은 시집가기 전의 처녀고. 게다가, 공작 영애에게 허드레일을 명한다다니, 조금 심하네」

예상 이상으로 동정되어서, 엘리자베스의 연기에도 힘이 들어간다.

얼굴을 양손으로 가리고, 떨리는 목소리로 「아니요, 오라버니는 나쁘지 않아요. 전부, 제가 나쁜 아이니까…」라고 힘없이 말한다.

「여, 역시, 실베스터님은, 소문 그대로의 분인거네」

「오라버니의 소문이라니?」

「실베스터님은, 바로 하녀를 해고하기로 유명한거야」

그건 아침, 콘래드 전하께서도 말하던 걸 떠올린다. 도대체 왜?

그 대답을 오레리아는 가르쳐 주었다.

「한번의 실패도 용서하지 않는데요」

「헤에, 그렇습니까」

그렇게 평소부터 싱글벙글 하고 있는 남자가, 일로는 냉혹하다는걸 알고, 의외라고 생각했다.

대역 생활도, 한 번 실패하면, 해고되어 버리는 것일까 하고 생각한다.

집의 부흥을 위해, 공작 가문의 지원은 반드시 필요하다. 다시, 조심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생각한 엘리자베스였다.

「그나저나, 당신의 오라버니도 안됐네」

「뭐가요?」

「여동생의 약혼자에게 출세의 길을 빼앗겨버리다니, 굴욕이라고 생각해」

유인은, 얼마전 왕태자의 보좌가 되었다.

왕태자는 머지않아 국왕이 된다. 그렇게 되면, 유인은 멀지 않은 미래에 중신으로서 취급되는 것은 눈에 띄고 있었다.

한편, 실베스터는 제2 왕자의 측근이었다.

「거기는, 문관의 묘지라고 불리고 있는 것 같아」

다른 부서에서 할 수 없는 일이 눈사태처럼 흐르고 있는걸 봐서 그렇게 불리는 것 같애.

그 원인은, 태평스러운 제2 왕자 콘래드가, 생각하지 않고 차례차례 일을 받아들이기 때문이라고도 알려져 있다.

「그러고 보니, 차기 공작에 대해서, 소문도 흐르고 있지만, 실제로는 어때?」

「……?」

이상한 말을 듣고, 엘리자베스는 생각한다.

차기 공작은 실베스터로 정해져 있다. 소문이란 도대체, 하고 고개를 갸웃거렸다.

「뭐, 말할 수 없겠지. 미안해」

실베스터에게 심한 벌을 받고 있다고 알고나서, 오레리아는 완전히 태도가 부드러워지고 있었다.

괜찮냐고 물어봐지면――

「약혼이 파기된건, 오라버니에게도 나쁜 점도 있고」

엘리자베스의 유혹을 뿌리치지 못했던 오라버니도 나쁘다고, 오레리아는 말한다.

「하지만, 두 번 다시 오라버니에게 다가오지 마」

「그것은 물론. 약속 드릴게요」

「이제, 오라버니에서 채찍질 당하고 싶지 않으니까」라고 눈가를 적시며 결심을 말한다.

엘리자베스는 스스로 생각해도 쓰레기 같은 연기라고 생각하고 있었지만, 귀족의 영애 상대로는 효과 만점이었다.

「엘리자베스님, 남매, 사이좋게 지내줘」

「네, 분명, 예전처럼, 사이 좋게 될 수 있으면――」

손수건을 꺼내, 흐르지도 않은 눈물을 살짝 닦았다.

깊게 동정한 오레리아는, 엘리자베스가 있는 쪽으로 돌아가, 등을 쓰다듬어준다.

이렇게 해서, 백작 영애 오레리아・블라트로에 공격은 회피하는 것이 가능했다.

마음속으로 안도하는 엘리자베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