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실히 추켜세워지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었지만 이런건 원하지 않았어
내일 아침은, 왕궁 앞의 큰길에서, 마왕토벌의 여행에 나서는 용사 코우야를 축하하기 위한 퍼레이드가 펼쳐진다.
아직 전날인데도, 평상시와는 비교할 수 없는 많은 사람들이 전설로 전해지는 용사와 그 동료들을 보려고 이 마을에 모이고 있다.
퍼레이드가 끝난 뒤에는, 밤에 왕성에서 파티를 하고, 여행을 떠나는 용사들을 여러 나라에서 모인 저명인사들이 축복한다던가.
숙소의 지붕에 (마음대로 ) 설치한 잠망경으로 활기찬 거리의 모습을 보고, 한숨을 쉬었다.
「드디어 내일인가…. 가고 싶지 않아…」
지하실 바닥에 양손을 짚으면서 푸념한다. 요즘 꽤 보기 힘든 전형적인 절망의 포즈를 잡아 버릴 정도로 지금의 나는 몰려 있었다.
오늘까지 가능한 일은 했지만, 용사 파티에서 벗어날 수는 없었다.
요전날의 싸움에서 코우야와 호각 이상으로 싸웠던게 완전히 화근이 되었다. 내가 얼마나 거절해도, 용사에 필적하는 전력을 사용하지 않는다는 의견은 아무도 들어주지 않고, 드디어 이 날을 맞이하게 되어 버린 것이다.
아아 아니, 에이시아 왕녀만은 내 요구를 들어주려고 하고 있었다. 이 얼마나 상냥한 공주님일까. 결과는 보이는 그대로지만.
할 수 있다면 아무것도 모르는 척하고 도망치고 싶다. 만일 찾는다고 해도, 내가 아무것도 하지 않는 한 카게야는 존재하지 않는 인물이다. 발견될 이유가 없다.
하지만, 가지 않으면 안 된다. 캐릭터적으로.
다행히, 현상황에서 준비할 수 있는 대항책은 다 준비 되어 있다.
며칠이나 철야했지만, 하루의 유예를 남기고 준비와 확인을 끝냈다.
우선, 신성 마법을 방어할 수 있는 아이템,『사룡의 고리』.
이거는 신성 마법의 발동을 자동으로 감지해서 불가시의 결계를 전개하는 반지다. 한 번 사용하면 망가지지만, 개조 마법을 사용하면 얼마든지 수복할 수 있다. 연속으로 신성 마법을 발동하면 위험하지만, 발동된 결계는 최소한 한시간은 유지한다. 틈을 봐서 고치면 괜찮겠지.
다음으로, 가공의 파티 멤버인 대장장이 이야의 탈퇴와 지명 수배. 이건 카게야의 권력으로 어떻게든 했다.
더해서, 필살소생검 『에레우시스』. 이 단검으로 찔렸던 인간은 생체 전류를 흐트러지고 즉사하고, 24시간 후에 부활한다. 부효과로서, 이미 시체라도 사후 직후라면 이걸 사용하면 부활한다.이걸로 코우야가 죽어 있는 사이에 성검을 빼앗을 수… 것이다.
게다가, 『암살 7개 도구』. 소형 저격총, 투명화 모자, 맹독식기, 살인용 바느질 바늘, 등의 암살에 쓸 편리 상품으로 채워진 세트.
마지막으로, 대 마왕용 병기를 몇개인가. 이건 아직 미완성이지만, 재료를 얻는 목표는 방법은 이미 세워뒀다. 랄까 세웠다.
외에도 세세한 것은 있지만, 그것은 생략한다.
나도, 잘도 며칠만에 이 정도의 물건을 준비한 것이다. 이 정도의 고성능 아이템이라면, 한 개 분량의 재료를 모으는 것만으로도 평소라면 삼일은 걸린다. 엄청 노력했다.
하지만, 대가는 컸다. 육체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한계다. 제대로 된 수단으로는 도저히 내일까지 이 피로를 회복할 수 없다.
강력한 회복약을 사용하고 싶지만, 아이템을 만들기 위한 재료로 사용했으므로 재고가 몇 개 밖에 없다. 가능하다면 비상시로 남겨두고 싶기 때문에, 다른 수단으로 회복하기로 했다.
바닥을 걸으며서 테이레시아스를 손에 들고, 굴러 들어가듯이 침대 위에 쓰러졌다.
「《자기개조》」
눈부신 빛이 걷힌 뒤, 침대 위에 헐렁한 잠옷을 입은 소녀가 나타난다.
그래, 초인적인 회복력을 가진 몸으로의 변신이다.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육체적인 피로를 회복하는 수밖에 없다.
「…화, 활짝」
정신적인 피로로 움직임이 둔한 몸을 일으켜서, 전신 거울을 향해 미소짓는다.
당연히, 미소녀의 미소가 거울에 비친다.
하면 어떻게 될까.
그래, 마음이 치유되는 것이다.
「…좋아, 오늘 하루는 이대로 있자」
살며시 침대에서 일어나서, 옷을 갈아입는다.
「가끔은 보통 옷으로 나갈까」
꺼낸건, 왕성에서 입고 있던 암흑 공주 기사 여고생 코스프레 세트에서, 판타지 요소를 없애고 보통 블레이저로 한 것 같은 제복이다.
보통라고 해도 이 세계에서는 충분히 특이한 옷이지만, 그건 어쨌든.
만약을 위해 명검 도우린다나를 등 뒤에 맨다. 카게야의 신체 능력이라면 만약 싸우는 상황이 되어도 힘으로 쓰러뜨릴 수 있지만, 화려한 전투를 연기하려면 이 검이 필수다. 힘으로 밀어붙이는 싸움 미소녀에게는 어울리지 않는다.
「…좋아」
도마(土間)에서 학생용의 로퍼를 입고, 벽에 걸린 레버를 당긴다.
레버의 바로 옆의 벽이 미끄러져, 프슈, 소리를 내며 별 의미 없는 연출용 냉기 안개가 틈새로부터 샌다.
이 벽 너머에 있는 전이 마법진은, 옆 동네에 있는 고급 숙소「백금의 정원」에 이어져 있고, 카게야의 명의로 빌리고 있는 방으로 이동할 수 있다. 비싼 숙박료를 지불하고 있지만, 돈은 개조 마법으로 만든 아이템을 팔면 얼마든지 벌 수 있으니 문제없다. 벌어서 고아원에 기부라든지 해버릴 정도다. 이세계는 최고다.
일단, 휴일인 리세푸를 식사에 권유하러 가보자. 전에 약속했었고.
※
리세푸는 이미 점심식사를 다 먹었다.
「벌써 오후인가…. 눈치를 못챘어」
틀림없이 너무 철야를 한 것이다.
저녁식사는 함께 먹으러 가지 않겠냐고 들었기에, 그때까지 마을에서 시간을 보내자.
어딘가의 가게에서 점심 식사를 하려고도 생각했지만, 카게야의 모습이면 식사는 필요 없다. 몸의 6할이 마법 소재, 삼할이 마력(1할은 나)로 구성되어 있는 것 같으므로, 먹은건 마력으로 환원되어 버린다. 즉 맛을 즐길 수 있는거랑 다소 포만감을 얻는 이외의 이점이 없는 것이다. 하는 김에 말하자면 배설도 하지 않는다. 이상의 미소녀다.
뭐 모처럼 외출했으니까 적당히 디저트를 내는 찻집에라도 갈까, 하고 생각했을 때, 중학생 정도의 모험가 소녀에게 불렸다.
「저, 저기, 카게야씨죠?」
「에에, 그런데. 왜 그래?」
평소의 흐름이라고 카게야의 팬인가. 이런 애한테도 인기 있다니 완벽한 미소녀는 큰일이구나. 이야 곤란하네 정말 힘들워.
「그, 그게, 저 카게야 씨의 팬이에요! 이전에, 용사님과 마왕을 쓰러뜨리러 간다고 소문을 들었습니다만 사실입니까?」
아니 왜 그 이야기 벌써 퍼진거야? 코우야의 동료가 발표되는건 내일이다. 나도 다른 멤버가 누구인지도 모르는데.
「어…그, 뭐, 사실이지만」
「와아, 굉장해요! 용사님도 카게야씨와 같은 이세계인이라고 들었습니다만, 혹시 두 사람은 연인이라던가ㅡ」
「없어! 없으니까! 며칠 전까지 만난 적도 없었으니까!」
왜 그렇게되. 이세계인의 남녀라고 그래도 갑자기 그런 발상이 나오는건 이상하잖아.
「에…하지만, 고랭크의 모험자가, 용사가 사랑하는 사람을 데리고 돌아가기 위해서 세계를 넘어서 소환되었다고…」
「에…! 저, 기, 너, 그 모험자가 어디에 있는지 가르쳐 주지 않을래?」
「? 평범하게 모험자 길드에서 여러 사람들에게 이야기하고 있었습니다만」
「그런가, 고마워!」
이야기가 끝나자 마자 초인적 각력으로 길드 쪽으로 달려간다.
방해한 건물을 뛰어넘, 지붕을 박차고, 최단 거리로 길드로 향한다.
또한, 이 스커트에도 그림자의 결계가 전개되고 있으므로, 타인에게 보여지는 일은 없다.
길드 근처까지 온 근처에서 정면의 건물의 벽을 차서, 입구에 뛰어들듯이 해서 길드 안에 착지한다.
대부분의 모험자가 갑자기 들어온 교복 미소녀에게 놀라면서, 전혀 깨닫지 않은 얼굴로 로브를 입은 장신의 남자가 자랑스럽게 이야기를 계속했다.
「그래서, 용사님은 카게야씨에게 말한 거야, 『자신의 불행을 한탄하면서, 그래도 받아들이려 하고 있는 사랑하는 사람을 버릴 수는 없다』라고, 카게야씨는 한 번은 그걸 부정하지만, 그 뒤의 싸움에서 용사님의 각오를 보게되는 것이다. 뭐…나의 사견이지만 틀림없이 카게야씨는 용사님에게 호의를 품고 있구나, 그 다음엔 언제나 카게야씨답지 않게 냉정함을 잃고 ㅡㅡ」
「멋대로 지어내지마,안구!」
나에게 자주 따져오는 고랭크의 모험자, 안구의 배에 날라차기를 날린다.
다른 모험자와 비교해도 체격 좋은 남자가 가볍게 공중을 날아, 길드의 벽에 부딪힌다.
길드가 조용한 와중에, 뚜벅뚜벅 로파의 발소리만이 울린다.
쓰러져 있는 안구를 차가운 시선으로 내려다보며 말한다.
「어이, 뭔가 할 말은 있나?」
「긋…. 하지만, 카게야씨? …어라, 왜 이 각도로 팬티가 보이지 않---」
「진지하게 들어, 이 바보!」
차서 안구를 뒤집어, 등을 짓밟는다.
「어이, 그 소문은, 나를 괴롭히는거냐? 전에 만났을 때에 팬이라고 말한건 거짓말이냐?」
「괴, 괴롭힌다니 당치도 않다! 용사가 반해버릴 정도로 카게야씨가 매력적이라는걸 전하려고 생각해서」
「그럼 왜 연인같은게 되어 있어?」
「그건 그게 확실히, 그 쪽이 더 불타오를 것 같애서」
「쓸데없는 말을 하…는거 아니야, 바보!」
순간 본심이 나올 뻔한 것을 견디고, 안구를 차버렸다.
후우, 하고 한숨을 쉰다.
냉정해진 다음 길드를 둘러보자, 모험자들이 이쪽을 보고 수군수군 뭔가를 속삭이고 있었다.
「…조, 조금 심했다. 미안해 안구, 괜찮아?」
「아, 아뇨! 카게야씨는 이전부터 밟히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어서!」
「………………」
안구를 일으키려고 뻗은 손을 빼고, 이쪽을 보는 모험자들을 향해서 말한다.
「…그런 이유로, 나랑 코우야… 용사전이 연인 사이라는건 안구가 지어낸거니까, 믿지 않도록. 그럼」
입구 쪽으로 돌아서서, 등에 아플 정도로 꽂히는 시선을 느끼면서 나는 모험가 길드를 뒤로 했다.
※
「카게야씨, 용사님과 사귀고 있다는 게 정말인가요!?」
「연인사이지 않냐라고 하자, 필사적으로 부정했다는 얘기야」
「세계를 넘은 사랑인가, 로맨틱한 이야기네요」
「(벌써 거리 전체에 퍼져있잖아 저 자식!)」
이야기를 하는 거리의 사람들로부터 피하듯이 우연히 근처에 있던 리세푸의 집을 방문해서, 그대로 밤이 될 때까지 숨겨주기로 했다.
리세푸가 말하길, 눈이 완전히 죽어 있다, 라는걸로 식사하러 가는 건 없던걸로 했다.
그 후 정신적으로 큰 타격을 받은 나를 보고, 리세푸가 가져온 술을 홀짝이며 마셨다.
카게야의 연령설정이 머리에 스쳤지만, 이 나라에서는 음주에 대한 연령 제한이 없고, 무엇보다 술이라도 마시지 않으면 버틸 수 없다.
리세푸라면 다소 카게야의 캐릭터가 무너지더라도 누구에게도 말할리 없다고 믿고,계속 마셨다.
식사가 필요없는 카게야라면 마셔도 취하지는 않을거라고 생각했지만, 한입 마실 때에 취기가 돌고, 도중부터 나도 내가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모르게 되어 갔다.
「그러니까, 그러니까 나는 전혀 용사와 관계 없다고 말했는데, 안구의 바보가, 우와아아아앙!!」
「아- , 네네, 침착해. …카가야짱은, 취하면 이렇게 우는게 술버릇이네」
「흑, 카게야는, 카게야는, 이런 캐릭터가 아닐 텐데」
「에? 자기 자신을 이름으로 부르는거야?」
※
※
「…자, 일어나? 오늘은 용사님의 피로연 퍼레이드에 참가하는 거지?」
「응…」
눈이 뜨자, 나를 깨우려고 한 리세푸의 모습이 있었다.
「에, 엣!? 리세푸씨!?」
「어째서 갑자기 씨가 됐어?」
실내와 자신의 몸을 둘러보고, 리세푸의 집에서 자버린 것을 이해한다.
「…미, 미안해, 잠들어 버렸어」
「아, 응. 괜찮아?」
왠지 굉장히 상냥한 눈으로 나를 보는 리세푸를 뒤로하고, 나는 퍼레이드에게 참가하기 위한 준비를 갖추기 위해서 빠른 걸음으로 집으로 돌아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