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자님의 속마음을 알 수 없다
이야기를 이쪽으로 돌리자.
스노우벨과 만나고, 이틀이 지났다.
그녀가 말한게 사실이라면, 그 아이는 일주일간, 매일 다른 약혼자 후보와 대면하고 있다는 것이다.
솔직히, 기쁘지 않은 전개다.
딱히 그녀가 원하는 것은 아니라고 알고 있다. 저쪽 아버지의 명령이다.
그래도 역시, 그 아이가 다른 남자와 사이좋게 지내고 있다고 생각하니, 가슴이 이렇게, 꽉 조이는 기분이 된다.
이렇게 되면, 상대가 어떤 녀석인지 만이라도 확인하고 싶다. 잘 되면, 다시 그녀와 만나서, 이야기하고 싶다.
그래서,아버지와 같이 인사하며 돌아다니기 위해, 나는 다시 성에 왔다.
빌린 손수건은, 깨끗하게 씻어 접어 두었다. 이제 언제라도 돌려 줄 수 있을 것이다.
스노우벨이 일주일 머무른다고, 말하고 있던 것은, 이상한 일이 아니다.
일주일은, 국왕의 생일 축하로서, 연회가 열리고 있는 것이다.
참고로 국왕 폐하는, 나이가 48살이 된다. 그래서 나랑 동갑인 8살 아이를 낳고 있으니까, 뺄셈을 해서 40때에 아이를 만들고 있는 것이다.
왕성하다고 생각하는, 나는 분명, 조금 비뚤어져 있다.
나는 후작 가문의 아들이라서, 안면만 있으면, 연회하는 동안은 성으로 들어가되 되는 것으로 되어있다.
본래는 상식을 분별하고, 안쪽까지 가지 않는 것이 보통이지만, 오늘의 나는 다르다.
나는 닥치는 대로, 왕자를 찾기로 결정했다.
출입 금지 이외의 장소를, 차례로 본다.
방, 정원, 훈련장. 찾아봤지만, 어디에도 없다.
도서실에 가봤지만, 지금은 연회 중이라는 것도 있어서, 인기척도 없다.
한숨을 내쉬고 돌아가려고 했더니, 소리가 났다.
보자, 높은 책장 위, 사다리에 손을 두고, 누군가가 뒤돌아보려던 참이었다.
갈색 머리칼에, 녹색 눈동자.
아마 그거는, 여기를 사용하는 것에 익숙해져 있다.
창문에서 비치는 햇빛 속, 소년은 소리도 없이 이쪽을 바라보았다.
「새까만씨…」
내가 무심코 중얼거리자, 소년은 의아한 듯이 한쪽 눈썹을 올렸다.
「그렇다 바로 제가 로디오・마크로이입니다만….무슨 일이시죠?」
나의 발음이 이상한 것을 무시하고, 그는 가만히 이쪽을 보고 있었다.
온화한 것 같지만, 뭘 생각하고 있는지 잘 모르겠다.
그러고 보니, 이 녀석과 관련되면 위험한 것이다.
느닷없이 그렇게 생각해, 나는 당황하며 말했다.
「그게, 알프레드님을 만나고 싶습니다만. 어디에 계신지 아시나요?」
「 아아, 왕자님입니까. 때때로, 여기에는 오는데. 오늘은 바쁜지, 없으신 것 같네요」
그는 이쪽을 보자, 온화한 미소를 띄웠다.
「혹시, 여기에 왔다는 건, 책에 흥미가 있습니까? 괜찮다면 추천을 해드리겠지만…」
아무래도 순수한 선의인 것 같지만, 나는 서둘러 고개를 저었다.
「아뇨, 저는 왕자를 찾으러 왔을 뿐이라,」
「그렇습니까」
슌하고, 소리가 날 것 같은 표정으로 눈썹을 숙이고, 그는 갑자기, 생각난 것처럼 얼굴을 들었다.
「그러고 보니, 왕자님은 연회가 끝나면, 대부분 휴게소로 도망치시는거에요. 휴게소라고 해도, 몇개나 있지만… 남서가 가장, 사람이 적다고 생각해요」
그 말의 의도를, 나는 이해했다. 왕자는 가장, 사람이 적은 곳에서 쉬는 것이다.
나는 감사를 말하고, 서둘러 도서관을 나왔다. 나올 때에 살짝 돌아보자, 새까만씨는 새로운 책에 손을 뻗고 있었다.
말한대로 휴게실에 가자, 거기에는 정말로, 사람이 거의 없었다.
방의 벽에는, 의자가 늘어져 있다.
한쪽에서 노부부가 이야기하고 있지만, 그 반대측의 구석에, 떡하니 소년이 앉아 있는 것이 보였다.
아무래도 저게, 왕자 알프레드다.
괜찮으려나, 국왕의 후계가 그런 곳에 있어도. 아버지의 생일을 축하하지 않으면.
그런거라 생각했지만, 가까워지자, 그런 기분은 없어졌다.
창문에서 밖을 바라보는 왕자는, 어딘가 지친 얼굴을 하고 있었다.
그는 일주일간 계속되는 이 연회, 진저리를 느끼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나는 천천히 다가가지만, 깨닫고 있을 터인 왕자는 창가에서 시선을 떼려하지 않는다.
「…처음 뵙겠습니다, 알프레드 왕자. 이번에는 아버님의 생일, 축하드립니다」
일단, 형식적인 인사를 한다.
흠 하고, 왕자는 코를 울렸다.
「뭐야 너. 아버님에게 용무가 있다면, 아버님의 곁으로 가라」
시시한 듯이 말하는 그에게, 나는 조금 곤란하다.
「내는 카인・에이벨트라고 합니다. 오늘은 당신과 이야기를 하려고 생각하고 왔어요」
「흠, 에이벨트 후작의 아들이, 나에게 무슨 용무야」
동갑인데, 상당히 거만한 태도구나. 하지만 왕자인 것이니까, 이것도 당연한 것일지도 모른다.
나는 조금 고민했지만, 솔직히 말하기로 했다.
「메이아스 남작의 영애, 스노우벨에는 이미 만나셨습니까?」
「스노우베루? … 모르겠네」
그는 한쪽 눈썹을 올린다.
어라, 하고 나는 시선을 올렸다. 뭐야, 아직 만나지 못한 것일까.
「그 영애가 어떻게 된거야?」
「아, 아뇨. 모르면 좋습니다」
그렇게 단언한 것과 동시에, 저쪽의 문이 열렸다.
나는 눈을 크게 뜬다.
거기로부터,메이아스 남작과, 딸인 스노우벨이 들어 왔기 때문이다.
그녀는 변함없이, 조심조심 아버지의 뒤에 붙어있다.
메이아스 남작은 나를 찾아내자, 희미하게 눈썹을 찡그렸지만, 곧바로 상냥한 표정을 지었다.
ㅡ 이 녀석.
나는 여러가지 생각할 부분이 있었지만, 아무렇지 않은 척을 하고, 같이 미소를 돌려주어 두었다.
메이아스 남작의 뒤에서는, 스노우벨이 새파래져 있었다.
남작은 내 눈앞에서, 왕자에게 스노우벨이 사이좋게 지내고 싶다고 말하자, 빨리 그 자리를 뒤로 했다.
입구에 있던 노부부에게 말을 걸고, 함께 나가버린다.아마, 차라도 어떻습니까 권했지만, 그 의도는 스노우벨과 왕자 둘만 있게 하는 것이겠지.
분명 남작에게 있어서, 내가 있던 것은 오산이었음이 틀림없다.
불쌍한건 스노우벨이다.
나에게 미안하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 같지만, 왕자인 만큼 거절할 수도 없고, 드레스 자락을 잡고 부들부들 떨고 있다. 나는 옛날, 텔레비젼에서 본 펭귄을 떠올렸다.
왕자라고 보자, 표정을 바로 바꾸더니, 재밌다는 듯이 그녀와 이쪽을 번갈아 바라보고 있다.
「너, 카인라고 했지. 이 스노우벨이, 대체 어떻다고?」
이 녀석, 이런 얼굴도 할 수 있는가 하고 나는 생각했지만, 스노우벨에게 달라붙어, 그녀의 등에 손을 얹어 주었다.
신경쓰지 마, 괜찮다는 뜻이다.
「이 아이는 제 친구입니다. 그렇지, 스노우벨」
신경을 쓴 것이지만, 스노우벨은 더 새파랗게 되어 버린다.
아무래도 역효과였던 모양이다. 왕자가 즐거운 듯이 소녀를 봤다.
「처음뵙겠습니다, 작은 아가씨. 나는 이 나라의 왕자, 알프레드・ 쿠랜이야」
끄덕끄덕 스노우벨은 끄덕이고 있다.
그녀는 열심히, 작은 입을 열었다.
「처음 뵙겠습니다, 저는 스노우벨. 아버지인 메이아스 남작의 뒤를 잇는 것입니다」
「그래. 너, 나이는 몇 살?」
「일, 일곱살입니다」
「그런가. 우리와 한살 차이네」
그렇게 말하면서, 왕자는 그녀의 손을 잡고, 공손하게 입맞춤을 했다.
――――어이.
나는 그렇게 추궁하려고 했지만, 그는 일부러 모르는 척을 하고, 스노우벨을 바라보며 미소지었다.
누구나가 넋을 잃을 것 같은 아름다운 미소다.
스노우벨은 얼굴을 붉게 하지만, 내가 보고 있다는 것을 깨닫고, 화악 얼굴을 새파랗게 한다.
아까부터 붉어지거나 파래지거나, 바쁜 아이다.
「…알프레드님」
나는 냉정한 목소리를 내었다고 생각했는데, 조금 위협하는 듯한 울림이 되어버렸다.
「뭘까?」
활짝 웃으며 얼굴을 드는 왕자.
그 때다.
갑자기 요란한 소리를 내며, 유리창이 화려하게 갈라졌다.
샤라 샤라 하고 거짓말처럼, 빛의 파편이 내려 온다.
「물러나!」
나는 순간적으로 외치며, 두 사람의 앞을 가로막았다.
존댓말을 잊어 버렸지만, 그런 건 아무래도 좋다.
지금은 두 사람을 아니, 솔직히 이 왕자는 아무래도 좋지만, 스노우벨은 지키지 않으면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