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 전장으로!
며칠 후, 테레제는 호화로운 네마리가 끄는 마차 속에서 정든 집을 떠났다.
「알겠습니까, 테레제」
떠나기 직전, 어머니는 테레제의 어깨에 손을 얹어, 활짝 눈을 떴다.
「당신이 해야 할 일, 그것은?」
「네,『성에서 무사히 보내고, 멋진 취직처를 얻는 것』입니다!」
「좋아요! 테레제, 저는 당신 같은 딸을 가져서 행복합니다. 다만, 무리는 하지 않도록. 당신이 무사히 돌아올 수 있으면 우선은 그것만으로 충분. 에리오스의 진학에 준비도 될 것 같습니다. 서두르지 않아도 괜찮아요」
제이드가 말한 대로, 이틀전에 리트할트가에 수표가 도착했다. 역시 대금을 가져오는 것은 어렵기 때문이겠지만, 태어나서 처음 보는 수표에 테레제는 흥분해서, 거기에 기록된 금액에 도취되었다.
레온 대공의 증표와 함께 명기되어 있던 건, 약 12만 페일. 초등학교에 다니고 있는 여동생이 열심히 제로의 수를 세고 있었지만, 십만까지는 배우지 않은 듯 고개를 갸웃거리고 있었다.
테레제는 어머니와 상담해서 즉시 12만 페일의 용도를 종이에 적었다. 영지에 있는 아버지에게는 편지만을 보내고, 영지의 개척에 사용되는 초기 투자만은 사전에 빼두지 않으면 안 된다. 지금까지 리트할트가에 따라와 준 영민과, 박봉인데 불만 없이 섬겨준 하인들에게 보상도 주고, 에리오스의 입학 비용을 미리 빼놓은다.
그래도 충분히 자금이 남으므로, 향후의 생활비와 집의 수리비, 그리고 계속 테레제의 헌옷를 입고 있던 여동생들의 옷을 장만하고…라고, 둘이서 이마를 맞대고 정신없이 합해서 12만 페일의 용도를 써두었다. 언젠가 아버지가 돌아오기에, 아버지의 승낙을 얻으면 조속히 행동 개시다.
집은 어머니와 에리오스들에게 맡기고, 테레제는 혼자, 마차로 성으로 향했다. 부탁하러 온 기사 제이드는 그대로 테레제의 담당이 되어 준 듯, 테레제의 입성까지 다양한 준비를 갖추고, 테레제 측의 섬세한 부탁에도 성실하게 응해 주었다.
테레제는 유감스럽지만, 대공의 성에 입고 갈 수 있는 드레스가 없다. 어쩔 수 없다고 제이드에게 상담했지만, 제이드 리트할트가의 재정 상황도 파악하고 있었는지, 기분 좋게 해결책을 제시해주었다. 먼저 드레스를 성에서 빌려서 가져와 준 것이다.
「죄송합니다, 그렇게 고급스러운 것은 아닙니다만…」
종자에게 드레스가 들어간 상자를 가져오게 한 제이드는 정말 미안한 듯이 말하지만, 당치도 않다. 헌옷이든 아니든, 대공의 앞에 나올 드레스를 준비해준거니까, 불평은 일절 없다.
게다가――이거는 아무래도 제이드의 완전한 후의였던 것 같지만――입성전에, 제이드의 집에서 시녀를 데리고와서 테레제의 화장을 해주었던 것이다.
리트할트가에는 고가의 메이크 세트도 존재하지 않는다. 그런 것을 사기 전에, 식량이 우선되니까다. 테레제는 호화로운 드레스에 맨 얼굴로 갈 생각이었지만, 제이드가 데려온 젊은 시녀가 재빨리 화장을 해주었다. 물론, 화장 세트도 그의 누나에게서 빌린 것이다. 대금을 내려고 생각했지만, 거절당했다.
「주제넘지만, 저는 테레제님의 담당 기사가 되었습니다. 당신을 지키는 것은 물론, 테레제 님에게 필요한 것을 갖추는 것도 저의 일이므로」
허둥지둥 사례했던 테레제에게, 제이드는 부드럽게 말했다. 표정의 활동이 부족해서, 차가운 것 같은 미모의 그이지만 마음은 따뜻했다. 일이라고는 해도, 담보를 요구하지 않는 그의 배려에 테레제의 가슴도 따뜻해진다.
「어머… 제이드님이 저의 담당으로?」
「제이드라고 불러주세요」
그렇게 말하고 제이드는, 준비 완료한 테레제를 마차까지 에스코트 해주고 태워주기까지 했다. 비싼 마차는 바닥의 높이가 꽤 있어, 평소 쓰는 마차는 양팔의 힘으로 올라가는 타입이었기 때문에,「어떻게 올라갈까?」라고 생각하고 있던 테레제였기 때문에, 손을 잡혀 트랩까지 안내되어, 지레짐작해서 기어 오르지 않아서 다행이라고 , 몰래 얼굴을 붉혔다.
리트할트가에서 대공의 성까지, 마차로 약 반 시간.
어릴 적부터, 멀리서 바라볼 뿐이었던 장엄한 백악의 성이, 눈앞에 있다. 마차에서 내려 성을 올려다려고 해도, 끝까지 볼 수 없다. 목이 아플 뿐이다.
(아아, 여기가 레온 전하의 성! 마리에게, 루이즈에게, 돌아가면 보고하지 않으면!)
금보다도 무엇보다, 「성! 좋겠다!」 「성, 보고 싶어!」라며 떠들고 있던 여동생들에게 보고할 때의 재료로 하려고, 테레제는 성내를 걸으면서도 확실히, 그 구조나 가구, 전시물에 주목한다. 옆에 있던 제이드가 손을 끌어주지 않았다면, 발밑 부주의로 넘어졌을 것이다.
「오늘, 다른 영애들도 모여 있습니다. 모두가 한 번 방에 모여, 레온 전하의 말씀을 듣겠습니다」
제이드에게 설명을 듣고, 테레제는 일단 성내 관찰을 멈추고, 눈을 크게 뜨고 제이드를 바라본다. 제이드도 키가 크기 때문에, 왕성 끝 정도는 아니지만 올려다보는 게 꽤 힘들다.
「레온 전하가 행차하시는지요?」
「물론. 대공 전하는 사람들 앞에 나서는 것은 싫어하시지만, 역시 신부 후보들을 모아 두고 자신은 안쪽에 빠져 서신으로 대신, 할 수는 없습니다. 짧은 시간이긴 하지만, 대공 전하의 말 후에 대신의 자세한 설명이 있을 예정입니다」
「그렇습니까…알겠습니다」
테레제는 설명해준 제이드에게 감사를 표하고, 그리고 다시한번 가구 관찰로 돌아간다.
레온 대공이라는 인물에 흥미는 있지만, 거기까지 관심은 없다.하여튼, 테레제의 목표는 대공비의 의자가 아니다. 영애들에 의한 화려한 의자 뺏기 게임에서 남아서 앞에서 조용히 기다리고 있는, 성 시중드는 직업이다.
테레제는 다른 영애들에게 대항 의식이 없어서, 누가 대공비가 되든 상관없다. 전설의 반지가 선택하는 것이니까, 지나친 영애는 선택되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여성관료라고 충분하고 대공비의 측근이라도 확실히 직무를 완수할 자신이 있다.
제이드에게 안내되, 테레제는 영애들의 대기실이 되어 있는 객실에 들어가ㅡ그리고, 얼어붙었다.
30명의 영애가 모여 있으니까, 분명 넓은 큰 꽃이 만발하는 화단처럼 화려하겠지――라고 생각했는데, 거기는 화단이 아닌 극한의 땅이었다.
호화로운 드레스를 입은 영애들은, 잔뜩 있다. 유복한 태생이라면, 테레제 같은 빌린 드레스가 아닌 친가로 만든 최고급품의 드레스를 입고 있다. 영애들을 아름답게 보이려고 열심히 어필하는 드레스의 화려함은 상당한 것이지만, 그것을 입는 사람들의 차가운 시선이 어마어마하다.
이미 몇개의 그룹이 성립되고 있는 듯, 한층 더 호화로운 드레스의 영애를 둘러싸듯이, 말단인 영애가 원진을 짜고 있다. 중앙의 보스 영애는 우아하게 부채를 펼치고, 그 사이에서 여기저기에 싸움을 거는 것 같은 차가운 시선을 보낸다. 싸움을 걸어오는 쪽은 질세라 노려보던가, 솔직하게 패배를 인정하고 슬쩍 시선을 돌린다.
(앗, 이거, 아버님이 보여준 원숭이산의 풍경과 똑같애)
어릴때는 아버지에게 이끌려, 자매 네 명이서 여기저기에 놀러갔다.공국의 변경 산제로 원숭이가 있었을 때, 이런 느낌으로 무리를 이루고 있던 것 같다. 패배자가 시선을 돌리는 것도, 개나 고양이 같다.
서로 우아하게, 그러나 가차 없이 서로를 째려보는 영애들은, 어슬렁어슬렁 들어온 테레제를 향해 일제히, 시선을 보내온다. 테레제 빌린 드레스에 구멍이 뚫릴 기세로 박히는, 무수한 시선.
(…일단, 적의는 없어요, )
젊었을 때는 성 생활을 하고 있던 어머니가 가르쳐 준, 『성에서 살아남기 위한 체계집』보다, 『귀찮은 일에는 머리를 넣지 않아…작떨기 꽃이 될 뿐. 무리하게 그룹화하려고 하지마라』를 실천할 때인 것 같다.
드레스의 옷자락을 가볍게 잡는 영애의 인사를 하고, 제이드에게 안내되어 조용히 빈 자리에 앉는다. 시선은, 내리고 마치 하나의 장식물인 것처럼 조용히 그 자리에 가만히 선다.
영애들은 수수하고 눈에 띄지 않는 테레제에게 순식간에 흥미를 잃은 듯, 다시 무언의 승부로 돌아왔다. 귀찮은 일을 회피한 것은 고맙지만, 이 냉전은 아직 계속될 듯 해서, 같은 방에 있는 것만으로 가슴이 답답하다.
이후에도 몇명의 영애가 늦게 등장하고, 한가했던 테레제가 세본 결과, 35번째의 영애가 도착하자 동시에 문이 닫혔다. 대공비 후보의 영애가 모두 모인 것 같다.
입구와는 반대 측의 양문형 문이 열리고, 우선은 날씬한 체구의 중년 남성이 입실했다. 아마, 대신일 것이다.
「아클라우드 공국에게 피는 커다란 꽃들이여, 잘 왔다. 지금부터 레온대공 전하에 말씀이 있다. 잘 듣도록」
쉰 대신의 목소리지만, 그 순간 영애들 사이에 보이지 않는 긴장의 실이 둘러졌다. 테레제는 주위에서 보이지 않도록 옆에 선 제이드에게도 들키지 않도록 두 팔을 긁적긁적 긁으면서, 하인들의 손에 의해 열린 거대한 문을, 아무런 생각도 없이 지켜보았다.
(…헤에, 저 사람이 레온 전하…)
대신의 선도에서 스테이지에 나온 것은, 젊은 청년. 흘러내리는 듯한 독특한 금발에, 날씬한 체구. 호리호리한 몸을 감싼 것은, 대공에게만 허락되는 색상을 기조로 한 스탠딩의 군복. 부츠의 바닥에는 철의 힐이 있어서, 걸을 때마다 또각또각하고 둔탁한 소리가 났다.
하얀 피부에, 깊은 바다 같은 푸른 눈. 얇은 입술은 다물고 있지만, 입과 코의 배치조차, 예술품처럼 정돈된 천성의 미모.
여기저기에서 감탄의 한숨이 새어 나온다. 테레제도 과연, 하고 단상의 젊은 대공을 봤다. 확실히 아름답다.그리고 훌륭한 금발이다. 테레제의 머리도 금색이지만, 조금 분홍색을 띠고, 강한 곱슬이다. 그것은 그것대로 좋아하지만, 순금의 머리라는 것도 부럽다. 이건 또, 여동생들에게 좋은 이야기의 씨앗이 될 것 같다.
레온 대공은 플로어에 모인 영애를 보고, 가슴에 손을 대고 인사를 한다. 대공이 아니라, 군인의 인사다.
「아클라우드 공국 대공, 레온・아크라이드다. 이야기하는 건 서투르므로, 간결하게 용건만 전달하겠다」
레온 대공의 목소리는 단단하고, 생각보다 약간 낮다. 하지만 그곳에는 별로 감정이나 온기가 느껴지 못해고, 그 자신이 말한 대로, 사무 연락을 재빠르게 끝마치고 싶다, 라는 생각이 배여 있었다.
(스스로 신부 찾기를 제안한 것에 비해서는, 의욕 없을지도…)
술렁거리는 영애들의 안에서 테레제는 냉정하게 판단한다. 왠지모르게, 이 젊은 대공에게 희미를 가졌다.
「모두가 알고있는대로 나는 대공으로서 비를 맞이할 의무가 있다. 아클라우드 공국은 예전부터, 나의 왼손에 장식된 반지에 의해 비를 선택하고 있다」
그렇게 말하고 왼손을 들어올리는 레온 대공. 테레제의 위치에서는 자세한 것은 보이지 않지만, 그의 왼손 약지에 반지가 끼워져 있는 것은, 알았다.
저게 「반지 의식」에 사용되는, 마법이 걸린 반지다.
「나의 비로 어울리는 여성이 닿으면 그 자리에서 커다란 꽃을 피운다는 이 반지지만, 공교롭게도 나도 곧바로 이 의식을 실시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따라서 앞으로 한달, 모두에게는 성에 체재하며, 의식의 날까지 기다려줬으면 한다」
에엣, 하고 주변이 술렁거린다. 설마 한달이나 기다릴 줄은 생각지 못했던 것일까, 명백하게 불만스러운 얼굴의 영애도 있다.
(한달…길지만, 그래도 그 사이에 「여성관료로 해주세요 어필」도 할 수 있다면, 좋을지도)
다른 영애처럼 놀라긴 했지만, 테레제에게는 다른 목적이 있다. 따라서 머릿속에서 향후의 예정을 바꾸면서 평정을 유지하고 있었다.
레온 대공은 일단 입을 닫고, 술렁이는 플로어를 둘러보다.기분탓인지, 그 시선에서 더욱 온도가 빼앗겼다고 생각됐다.
「…불복인가? 그렇다면 한시라도 빨리 성에서 떠나라. 떠나는 자는 쫓지 않는다.… 반지에 의해 선택된 비는, 대공에게 전폭적인 신뢰를 받는 재치로 가득 찬 여성이라고 한다. 나의 결정에 불만이 있다면, 그 정도라는 것. 떠나고 싶은 사람은, 떠나라」
채찍으로 친 것처럼 무자비한 말. 순간 플로어는 조용해지고, 조금이라도 불만스러운 얼굴을 했던 영애들은 부끄러운듯이 고개를 숙이고, 그리고 어떤 자는 정색하던 속이고 있는지 유연히 앉았다.
누구도, 나갈 생각은 없다.
레온 대공은 계속한다.
「한달간, 그대들의 생활은 보장한다. 그대들은 우리 국민이며, 소중한 손님이기도 하다. 그리고, 그대들 안에 미래의 나의 신부가 있을 가능성이 높다. 모두, 정중하게 대접하겠다. 그리고, 후보끼리의 교류나 자기 연찬, 면학이나 취미를 즐기면 된다. 다만, 귀족 여인으로서의 절도는 지키도록. 자신의 품격을 알고 , 스스로 생각해서 행동할 수 있다면 내 쪽에서는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 따라서 의식의 날짜는 말할테니, 그때까지 좋을대로 보내는 게 좋겠지」
단숨에 말하고, 레온 대공은 바로 후보들에게 등을 돌렸다. 마지막까지, 그 시선의 온도가 영도를 웃도는 일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