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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찮은 일이 되었다

웹소설/흑기사

by Yeonli 2019. 6. 24. 0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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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진 유리의 저편에서, 세 명의 남자가 들어온다.

세 명ㅡ 세명인가. 그럼, 이길 수 있을지도 모른다.

나는 장비하고 있는 검을 칼집에서 뽑았. 금속이 스치는 소리가 나고, 햇빛에 은빛의 칼날이 빛난다.

세 사람은 후드를 쓰고, 천으로 입가를 숨기고 있었다.

분명 왕자를 노리고 온 거겠지. 어쨌든, 입막음으로 나와 스노우벨도 살해당할 것이다. 그런 일을 하게 두지 않는다.

「너가 왕자 알프레드인가」

한 명이 왕자를 응시한다.

「…………」

그는 대답하지 않았다. 다만 스노우벨을 감싸고 있는 것 같아서, 일단 의리는 있는 것 같다.

한명이 검을 뽑고, 왕자에게 달려갔다.

나는 재빠르게 가로막아, 검을 겨눴다.

가킨 하고 날카로운 소리가 울린다.

나는 아이다. 힘으로 이길 수 없다. 하지만 거의 매일, 단련하고 있는 것이다.

얕보지 말라고.

일부러 몸을 떼고, 상대가 파고들어 오기 직전에, 재빠르게 몸을 뺀다. 상대가 자세를 바로잡는 틈에, 뒤로 돌았다.그 등을, 날카롭게 찢는다.

「쿠왓」

왕자와 소녀에게 검을 치켜들고, 남자는 입에서 피를 토했다.

스노우벨이 비명을 지른다.

등과 입에서 피를 흘리면서, 남자는 팔을 치켜든 채, 석상처럼 바닥에 쓰러졌다.

「꼬맹이!」

방심은 할 수 없다. 나는 재빨리 되돌아보자, 달려들어 온 다른 남자의 공격을 피했다.

몇번이나 검을 섞어서, 틈을 타서 상대의 품에 파고든다.

재빠르게 쓰러뜨리자, 남자의 배에 붉은 선이 생겼다. 콸콸 피가 흘렀고, 남자는 바닥에 쓰러진다.

앞으로 한 명이다.

남은 상대에게, 날카롭게 시선을 돌리자, 상대는 일순간 기가 꺾였지만, 곧바로 검을 바로잡는다.

어쨌든, 왕자들로 향하게 해서는 안 된다.

앞길을 막고, 흐트러진 숨으로, 남자의 공격을 막았다.

겹친 검 너머로, 남자는 이쪽을 죽이려고 강한 눈동자를 향하고 있다.

나는 그 이상으로, 날카로운 눈으로 노려보았다.

캉, 캉하고 울려퍼지는, 날카로운 금속음.

냉정하게. 확실히.

상대를 끝내지 않으면.

일순간의 틈을 노려, 상대의 대퇴부를 베었다.

움직임이 흐트러지면, 나머지는 이쪽의 차례다.

목에 검을 들이대, 단숨에 그어버린다.

「카아아앗」

남자가 흉악한 비명을 지르고, 숨이 끊어졌다.

하아, 하아, 하고 나는 어깨로 숨을 쉰다.

단번에 공격을 받았다면, 이길 수 없었을지도 모른다.

이 인원으로, 한 명씩 달려들었으니까, 어떻게든 쓰러트린 것이다.

뒤를 돌아보자, 왕자가 스노우벨의 눈을 손으로 가리고 있었다.

그러나 그 손을 스노우벨이 치워서, 조심조심 이쪽을 바라보고 있다.

「눈을 감고 있으면 좋을텐데」

내가 투덜대자, 스노우벨은 다부지게 대답했다.

「하지만 나만 보지 않는건, 뭔가 이상하잖아」

이상한 곳에서 간이 크구나, 라고 생각했지만, 역시 조금 창백해져 있다. 무리는 하지 않는 게 좋다.

그녀는 안색이 나쁜채, 그래도 똑바로 이쪽을 보았다.

「…당신이, 이렇게 검이 강하다니 몰랐어. 도와줘서 고마워」

올곧은 말이다. 나는 대답이 큥하고, 애매하게 대답한다.

「아, 아아…」

「 나도 예의를 표하지. 너, 꽤나 실력이 있구나」

우리들의 대화에, 공기를 읽고 있는지 읽지 않는건지, 왕자가 옆에서 끼어들어 온다.

모처럼 조금, 좋은 분위기였는데.

「그나저나 가차없구만. 나의 측근들도, 이 시체를 보면 깜짝 놀라겠지. 아니, 살았다고」

너는 아무래도 좋아, 스노우벨을 지켰을 뿐이다.

그런 마음이 얼굴에 나타나 있었는지, 알프레드는 이쪽을 보고 웃었다.

「그런가. 너가 지킨 건 내가 아니었던 건가. 이건 실례했다」

「…………」

내가 미묘한 얼굴을 하자, 그는 즐거운 듯이 말했다.

「알기 쉬운 녀석이구나. 좋아, 결정했다고. 너, 왕궁 기사단에 들어와라」

――――하?

나는 놀라서 말도 나오지 않는다.

물끄러미 왕자를 바라보고 있자, 옆에서 스노우벨도 놀란 목소리를 낸다.

「…왕궁 기사단이라니. 굉장해 카인!」

쫙 얼굴을 들어, 눈을 빛내고 있는 그녀는 매우 귀엽다.

확실히 왕궁 기사단이라면, 이야기에 나오는 것 같은, 이 나라의 영웅인 것이다.

하지만 스노우벨, 난 왕자의 파벌에 들어가지 않도록 하자고, 결정한지 별로 안됐다.

너는 모르겠지만, 나는 너를 상처입히게 될 거야.

…라는 건, 입이 찢어져도 말할 수 없다.

이 나라의 미래를 아는 인간이 있다고 알면, 분명 평생 연금 생활을 보내게 된다.

「왜 그래 카인? 나의 권유가 싫은거야?」

왕자가 말한다.

이건 거절할 수 없게, 일부러 말을 고르고 있는 것이다.

「아,아뇨…저는,」

「그런가 그런가. 그거 다행이네. 부디, 나를 위해 힘을 빌려줘」

왕자는 멋대로 이야기를 진행해 버린다.

이건, 보통 수단으로는 다루기 힘든 상대다.

지금의 나에게는, 순진한 스노우벨이, 유일한 구제였다.

어쨌든, 나는 귀찮은 일에 말려들어버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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