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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레제・리트할트라는 후작 영애

웹소설/대공비 후보

by Yeonli 2019. 6. 25.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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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레제! 어디 있니, 테레제!」

외관만 훌륭한 후작가의 저택에, 후작 부인의 갈라진 목소리가 메아리친다.

평소에는 조용한 사모님이 무슨 일인가, 하고 손에 꼽을 정도밖에 없는 사용인들이 당황하며 지켜보는 가운데, 후작부인이라는 신분치고는 검소한 암적색의 드레스를 입은 여성이 복도를 가로지른다.

「테레제! 손님이야! …아아, 에리오스. 테레제는 어디!?」

「누나는 방금, 『좋은게 떠올랐다!』라고 말하고 재봉방으로 갔습니다」

그렇게 대답하는건, 복도에서 어머니와 엇갈린 후작가의 자제. 아직 10살도 되지 않는 소년이지만, 침착하게 누나가 있는 곳을 대답한다.

「대량의 천을 안고 계셨기 때문에, 패치워크라도 하고 있는게 아닐까 합니다…」

「…무슨 일입니까, 어머님」

에리오스가 이야기하고 있는 동안에, 복도의 안쪽에서 느닷없이 작은 소녀가 얼굴을 내민다.

머리는, 모친과 같은 분홍색이 감도는 금발. 눈부신 햇볕 아래에서는 하얗게, 어두운 복도에서는 갈색으로 보이는 신기한 색조다. 깜빡이는 눈은 봄에 피는 제비꽃색. 주근깨 하나 없는 새하얀 피부에 잘 어울리는, 부드러운 색이다.

그녀는 작업 중이었겠지, 팔에는 바늘을 고정해둔 패치워크가 안겨져 있었다. 남동생의 예상대로, 조각을 모아 쿠션이라도 만들려고 하고 있었던 것 같다.

「재봉실까지 어머님의 비명이 들렸습니다. 벌레라도 나왔나요?」

「벌레 정도는 저 혼자서 잡을 수 있습니다! 그런게 아니라…아아앗! 이렇게 실밥투성이! 오늘에 한해서 단 한벌 밖에 없는 나들이 옷을 빨고 있다니… 운이 않좋네!」

후작부인은 황새 걸음으로 딸에게 다가가서, 그 팔에서 패치워크를 치우고 허름한 드레스를 두드린다. 그리고 빙글빙글 그 자리에서 딸을 회전시켜, 곳곳에 붙어있던 작은 실밥을 제거한다.

어찌할 도리도 없이 그 자리에서 회전하고 있던 딸은, 놀라서 고개를 갸웃거린다.

「꽤흥분하셨네요, 어머님. 무슨 급한 일이라도?」

「손님이에요! 테레제, 당신한테 성의 사자가 온거에요!」

뒤엎는 둣한 어머니의 말에, 아무리 테레제라도 사태를 눈치채고 눈을 크게 뜬다.

「성이라니…대공님의 사자라는거야!? 어어어, 어째서 나한테!?」

「모릅니다! 기사분이 오셔서, 테레제・리트할트 후작 영애를 만나러 왔다고 하신거야!」

「저, 아무것도 나쁜 짓하지 않았으니까요!」

「알고 있습니다! …아아, 시간이 있으면 저의 헌옷을 입히는데. 어쩔 수 없습니다, 곧바로 응접실로!」

「에, 벌써요?」

「헤에…누나, 마침내 성으로부터에 호출입니까」

「터무니 없는 소리를 하지 말고, 에리오스! 어, 어쨌든 다녀오겠습니다!」

테레제는 걷어올렸던 드레스의 소매도 내리고, 구르듯이 응접실로 향했다.

테레제가 아클라우드 공국은, 완만한 구릉 지대에 공국 수도를 세운 역사 깊은 중간 규모 국가다.

현재 공국을 다스리는건, 작년 말에 아버지의 뒤를 이어 즉위한 19살의 젊은 대공 레온. 즉위했는데 남앞에 모습을 보이지 않는 「괴짜 대공」이라고 불리고 있는 그이지만, 상당한 수완가여서 아버지의 대에서는 개선할 수 없었던 세금 문제나 상업 문제, 치수나 관개에 관한 공사 등, 다양한 국내의 문제에 적극적으로 임하는 명군이다.

한편 테레제는, 리트할트 후작가라는 이름과 집만은 훌륭한 후작가의 장녀로 태어났다. 몇 대 전은 성의 장관도 맡을 정도의 인간을 배출한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흘러 가는 시대와 문명의 따라가지 못하고, 리트할트의 이름은 순식간에 사라져갔다. 다행히 대대로 당주는 낭비벽이 없었고, 검소하면서도 조신하게 영지를 다스리고 있었으므로 영토나 신분을 박탈 당하는 일 없이, 이렇게 가족 전원이서 살고 있었다.

하지만 생활 형편은 결코 풍족하다곤 할 수 없다. 국가의 최저 교육 수준인 초등학교 중등부까지는 졸업할 수 있지만, 명문 공작가의 자제가 다니는 왕국학원에 진학 할 수 없을 것 같다. 테레제에겐 여동생이 두명과 남동생인 에리오스가 있기 때문에, 적어도 후계자인 에리오스만은 국립 학교까지 다니게 하고 싶었다.

테레제는 초등학교 졸업 후, 후작가의 아가씨 답지 않은 일을 해왔다. 자수 대신에 재봉을 배워, 스스로 부엌에 서서 사용인과 함께 접시를 닦는다. 흐린 날에는 어머니와 함께 뜰에 나와서, 제초와 벌레 퇴치. 장작 패기도 손쉽다. 걸레짜는 속도는, 사용인에게도 지지 않는다.

아버지는 평소, 영지에 살고 있기 때문에 공국 수도에 있는건 어머니와 테레제들 네명 남매 뿐이다. 생활에 관한 이런 저런 일은 사용인을 구사해서 어머니가 잘하시고 계시지만, 어린 동생들을 위해서 테레제도 자금 활동에 협력하고 있다. 패치워크도, 예쁘게 된 건 거리의 바자에서 판매할 예정이다.

그런 이유로, 후작가 영애이면서 야회에 갈 시간도 돈도 드레스도 여유도 없는 테레제는, 성에서 사는 대공과 일체 인연이 없다. 올해 17살이 된 테레제는 원래대로라면 데뷔해도 좋은 나이지만 그런 여유도 없어서, 성에 가본 적도 없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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