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뭔가요」
내가 친절하게 묻자, 왕자는 지친 얼굴로 말했다.
「성도루무토 협회의 사람들이 와있어. 위쪽에서 옥신각신하고 있는 것 같다. 나도 개입하고 싶지만, 아버님이 허락해주지 않는다. 마지막 희망인 로디오도 차가워」
힘없이 의자에 기대는 왕자는, 학원에서는 볼 수 없는 광경이다.
확실히 그의 마음 고생도 납득할 수 있다.
시커먼 씨는 그의 말대로, 최근 조금 차가운 것이다.
나도 가끔씩 밖에 만나지 않지만, 그는 올해 들어서 알프레드의 장난을 흘리게 되었다.
역시 지금까지의 장난이 지나쳤을지도 모른다, 하고 왕자는 낙담하고 있다.
뭐 지금까지 나름대로 장난치고 있었으므로, 자업자득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알프레드도 일을 열심히 하고 있으니까, 새까만씨도 좀 더 상냥하게 대해주면 좋을텐데.
이 왕자, 주스 마시는 방법이 술인 마시는 것 같아서, 나는 이따금 걱정이 된다.
「카인」
잔을 책상에 놓는다.
왕자는 눈을 맞추지 않고, 지친 모습으로 입을 열었다.
「좋아하는 사람이 생겼다고 말하면 , 어떻게 할래」
나는 싫은 예감을 느꼈다. 뇌리에 스친건, 정원에서 본 광경이다.
「당신이 연애 사건입니까? 착각인게?」
「그랬으면 좋았을텐데」
아아 듣고 싶지 않다.
지금 바로 귀를 막고 싶었지만, 그런 것은 불가능하다.
나는 지금까지, 스노우벨에 대한 사랑을 실컷 이 녀석에게 말해온 것이다.
왕자는 가만히 이쪽을 보았다.
「리나리아・그레이슨 있잖아. 그 전입생. ㅡ그 녀석, 어떻게 생각해?」
「어떻게 생각하냐니…취미 나쁘네요」
「그런가」
「그래요」
예상은 하고 있었지만, 왜 상대가 리나리아인지, 전혀 모르겠다.
분명히 말해서, 스노우벨쪽이 백배 귀여운걸.
뭐 그녀에게 반하면 곤란하므로, 다른 상대라서 다행이지만.
하지만 리나리아 녀석은, 마르셀을 좋아할 것이다.
복잡해지는 것 이외의 미래가 보이지 않는다.
곤혹스런 얼굴을 하는 왕자에게, 나도 곤혹스런 얼굴을 향한다.
리나리아가 마르셀을 좋아하는 일을 전하면, 포기할까.
아니, 그런 간단한 이야기가 아닐거다.
라고할까, 이 총명한 왕자의 일이니까, 혹시 알고 있을지도 모른다.
나는 무서워서, 묻지는 못했다.
내가 미묘한 미소를 지으며, 뭐 좋아하게 된 것은 어쩔 수 없어요, 라고 대답하면, 왕자는 형언할 수 없는 표정이 되었다.
그는 수중에 있던 잔에 붉은 액체를 부으며, 다시 그걸 마시라고 재촉한다.
그 모습은 역시 , 술을 마시는 사람의 그것이었다.
*
왕자의 집무실에서 돌아가는 길, 나는 성의 도서실에 들르기로 했다.
시험 대책 용으로, 좋은 책이 없는지 찾으려고 했던 것이다.
내가 빌리고 싶은 책은 학원의 도서관에도 갖추어져 있지만, 거의 마지막에 빌릴 수 있는 것이다.
그때는, 성에서 같은 책을 찾는다.
성에는 힘든 일도 많지만, 이런 좋은 면도 있다.
도서관에 가자, 오랜만에 로디오・마크로이 시커먼씨를 만났다.
그는 여전히 녹색의 옷을 입고, 소매를 꼭 조이고 있다.
성실한 녹색의 눈동자는, 이전처럼 보여서, 어딘가 다른 분위기를 풍기고 있었다.
「안녕 카인. 또 왕자님의 상대를 하고 있었어?」
그는 『왕족 일람』이라는 책을 바라보고 있다.
이제와서 읽을 것도 아니잖아.
내가 「오랜만이네」라고 대답하니 , 새까만 씨는 조용한 미소를 지었다.
온화한 미소지만, 옛날과 같아보여도 조금 다르다. 무슨 생각을 하는지, 지금의 그는 잘 모르겠다.
「왕자님은 건강해? 나는 바뻐서, 별로 상대를 해 줄 수 없으니까」
「그거 말인데. 그 녀석, 지쳐있는 것 같으니까, 내가 없을 때는 장난에 어울려줘」
그는 이렇게, 성에서 독학으로 공부를 하고 있다.
학원에 다니지 않는건, 그의 부친의 방침도 있지만, 자세한건 나도 모른다.
이 청년의 아버지는 재상으로, 국왕을 모시고 있는 것이다.
「너가 하고 싶은 말도 알지만, 나도 항상 상대할 수는 없다구. 조사하지 않으면 안 되는게 많이 있어」
「조사한다니, 뭐를?」
「뭐 여러 가지. 지금, 이 나라의 정세는 복잡한 거야. 할 수 있는 일은 하지 않으면」
그렇게 말하고 생긋 미소지으면, 새로운 책에 손을 뻗는다.
「그런거니까 카인, 왕자님과 어울려줘. 너, 나보다 한가하잖아? 거기에 그 장난에도 솔직히, 지쳐버렸어」
역시 이 녀석, 옛날과는 달라져 버렸다.
잘 말 할 수 없지만, 모든 것을 흘려들으게 됐다고 할까.
왠지, 왕자와 대한 관계도 거칠어진 것 같다.
이쪽의 아군이겠지만, 나는 조금 걱정이 된다.
「그것보다 카인, 마등에 대해 들었어? 장소를 이동하는 것 같애」
마등. 그건 왕가에 전해지는 무기이며, 비보라고도 불리고 있다.
아무래도 마등은 마력을 응축시킨 힘을 가졌다고 한다. 분명히 말해서, 위험한 것이다.
평상시에는 특별한 장소에 숨겨져 있어서, 그 장소를 아는 것도 소수다.
나도 옛날, 왕자에게 이야기를 들은 적은 있지만, 이번 일은 금시초문이다.
최근엔 성의 공기도 불온해져서 , 국왕도 장소를 바꿀 생각일 것이다.
「마등인가. 이제와서 장소를 바꾸다니, 위험해졌네」
「너, 뭔가 듣지 못했어? 나 일단, 왕자님의 중신인데. 아무것도 듣지 못했으니까」
「나는 몰라. ㅡㅡ 그런 거, 너의 일이잖아. 너무 왕자를 방치하니까, 정나미가 떨어진거 아니야」
「에.나, 거기까지 그에게 신경 쓸 수 없어」
「뭐 그렇게 말하지 마. 그것보다, 무기에 관한 책, 어디에 있지」
「음, 잠깐만 기다려줘」
시커먼씨는 『왕족목록』을 덥고, 도서관 안을 돌아다니기 시작한다.
평소보다 시간이 걸리고 있지만, 분명 오늘도, 내가 찾는 책을 찾아 줄 것이다.
나는 도서관 거대한 책장을 바라보면서, 멍하니 다양한 일을 생각하고 있었다.
그는 옛날부터 고생했다.
이렇게 전부를 흘리게 된 것은, 어째서일까.
알프레드가 너무 놀렸던게 원인일까.
가만히 그를 봤지만, 녹색의 눈동자에서 뭔가를 읽어내지는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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