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출한 뜻밖의 이유에, 엘리자베스는 웃어버렸다.
「뭐가 이상한거죠?」
「죄송해요」
설마, 서로 비슷한 피해를 받고 있었는가 하고, 이상하게 되어버린 것이다.
그런 사정을 알 리도 없는 유인은, 엘리자베스의 태도에 불쾌감을 드러내고 있다.
. .
「그래서, 당신의 곁에 온 분은, 어떤 분인가요?」
「…칼・ 브레이크경입니다」
「그래, 그 분이」
시녀에게 들었던 교제 상대 중 한명, 칼・ 브레이크.
나이는 37. 처자 있다.
공작 영애인 엘리자베스와는 가장 교제가 길고, 자주 만나고 있었다는 이야기였다.
「지금의 부인과 헤어져서, 당신을 후처로서 맞이할 생각인 것 같아요」
「그런거, 곤란해요」
자신한테 말해도, 라는 뜻을 담아 말한다.
「백작가의 후처라니, 형님이 허락 하지 않을거라고 생각해요」
「그렇겠죠」
강한 어조로 대답하는 유인.
언짢은 얼굴 그대로, 나오고 있던 와인을 단숨에 들이마신다.
「그래서, 당신은 어떻게 답장을 하셨나요?」
「물론, 그 건은 실베스터에게 물어달라고 말했습니다」
――마아, 멋져!
그런 말을, 직전에 삼킨다.
새침한 얼굴을 한 공작 실베스터라니, 백작에 의해 곤란해하면 아주 유쾌한데, 엘리자베스는 생각한다.
「오늘, 이렇게 오게한 이유는, 향후, 다른 남자와의 만남은 피해달라고, 충고하기 위해서입니다」
그 대답을, 어떻게 해야 할지 엘리자베스는 망설인다.
자유분방한 딸이 갑자기 품성방정 되는 것은 부자연스러운 건 아닐까 하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자, 어떻게 할까요?」
「어떻게 하고 뭐고, 폐가 되는거에요. 업무중에 억지로 침입해서, 약혼을 해소하라고 강요 당하는건」
「큰일이네요」
「누구 탓이라고 생각하고 있나요?」
――그건 공작영애 엘리자베스・오브라이언의 탓이에요
물론, 그런 말을 꺼낼리는 없지만.
급사가 온 것에 의해, 대화가 중단된다.
식사가 옮겨져 왔다.
전체는 치즈 수플레. 푹신푹신한 겉을 숟가락으로 떠서, 혀 위에서 녹는 식감을 즐긴다. 그 외는 생선과 야채 삼색 테린, 노란 강낭콩 스프.
메인은 새우의 향초 구이, 도중에 입가심으로 아이스크림을 먹은 뒤, 송아지의 와인 찜이 옮겨져 온다. 식후의 디저트는 산딸기 무스.
이상이 코스다.
전체적으로 양은 적고, 여성에게 인기있는 이유도 납득이 가는 맛과, 서비스였다.
엘리자베스는 식후의 홍차를. 유인은 식후 술을 마시기 시작한다.
급사가 없어진 방에서, 대화가 재개되었다.
「당신은 도대체, 뭘 생각하고 있습니까?」
공작가의 가정 환경은 자세히 모르기 때문에, 대답이 곤란하다.
가족의 애정을 받으며 자란 엘리자베스로서는, 타인에게 마음을 주는 행위의 의미를 이해하지 못했다.
「저는ㅡㅡ」
모르겠다.
그렇게 대답하려고 한 순간, 남자 점원의 초조한 목소리와 고함 소리가 들린다.
「무슨 소란 인가요」
유인의 중얼거림에 「모릅니다」라고 대답을 하려고 한순간에, 방의 문이 열린다.
배후를 뒤돌아 본 엘리자베스는, 얼굴을 찌푸렸다. 문의 저편에 있던 것은 점원이 아닌, 정장 차림의 낯선 남성이었기 때문이다.
「엘리자베스, 여기에 있었나!!」
「네?」
들어온 중년 남성은, 정돈되있던 머리카락을 흩뜨리고, 이마에는 굵은 땀을 흘리고 있었다.
처음으로 말을 건 것은, 유인이었다.
「브레이크경, 왜, 여기에?」
그 말을 듣고, 찾아온 사람이 엘리자베스의 교제 상대, 칼・ 브레이크 백작이라는 것에 깨달았다.
30대 후반이라고 들었는데, 머리카락은 백발이 섞여, 눈가에는 주름이 새겨지고 있었다.
실제 나이보다도, 꽤나 위로 보인다고, 엘리자베스는 생각한다.
브레이크 백작은 멈추려했던 지배인의 손을 떨치고, 방으로 들어온다.
엘리자베스의 앞에서 멈췄다고 생각햇더니, 팔을 잡아 억지로 일으켜 세웠다.
「ㅡㅡ뭐, 뭘!?」
「엘리자베스, 같이 돌아가자. 너는, 이 남자에게 속고 있어!!」
유인을 가리키고, 규탄하듯이 외치는 브레이크 백작.
「여성에게 난폭한 짓은 하지 마세요」
「닥쳐라, 이건 나의 여자다!」
일단, 일어서서 멈추려고 했지만, 다가오지 말라고 견제당하는 유인.
어이없다는 행동에, 안경테를 누르면서, 성대한 한숨을 토한다.
「――알겠어, 엘리자베스. 이 녀석은, 뱀 같은 남자야. 결혼을 출세의 도구로 밖에 생각하지 않아. 약혼은 당장이라도 파기하는 편이 좋아. 너는, 아무것도 몰라. 하지만, 안심해라. 내가 행복하게 한다. 아내와는 헤어지지. 약속한다」
나이를 먹고 꿈같은 이야기를 말하는 중년 남자를, 엘리자베스는 노려봤다.
하지만, 항의의 시선의 브레이크 백작은 전혀 눈치채지 못한다.
잡힌 팔도 아픔을 호소하고 있다.
그런데도, 억지로 끌고 가려고 했기 때문에, 높은 발꿈치로 힘껏 발을 밟았다.
브레이크 백작은 비명을 지르며, 밟힌 다리를 확인하는 것처럼 주저앉았다.
구속이 없어졌기 때문에, 엘리자베스는 상대로부터 거리를 취한다.
그리고, 선언을 했다.
「모르는건, 당신이에요」
귀족의 결혼은 정략적인 의미가 강하다.
결혼에 의해 집과 집의 연결을 강하게 하고, 서로의 번영을 목표로 한다.
따라서, 결혼을 하는 것에 의해, 출세를 바라는 유인의 생각은 잘못된 것이 아니다.
귀족인 엘리자베스는, 결혼에 대해서 드라이한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연애 소설 같은 달콤한 것이 아니라고, 알고 있었던 것이다.
「저는, 몸에 두른 드레스가, 자란 환경이, 배운 교양이, 뭐에 활용해야 하는 것인지, 이해하고 있습니다. 결코, 당신의 부인이 되기 위해서, 주어진 것이 아닙니다」
그렇게 단언하고, 브레이크 백작에게 등을 돌렸다.
그러자, 놀란 얼굴을 한 유인과 눈이 맞는다.
일련의 소란에 경악하는 줄 알고 있었지만――
「위험해!!」
유인의 외침을 듣고, 엘리자베스는 돌아본다.
눈앞에, 칼을 들은 브레이크 백작이 다가오고 있었다.
회피할 틈은 없다.
꼬옥하고, 눈을 감는 엘리자베스.
――아아, 정말 재미 없는 인생이네요
떠오른건,그 한마디였다.
금속이 바닥에 떨어지는 소리로 눈을 떴다.
나이프의 칼날은, 엘리자베스에게 닿는 일은 없었다.
유인이 브레이크 백작을 붙잡아서, 나이프를 쳐내고 있었다.
눈앞의 광경을 확인하고, 다시 살아난 것이라고 알자, 몸이 떨리기 시작한다.
엘리자베스는 자신의 어깨를 양손으로 안고 안도하고 있었다.
지배인이 경찰을 부른 듯해서, 브레이크 백작은 그 자리에서 체포되었다.
엘리자베스와 유인은 사정을 말하기 위해서, 조사를 받게 된다.
결국, 귀가해도 좋다고 말해진건, 날짜가 바뀌는 시간이었다.
유인은 엘리자베스를 집까지 바래다준다고 말하고, 에인즈워스가의 마차로 돌아가게 되었다.
어두운 차내에서 창틀에 팔꿈치를 괴고, 엘리자베스는 오늘의 감상을 말한다.
「…심한 꼴을 당했어요」
「도대체, 누구 때문에 저런 사건이 되었는지, 모르는 것 같네요」
역시 유인의 목소리에도, 피로가 배어 있었다.
엘리자베스는 가엾다고, 남의 일처럼 생각한다.
「당신도, 오라버니에게 부탁하는 편이 좋아」
「뭐를요?」
「저와의 결혼은, 질색이라고」
브레이크 백작은 체포되어 버렸으므로, 실베스터가 불평을 듣고 곤란하다는 상황은 불가능하게 되었다.
그래서, 대신 유인이 말하지 않겠냐고, 소원을 담아 제안해 본다.
하지만, 돌아온 것은 뜻밖의 말이었다.
「약혼을 파기할 생각은 없으니까요」
「어머, 왜그러시죠?」
「당신같은 터무니없는 여성을, 세상에 내보낼 수는 없으니까요」
「마아!」
터무니 없는 여성은 공작 영애인 엘리자베스고, 누명이다.
그렇게 대답할 것 같아져서, 당황해서 말을 삼킨다.
「책임감이 강한 분이시네요」
「예, 덕분에」
자신들의 결혼을, 남일처럼 말하는 엘리자베스와 유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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