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당에서의 참사는, 역시 스노우벨의 아버지에게 숨길 수는 없었다.
유리에 휩싸인 것 같은 식물을 보고, 그는 눈을 크게 뜨고, 뭔가를 골똘히 생각하고 있었다.
그는, 내게 발설은 허용 못한다고 강하게 말하고, 나는 물론 고개를 끄덕였다.
그 후에도 나는 메이아스 집에 계속 다녔지만, 그 한편, 성에도 다니게 되었다.
이유는 물론, 그 왕자에게 불렸기 때문이다. 왕립 기사단에 들어가라고는 들었지만, 실제로 입단할 수 있는건 14살부터이다. 여덟살인 나는 그때까지, 검의 단련을 하는 것 뿐이다.
특별히 용무도 없는데, 왕자는 가끔 나를 대화 상대로 불러냈다.
나는 딱히 흥미 없었지만, 부르면 어쩔 수 없으니까, 제대로 성으로 향했다.
「술. 술이 마시고 싶다. 카인, 가져다줘」
「당치 않는걸 말하지 말아주세요」
왕자의 방은, 서류가 쌓여 있다. 나와 같은 8살인 알프레드는, 의자에 기대고, 이쪽을 향해 수상쩍은 시선을 향했다.
그를 동경하는 여자들이 보면, 놀랄 것이 틀림없다.
나도 놀랐지만, 왕자, 겉과 내용물이 상당히 다르다.
아니, 똑같이 보일 때도 있지만, 어쨌든 복잡한 소년이다.
밖에서는 당당하고, 때때로 나쁜 얼굴을 하지만, 마음을 연 상대에게는, 아무도 없는 곳에서 생트집이나 의미 불명한 말을 할 때가 있다. 그는 처음부터 제대로 된 대답은 기대하지 않는 것이다. 내가 어떻게 대답하더라도, 만족스럽게 웃고 있다. 말하자면 이게 그의 장난이였다. 왕자는 이해하기 어려운 생물이다.
「어른은 술로 기분 전환을 하는 것 같지 않은가. 나도 마시고 싶다」
「뭐 확실히, 레드 와인 같은건 동경되지만요. 저희는 아직 아이입니다」
내가 적당하게 대답하자, 왕자는 즐거운 듯한 눈으로 말한다.
「너는 레드 와인인가. 그럼 나는 흰색으로 하자」
「그럴듯한 말을 하고 있지만, 맛도 모르죠」
나도 술은 마신 적이 없다.
이런 의미 없는 대화가, 그는 마음에 드는 듯 하였다. 그리고, 나도 익숙해지고 있었다.
책상 위에는, 쌓인 서류가 균형을 잃을 것 같이 되있다. 나는 그걸 살며시 되돌리면서, 알프레드 쪽으로 눈을 돌렸다.
「…기분 전환하고 싶다니, 무슨 일 있었습니까」
「아니. 그냥 보는대로, 하지 않음 안 되는 일이 많아서, 지겨웠던 것 뿐이다」
실제로 그 말대로다. 그는 언제나 집무를 하고 있는 건 아니지만, 시기에 따라서 이러한 서류가 늘어나는 모양이다. 백성들의 탄원서나, 재상이 정리한 문제점 등. 그걸 하나하나 확인해서, 싸인을 하지 않으면 안되는 것이라고 한다.
이 녀석에게는 국왕인 아버지가 있을거다. 아버지한테 시키면 되잖아.
내가 예전에 그렇게 말하자, 알프레드는 어깨를 으쓱 할 뿐이었다. 아버지도 제대로 일하고 있지만, 일부러 알프레드에게 서류를 쓰는 것도 있다고 한다.
이유는 단순. 국왕이 허락하지 않는걸, 왕자에게 통과시키게 하겠다는 것이다.
「나로서는 뭐가 옳고 뭐가 나쁜지, 모든 것의 구별을 하는게 아니야」
알프레드는 그 때, 지친 얼굴로 말했다.
「아버님이 허락할 리가 없는걸, 내가 잘못 허락해서는 안 되는 거야. 그러니까 하나하나 확인하지 않으면 안된다. 그렇지만 안그래도 바쁜 아버님에게, 전부 확인 할 수 없잖아. 그래서 스스로 하지 않으면… 뭐, 로디오가 도와주니까, 어떻게든 되지만」
그는 피로를 느끼면서도, 약간은 안심한 듯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로디오라는건, 그의 또 다른 부하, 로디오・마크로이다.
내가 도서관에서 만난, 시커먼 씨다.
내가 마음대로 별명을 붙인 것뿐, 언제나 녹색의 옷을 입고, 소매를 꼭 닫고 있다. 그는 책을 읽는걸 아주 좋아해서, 왕자를 집무 면에서 지탱하고 있다.
그렇다면 내가 있을 필요가 없잖아, 라고 생각하지만, 알프레드는 그래도,너도 필요하다 라고 말한다. 솔직히 나는, 검의 단련하는 편이 마음이 편하지만 , 그럼에도 와달라고 말하면 거절할 수 없다. 명령이기 때문만은 아니다. 역시 인간이라는 것은, 필요한 하다고 해지면 기쁜 법이다.
나는 당초, 이 왕자에 전혀 흥미가 없었지만, 이렇게 이야기하고 있으면, 어딘지 모르게 친구가 된 듯한 기분이 든다.
그건 분명, 왕자가 외로운 사람이고, 정말 인간다운 상대 같기 때문이다.
「라는 걸로, 나는 술을 마시고 싶다. 실은 운 좋게, 너가 소망하는 레드 와인이 있어. 카인, 그곳의 가장 안쪽의, 선반을 열어봐」
「에…」
거짓말이지, 라고 생각하면서, 나는 왕자를 본다.
「뭘 멍하니 있는거야. 그 안쪽의 선반이야. 아래에서 두 번째. 오른쪽 끝이다」
나는 어쩔 수 없이, 들은대로 선반을 열었다. 아래에서 두 번째, 오른쪽 끝.
이게 무슨일이냐.
붉은 액체가 가득 찬 병이, 한 개만 놓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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