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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혼 도서관에서

웹소설/흑기사

by Yeonli 2019. 6. 24. 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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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아…」

어떤 휴일의 오후, 나는 학원의 도서관에서 한숨을 쉬고 있었다.

학원의 도서관은 왕성의 도서관 보다 훨씬 작다.

하지만 저 쪽과는 달리, 주변에 사람이 있어서, 조금 진정되는 장소다.

최근에는 성에서의 마음 고생이 끊이지 않는다. 아무래도 국왕의 주위에서 분쟁이 일어나고 있어서, 어두운 분위기인 것이다.

그리고 공동 시험이 2주 후에 있다.

그래서 휴일을 반납해서라도, 시험에 대비하지 않으면 안 된다.

실기 외에도 필기도 있지만, 그것이 문제였다.

주의 대부분은 스노우벨과 실기 연습을 하고 있지만, 필기 쪽은 과마다 다르므로, 혼자서 공부할 수밖에 없다.

나는 자신이 사용하지 않는 무기에 대해, 머리에 넣지 않으면 안 된다.

뭐 실제로 사용할 기회가 찾아올지도 모르니까, 쓸데없는 일은 아니지만.

그건 그렇고, 왕자의 일을 생각하면 머리가 아프다.

그는 최근, 아버지 일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것이다. 국왕이 지금까지와는 다른 방침을 내세운 것으로, 협회가 반발하고 있다.

어려운 일에는 관여하고 싶지 않지만, 나도 나중에 관련될지도 모른다.

고민하면서도 어떻게든 공부를 끝내자, 해가 저물고 있었다.

「 아아, 벌써 이런 시간인가…」

주위를 보자, 사람이 없다. 어느새 모두 돌아가 버린 것 같다.

창 밖은 해가 지고 있고, 오렌지색 하늘에 회색이 섞여 있다.

「아…」

나는 책상에 엎드리고, 눈을 감았다.

솔직히 말해, 지쳤다.

나는 자주 왕자를 위로하고 있지만, 나도 누군가한테 위로받고 싶다.

그럴게 나, 장난치고 있는 것처럼 보여도 , 제법 모두에게 신경을 쓰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래뵈도 나름대로, 성실하게 하고 있는 것이다.

또각또각, 누군가의 발소리가 들렸다.

또 누군가 귀찮은 녀석이 왔을지도 모른다.

내가 힘들어서 눈을 감은채로 있자, 귀에 익숙한 소녀의 목소리가 들렸다.

「…카인, 오늘은 당신도 와 있었네」

스노우벨이다. 나도 그녀가 와 있는 줄은 몰랐다.

알고 있었으면 옆에서 공부했는데. 아니 그랬으면, 머리에 잘 들어가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흐음, 무술과 …나는 가르쳐줄 수 없네. 이런 시간까지 남아 있다니, 별나네」

그건 너도 그렇겠지, 하고 나는 내심 생각했다.

그녀는 공투하고 있을 때 이외는, 조금 서먹한 곳이 있다.

아마 이대로 먼저 돌아가버리겠지. 섭섭할 따름이다.

내가 멍하니 그 소리를 듣고 있자, 그녀는 말을 계속했다.

「자는 거야? …후후, 이상한 얼굴」

좀전보다 소리가 가깝다. 조금 두근두근 한다.

「카인…노력가네」

머리에 뭔가가 닿았다.

그녀의 손이다.

스노우벨의 손이, 내 머리를 천천히 쓰다듬고 있다.

거짓말처럼 부드러운 손놀림에, 등골이 오싹 했다.

「윽」

무심코 소리를 지를 뻔해서, 순간적으로 숨을 눌렀다.

뭐하는 거야 스노우벨? 뭐야 데레끼가 온거야? 조금 머리가 따라가지 못한다. 자고 있는 동안만이라니 치사하지 않아.

그녀의 얼굴을 보고 싶다. 내가 얼굴을 들면, 그만둬버릴까.

위로하는 듯한 손놀림에, 전신이 가려워졌다.

필사적으로 참고 있자, 머리 위에서 깊은 한숨을 내뱉는 소리가 들렸다.

나는 왠지, 심장이 조여드는 것 같은 감각을 느낀다.

그녀는 지금, 어떤 얼굴을 하고 있을까.

랄까 이거, 자는 척 하고 있을 필요 없지 않을까?

지금, 여기에는 나와 그녀 이외에는 아무도 없다.

일어나도, 아무 문제 없을 것이다.

살그머니 떨어져 가는 그녀의 손.

나는 천천히 몸을 일으키고, 그녀의 손을 잡았다.

깜짝놀란 그녀가 이쪽을 본다.

보라색의 눈동자가 커진다.

「…스노우벨」

「에, 아. 카인, 깨웠어?」

그녀는 시선을 헤엄치면서, 당황한 것처럼 말했다.

「나 마침 여기를 지나간 거야. 꽤 잘 자고 있었네」

빠르게 속이려고 하고 있지만, 나는 계속 일어나 있었던 것이다.

「ㅡ내게 닿고 싶으면, 그러고 말하면 좋을 텐데」

내가 그렇게 말하자, 그녀는 알기 쉽게 동요했다.

「뭐, 뭐야 갑자기」

「아니 달라. 내가 너에게 닿고 싶어」

「윽,」

「안돼?」

「ㄴ, 나는,」

스노우벨은 홱 하고 내 손에서 도망쳐서, 책장 사이를 지나서 도망치려고 한다.

평소라면 놓아주지만, 오늘은 다르다.

문답 무용으로, 빨리 뒤를 쫓아간다. 그녀는 당황한 나머지, 벽으로 도망쳐 버렸다.

내가 걸어 오는걸 보고, 필사적으로 도망갈 길을 찾고 있지만, 그렇게 간단하게는 놓치지 않는다.

나는 그녀에게 다가가, 그대로 벽에 몰아붙였다.

그래도 무서워하지 않게, 손은 대지 않고 제대로 퇴로만은 남겨두어준다.

실은 껴안아 버리고 싶지만, 미움받으면 끝이다. 나는 이런 곳이 무른 것이다.

싫으면 도망치면 좋을 것을, 그녀는 뺨을 붉히고, 열심히 이쪽을 응시하고 있다.

아무래도 정면으로 마주할 각오를 정한 것 같다.

나는 그 눈동자를 보는 것만으로 두근두근 했지만, 오늘은 진심이다. 왠지, 지금의 나라면 이길 수 있을 것 같다.

「스노우벨,아까 나를 칭찬해 주었지」

「…나는 그저,」

「너도 많이 연습해서 피곤하겠지」

「…………」

내가 하고 싶은 말을, 그녀는 이해한 것 같다.

시선을 돌리는 그녀에게, 나는 제대로 확인을 한다.

「……쓰다듬어도 될까?」

딱딱한 목소리가 나왔다. 괜찮아, 나는 아직 평소의 표정을 유지한 채다.스노우벨은 눈을 맞추지 않고, 잠시 뒤 입을 열었다.

「……………마음대로해」

내가 한숨을 토하며, 은색의 머리카락에 손을 대자, 그녀는 흠칫 떨었다.

뭐야, 만졌을 뿐이라고.

무서워하고 있는지 확인했지만, 아무래도 수줍어하고 있는 것 같다.

안심하고, 아까 그녀가 해준 것처럼, 상냥하게 머리를 쓰다듬었다.

그렇다, 이 머리카락을 계속 만지고 싶었던 것이다.

어렸을 때 몇 번이나 닿은 적은 있었지만, 이런 식으로 만진 적은 없었다고 생각한다.

정중하게 천천히 쓰다듬고 있자, 그녀의 얼굴이 점점 붉어졌다.

귀여워. 그렇지만 아직 거절되고 있지 않았다.

이런 기회 좀처럼 없어서, 나는 무심코, 손가락을 넣어서 그 감촉을 만끽했다.

스노우벨은 그 이상 아무 말 없이, 가만히 고개를 수그리고 말았다.

고개숙인 그녀가 이쪽을 봐줬으면 해서, 턱을 들어 올린다.

나는 내심 긴장하고 있지만, 얼굴에 내지 않도록 노력했다.

이쪽을 올려다본 스노우벨의 눈동자는, 물기를 띠고 있다. 꿀꺽하고 목에서 소리가 날 것 같이 됐다.

「저, 저기」

그녀의 목소리는 떨리고 있다. 표정이나 행동에서, 싫어하고 있는게 아니라고 알고 있다.

「뭐?」

「나, 슬슬, 돌아가지 않으면」

그녀는 눈을 돌리고, 한번 더 슬쩍 바라본다. 나는 좀 더, 그 눈동자를 바라보고 싶었다.

「조금만 더. …안 될까?」

「…응」

소녀는 긴 속눈썹을 덮고 있지만, 그 자리에서 움직이지 않는다.

나는 그것을 승낙이라고 받아 들이고, 그대로 그녀를 응시했다.

역시 눈을 마주쳐 주지 않지만, 많을걸 요구하는 것은 가혹하다.

거기에 나도 괜찮은 척 하고 있지만, 이것만으로도 벅차다.

일단, 늘어진 은발을 귀에 걸어준다.

그대로 하얀 뺨을 만지자, 그녀는 입술을 전율시키면서, 그대로 꾹 다물었다.

「스노우벨」

대답하지 않는 그녀의 뺨에, 손을 올린다.

그래, 이 뺨도 만지고 싶었다. 새하얗고 부드러울 것 같은 뺨.

지금이라면 알겠지만, 리나리아가 만지고 있던 것에 나는 질투하고 있었던 것이다.

눈처럼 하얀 피부는 , 처음으로 만난 날에 본 장미처럼, 붉게 물들고 있다.

나는 리나리아가 하고 있던 것보다도, 좀 더 상냥하게, 부푼 뺨을 쓰다듬어 본다.

상상한 대로, 매끈매끈하지만 부드럽다.

「후후」

심장은 두근두근 하고 있는데, 나의 입에서 웃음이 흘러나왔다.

「생각한 대로, 부드럽네」

「윽」

그녀가 움찔한다.

「만지고 싶었어. 쭉」

「…………」

「귀여워.귀여워.나의 스노우베…아팟」

갑자기 팔을 손바닥으로 맞았다. 그러고 보니 저번에도 비슷한 일이 있었다.

나는 곤란한 듯이 그녀를 본다.

「싫으면 그렇다고 말해줘. 때릴 필요는 없잖아」

「미, 미안해… 싫은 게 아니라,」

당황한 보라색의 눈동자가 흔들리고 있다.

그녀도 그녀 나름대로, 당황하고 있는 것 같다.

물기를 띤 눈동자는, 묘하게 파괴력이 있다.

「어쨌든, 이제 끝. 나 돌아갈게」

빠르게 말하는 그녀에게, 나는 당황하며 말했다.

「…조금만 기달려, 늦었으니까, 바래다줄게」

「필요없어」

스노우벨은 당황해서 짐을 가지러 돌아가고, 평소처럼 떠나버렸다.

나는 뒤를 쫓고 싶었지만, 어떻게든 막았다.

더 이상은 안 된다.

손에 닿았던 뺨의 감촉이 남아있다.

꽉 다문 입술이, 뇌리에 세겨지고 있다.

우리는 오랫동안 함께 있는데, 아직도 닿는 것만으로 긴장해 버린다.

나랑 그녀는 소꿉친구고, 친구고, 그 이상의 관계가 되지 못했다.

좀 진전됐다고 생각해도, 이런 소꿉놀이 같은, 사소한 것 밖에 없다.

하지만 그렇기에, 나와 그녀에게 있어서, 하나하나가 특별히 큰 사건이어서.

나는 그때마다 일희일비하고, 그녀와의 시간을, 사랑스럽다고 생각하는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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