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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심과 표면은 다릅니다

웹소설/흑기사

by Yeonli 2019. 6. 24. 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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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노우벨은 아니나 다를까, 불쌍할 정도로 당황하고 있다.

「뭐,리나리아! 뭐하는…!?」

「와 피부도 매끈매끈. 전에 만났을 때부터 신경이 쓰였어. 무슨 화장품 사용하고 있어? 아, 이 세계에 세안제 같은게 있던가?」

말하면서, 리나리아가 스노우벨의 부푼 뺨을 문지르고 있다.

알아, 스노우벨이 부끄럼쟁이인건 알고 있어.

그래도 그런 식으로 타인에게 만져져서, 얼굴을 빨갛게 물들면, 보는 이쪽은 견딜 수 없다.

ㅡ웃기지마! 

「나도 아직 안아본 적 없는데!」

기세 그대로 소리치자, 마르셀이 진심으로 기가 막힌 듯 한숨을 내쉬었다.

나도 남자야. 겉으로는 드러내지 않지만, 여러가지 욕구는 가지고 있어. 하지만 그녀에게 겁을 주고 싶지 않으니까, 리나리아처럼 끈적끈적하게 달라붙지 않는다.

리나리아는 어떤가 하면, 흐-응이라고 당연한 듯한 얼굴을 했을 뿐이다.

「뭐야, 언젠가는 꼭 껴안고 싶은 거야? 헤에 그렇구나」

「시끄럽구만. 그 얼굴 그만둬」

안돼, 이 녀석과 같이 있으면, 본심이 샐 것 같이 되어 버린다.

「됐으니까 떨어져. 스노우벨이 곤란해 하고 있잖아!」

「흐음. 신사인 체하고 있지만, 사실은 저런 일이나 이런 일, 하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지」

「뭣」

작게 목소리를 낸 것은 스노우벨이다.

나는 당황한다.

「…생각하고 있을 리가 없잖아!」

거짓말입니다, 생각하고 있습니다. 나도 인간이다.

그 은빛의 긴 머리카락에 손가락을 넣어서 마음껏 쓰다듬고 싶다든가, 섬세한 가느다란 손가락에 손가락을 잡고 싶다든가, 부드러운 입술에 닿고 싶다든가, 가능하면 그 앞도 하고 싶다는 사실은 생각하고 있다.

나는 그 정도로, 그 아이를 좋아한다.

나 밖게 보여주지 않는 얼굴을 보여줬으면 한다. 그 방울을 굴리는 듯한 목소리로, 내 이름을 불러줬으면 한다.

그렇지만 그런 일, 말할 수 있을리가 없다. 애초에, 말하는 용기를 나는 가지고 있지 않다.

처음 만났을 때, 스노우벨은 나를 무서워하고 있었다. 지금은 친구가 되어 주고 있지만.

너무 깊게 관계되서, 겁을 먹고, 미움받기라도 하면.

그렇게 생각하면, 함부로 껴안는건 할 수 없다. 뭐 닿고 싶다고는, 항상 생각하고 있지만.

내가 모든걸 꾹 참고 있자, 리나리아가 곤란한 얼굴을 했다.

「 흑기사님. 가만히 있어도 전해지지 않아. 제대로 말로 하지 않으면」

그녀는 장난치는 것처럼 보여도, 어딘가 무언가 말하고 싶은 눈을 하고 있었다.

「 혼자서 멋대로 결정하는건 좋지 않아. 애초에 그 모습이라면, 스노우벨이 어떻게 생각하는지 물은 적 없지?」

그 사이에도, 그녀의 손은 부드럽게 뺨을 쓰다듬고 있었다.

스노우벨은 얼굴을 붉히고 숙이고 있었다.

리나리아가 말하는 대로이지만, 나는 지금, 복잡한 생각을 할 수 없었다.

눈앞의 광경에, 조금 머리가 따라가지 못한다.

거리낌 없이 스노우벨을 만지지 말아줬으면 한다.

옛날 함께 보내서 깨달았지만, 그 아이는 만져지는 것에 약한 것이다.

「ㅡ 손을 놔줘」

무심코 입에서 튀어나온 말은, 스스로 생각했던 것보다 낮은 것이다.

리나리아가 손을 멈춘다.

「우와, 미남의 화난 얼굴 무서워」

그녀는 뭐라고 말할 수 없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

「저기, 그런 눈으로 노려봐지면 스노우벨이 무서워하잖아. 혹시 언제나 그런 얼굴 하는 거야? 지금까지 잘도 피해 지지 않았네」

「내 얼굴은 아무래도 좋아. 그 아이로부터 떨어져」

이 녀석, 이쪽의 이야기를 진지하게 듣고 있지 않아.

나는 초조해하면서, 분명하게 말해 주었다.

「스노우벨을 만져도 되는건 나뿐이다!」

「두, 두 사람 모두, 적당히 해!!」

지금까지 조용히 있던 스노우벨이, 드디어 큰소리를 냈다.

그녀는 어떻게든 리나리아를 때어내고, 새빨간 얼굴로 외친다.

「믿기지 않아! 이런…이런, 학교 가운데에서!」

아니 별로 한가운데는 아니잖아.

거기에 이 안뜰, 지금은 우리들 이외에 사람이 있는건 아니다.

나는 진지한 얼굴로 한 걸음 내디뎠다.

스노우벨에게 잘못은 없다. 그렇지만 리나리아에게 마음대로 손대지고 있던 것에, 나는 조금 불합리한 분노를 느끼고 있었던 것이다.

그녀에게 다가가, 화난 채 내려다 보았다.

「나는 말이지, 진지하게 말하고 있어. 너는 너무 무방비해. 그래서 다른 사람들에게 찍히면 어떻게 될지…」

스노우벨이 희미하게 몸이 굳었지만,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

나는 오늘 하루, 마음속으로 생각하고 있던 것을 말한다.

「스노우벨. 공동 시험의 상대,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

말하면서, 그녀의 어깨에 손을 두고, 보라색의 눈동자를 바라봤다.

나는 무서운 꼴을 하고 있는 것 같지만, 입 안은 몹시 말라 있다.

작년, 재작년도 그랬다.

그렇게 올해도 똑같이, 나는 그녀를 권하기 위해서, 긴장하면서 입을 여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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