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일 반드시」라고 말한 리나는 무려, 다음날 낮에 테레제의 방에 왔다.
「다시금. 아크라이드 공국 관료 보좌관, 리나・ 베르체라고 합니다」
제이드에게 이끌려 입실해온 리나는 제대로 인사를 했다. 옷은 제대로 세탁한 듯 진흙 얼룩도 떨어져 있고, 회갈색 머리는 제대로 목덜미에서 묶고 있다. 눈에 띄는 외상도 없으니, 안심이다.
어젯밤 봤을 때는 거기까지 확실히 알 수 없었지만, 리나는 20살 전후로 보인다. 옆에 있던 제이드와 비슷한 나이일 것이다.
「그녀가 어떻게 해서라도 테레제님에게 감사를 표하고 싶다고 해서, 안내했습니다. 괜찮습니까, 테레제님」
「괜찮습니다」
제이드가 묻기 때문에, 테레제는 단호히 대답했다. 설마 어제 오늘로 금방 올 줄은 몰랐지만, 테레제도 리나가 왔을 때를 위한 마음의 준비는 되어 있었다.
(라고 해도, 물건은 받을 수 없고, 일반 시민인 리나에게서 돈을 받는 것도, 그러니까…)
그리고 하룻밤 생각해서, 메이벨과도 상담한 결과, 테레제가 리나에게 대답을 생각한 것이다.
메이벨이 차를 끓여, 리나를 대접한다. 테레제의 맞은편 자리에 앉은 리나가 홍차를 마시는 모습은, 세련되어 있다. 그녀는 일반 시민이지만, 어쩌면 테레제보다 기품이 있을지도 모른다.
역시, 테레제의 가슴 속에서 안심감과 자신감이 솟는다.
「어제는 재난이었네요. 몸 상태는 어떻습니까?」
「덕분에, 만전입니다. 테레제님이 와 주지 않으셨으면, 눈에 띄는 곳에 상처를 입었을지도 모릅니다. 감사합니다」
리나가 냉정하게 대답하자, 문의 앞에 서 있던 제이드가 아픈 듯 얼굴을 일그러뜨렸다. 제이드에게도 어젯밤의 일은 알려줬다. 역시 그에게도, 일반 시민의 관료가 영애에게 괴롭힘을 당하고 있다는 것은 기분 좋은 얘기는 아닌 듯하다.
테레제는 한숨을 쉬고, 스스로 말을 꺼낸다.
「그래서, 당신은 저에게 답례를 하고 싶다고 말씀하셨지요」
「네」
「거기서 저로부터의 제안입니다만…답례, 라는 것으로, 제가 지금 원하는 것을 당신에서 받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테레제의 말에, 희미하게 리나의 몸이 흔들린다.
하지만 그녀가 동요한 것은 한순간이고, 표정을 다잡으며 순순히 끄덕인다.
「제가 할 수 있는 일이라면, 뭐든지. 유복하지는 않습니다만, 테레제님의 희망에 부응할 수 있는 것이 있으면 곧바로 가져다 드리겠습니다」
「아, 아니야. 그런 눈에 보이는 것이 아니야」
그리고 테레제는 일단 입을 닫고, 똑바로 리나를 바라본다.
이쪽의 진의를 생각하는 듯한 날카로운 리나의 눈초리에, 지는 일 없이.
「저는 지금, 레온 대공의 비후보로 성에 머물고 있습니다만, 저는 대공 전하의 비가 될 생각은 없습니다」
「…뭐라고요?」
「여러 일로 친가에도 사정이 있어서, 저는 비보다 성에서의 영구 취직――여성관료나 비 측근이 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30 수명 있는 비후보에서, 비로 선택받지 못한 자들은 여성관료 등으로 발탁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저의 목표는, 그쪽입니다」
리나가 믿기지 않는,다는 듯한 시선으로 응시한다. 그것도 그렇겠지.
아마 테레제 이외 거의 모두 비후보들은, 레온 대공의 아내가 되려고 필사적으로 허우적거리고 있으니까.
「하지만, 여성관료가 되려면 아직 저 자신의 힘이 충분하지 않다고 자각하고 있습니다. 특히, 공부입니다. 여성관료가 되려면, 지금 이대로는 불충분…그러니까, 당신의 힘을 빌리고 싶습니다, 리나」
거기서 테레제가 말하고자 하는 것을 알았는지, 리나의 눈에서 날카로운 빛이 사라진다.
「…즉 테레제님은, 여성관료가 되기 위해서 필요한 지식을 저에게서 흡수하고 싶다고…?」
「 이야기가 빠르네요, 그런거에요」
「…확실히 저는 성의 관료입니다. 그러나, 잘난 듯이 교편을 휘둘러서 테레제님에게 가르쳐 드릴 정도의 힘이 있다고는 생각되지 않습니다」
「아뇨, 충분할 정도입니다. 게다가, 저는 다른 영애들과 달리, 아직 시중을 고르지 않있습니다. 부디, 공부의 스승으로서, 그리고 저의 시중으로서, 『반지의 의식』까지 사이, 저의 옆에 있어주지 않겠습니까?」
많은 영애는 빨리 시중을 골라 곁에 두고 있다. 시중은 간단히 말하면, 영애의 친구다. 영애의 푸념을 듣고, 잡담을 하고, 같이 차를 마시며, 「오늘도 아름다우네요」라고 칭찬하는 담당.
뭐 그래도 테레제는 「오늘도 아름답네요」라고 듣고 싶은 것은 아니다. 관료인 리나의 지식이 필요하고, 하프를 보기좋게 튕기는 리나의 재능에 , 그리고 또 아가씨들에게 몰아세워져도 강한 눈빛을 잃지 않는 마음에, 끌린 것이다.
리나는 잠시 생각했다. ――살짝, 그 뺨이 붉게 물들었다.
「…그, 그런 부탁으로 괜찮다면, 물론, 기꺼이」
「네! …아, 맞아. 여기에 있는 제이드와 메이벨은 알고 있지만, 저는 딱딱한 것은 싫으니까. 가볍게 접해 주세요, 리나」
그렇게 말하고 테이블 너머로 손을 내민다. 귀족의 영애는 하지 않는, 우호의 악수.
리나는 가볍게 눈을 동그랗게 떴지만, 이윽고 눈가를 늘어뜨리며, 살그머니 테레제의 손을 잡았다. 테레제의 손보다 크고, 손톱이 짧은, 견실한 손이, 테레제의 손을 감싼다.
「…네, 잘부탁드립니다, 테레제님」
테레제는 세번째에 시중을 손에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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