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나와 둘이서, 정원의 안쪽에 나아가자 예상대로의 전개가 되어 있었다.
영애나 등 사람들을 데리고 있는 것은, 클라리스・게일드 공작 영애. 오늘도 세로 롤의 상태는 훌륭하다. 그런 그녀의 발밑에 쓰러져 있는 것은, 별로 본 기억이 없는 영애. 드레스에는 진흙 얼룩 져 있다, 클라리스에 맞은 것을 알 수 있었다.
당한 측의 영애의 옆에는 대리인 기사도 없다. 어쩌면, 호위들을 모두 뿌려진 상태로 클라리스들에게 불려진 걸지도 모른다.
「잠깐, 뭘 하고 있으신건가요!」
참지 못하고 테레제는 소리를 지른다. 리나의 때도 그랬지만, 이렇게 다수로 불리한 상태에서 싸움을 하는 인간은 질색이다.
클라리스는 처음에 당황한 것처럼 눈을 크게 떴지만, 서있는 테레제와, 그 옆에서 조용히 노려보는 리나를 보자, 코를 훌쩍거렸다.
「…어머…어디의 누구일까 생각했는데, 히키코모리 후작 영애랑 촌스런 여우잖아. 무슨 일 있이야?」
「화려한 정원에 어울리지 않는 욕설이 들렸으므로, 확인하러 왔습니다」
테레제는 허리에 손을 대고, 유연하게 웃어 주었다. 여기서 겁먹으면 패배다. 스스로 성가신 일에 참견했으니까, 도중에 꼬리를 말고 도주하고 싶지 않다.
「그쪽의 아가씨는 어떻게 되신 건가요? 보아하니, 대공비 후보의 한 사람인 것 같은데…」
「이 시궁쥐의 일인가요?」
클라리스가 측근에게 받은 부채의 앞에, 쓰러져 있는 영애를 가리킨다. 호칭도 마치, 물건을 취급하는 듯한 그 태도에 테레제는 얼굴을 찡그린다.
「백작가 정도의 몸이면서 저에게 경의를 표하기는 커녕, 레온 대공과 직접 이야기를 했다니까 추궁했을 뿐이에요. 공작 영애인 제가 레온 대공의 마음에 들려고 필사적이 되어 있는데, 이 시궁쥐는 노력도 하지 않고, 대공의 총애를 얻으려고 했다. 그러니까 좀, 벌을 주었을 뿐이에요」
「그런…오해입니다!」
클라리스에게 맞은 듯한 영애가 얼굴을 들고, 울먹이며 호소한다. 아직 젊은, 십대 중반으로 보이는 소녀다.
「저는 그저, 복도에서 대공과 마주쳤을 때 인사를 받은 것 뿐으로…」
「그것이 건방지다는거야! 못생긴 주제에!」
뒤집힌 목소리로 화를 내는 클라리스. 맞아 맞아, 하고 감정이 없는 인형처럼 클라리스에 응호하는 추종자의 영애. 섬뜩할 정도로 아무것도 하지 않고, 그 자리에 서있는 사람들.
(…진심으로 말하는거야, 이 사람?)
테레제는 한 발짝, 앞으로 나온다. 뭔가 말하고 싶은 리나를 손으로 제지하고, 정면에서 클라리스와 마주본다.
「죄송합니다만. 레온 대공의 총애를 얻으려고 생각한다면, 클라리스님의 그 태도는 있을 수 없다고 생각됩니다」
「…뭐?」
분노의 화살이 이쪽으로 향하는 클라리스. 얼굴은 화려하고 사랑스럽지만, 분노로 일그러진 얼굴은 추하다.
「레온 대공은, 신분의 귀천을 불문하고 우수한 인재를 도입하는 분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공작 영애니까 백작 영애를 헐뜯어도 된다, 라는 이론은 통하지 않습니다. 클라리스님이라면, 그것도 잘 알고 계시겠죠」
클라리스의 눈이 부릅떠진다. 하지만, 테레제의 말에 가슴을 맞았다기보다는 뜻밖의 반격에 당황하고 있을 뿐일 것이다.
뭔가 듣기 전에, 테레제는 재빨리 계속한다.
「이러한 사람이 많은 장소에서 백작 영애를 비난하는 행위를, 레온 대공이 듣고 환영받는다고 생각합니까? 부디, 진정해주세요」
「…이… 빈곤자 주제에…!」
클라리스의 입술이 삐뚤어지고, 얼굴에 잔주름이 떠오른다. 아무래도 클라리스는 그렇게 젊은 것 같지 않다. 분으로 숨기지 못한 주름이, 그녀의 분노를 받고 날카롭게 떠오른다.
도저히, 아름답다고는 말할 수 없는 분노에 미친 여자의 형상.
재빠르게, 테레제 앞에 리나가 가로막았다. 리나 쪽이 키가 크기 때문에, 테레제의 시야는 리나의 후두부로 가득 차 버린다.
클라리스는 리나의 일을 기억하고 있었던 것 같다. 부채를 리나의 가슴에 대고 짖는다.
「물러나세요! 분수도 모르는 평민 주제에!」
「물러나지 않습니다. 저를 때리고 싶다면, 부디 좋을대로. 다만, 저도 좋아서 맞는 것이 아니므로 막을 생각입니다만」
「이…!」
리나의 도발에 응한 클라리스가, 부채를 휘두른다. 그것과 동시에, 리나가 왼팔을 들었다.
짝 ! 하고 마른 소리를 내며 부채가 리나의 왼쪽 팔에 명중한다. 원래 영애가 가진 부채는 사람을 때리기 위한 것이 아니다. 섬세한 공작날개제의 부채는 공중에서 분해해서, 깃털의 파편이 주변에 흩어진다.
「리나!」
「괜찮습니다. 멍은 들지 않습니다」
테레제가 리나의 옷을 잡고, 리나는 뒤를 돌아보며 미소짓는다. 가녀린 부채와 규중처녀의 힘 정도로는 , 리나의 건강한 팔을 훼손하는 것조차 불가능한 모양이다.
똑 부러진 부채를 손에 들고, 클라리스가 얼굴을 새빨갛게 하고 우두커니 선다. 부하들도 설마 리나가 부채를 팔로 받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는지, 겁먹은 듯 물러난다. 거기에.
「…거기서 뭘 하고 있지!」
몹시 거친 목소리가 울려, 정원에 근위병들이 몰려들어 온다. 제이드가 부른 것이다.
클라리스는 자신의 열세를 깨달았는지, 칫 혀를 차고 부채를 테레제에게 내던지고, 등을 돌렸다. 부채는 공중에서 리나가 떨어뜨리고, 추종자의 영애들도 도망치려 하고 있지만, 한 번에 몇명이 입구에 쇄도했기 때문인지, 꽉 아치가 있는 곳에 걸려 버렸다. 드레스에 대량의 타프타와 크리노린을 넣고 있던 것도 원인이었을지도 모른다.
「잠…물러나세요! 방해야!」
난장판이 되는 저쪽에서, 클라리스가 외치고 있다. 부하들과 함께 입구에서 드레스가 걸려 버려서, 나가지 못하는 것 같다.
(뭐랄까…엄청, 얼간이…)
말로 하면 뒤가 무섭기 때문에 아무것도 말하지 않지만, 좁은 아치에 낀 영애들의 뒷모습은, 뭐랄까, 슬픔이 감돈다.
당연히 근위병이 도착이 빨라, 아치가 있는 곳에서 뒤엉킨 끝에, 그 자리에 털썩 쓰러져 버린 클라리스 일행을 보고 뭐라 할 수 없는 표정이 되어 있었다.
그렇게, 테레제는 달려온 근위병들에게 사정을 설명하게 됐다. 근위들에게도 듣기로는, 클라리스들은 방해인 호위 기사를 교묘하게 따돌리고, 레온 대공과 인사를 했다는 백작 영애를 억지로 데리고 나갔다고 한다.
제이드가 근위를 부른 것은 물론이지만, 클라리스들의 호위 기사가 클라리스들을 찾고 있고, 백작 영애의 시중과 호위 기사도 영애가 끌려 간 것으로 인해 성내를 찾고 있었기 때문에, 곧바로 여기까지 달려 온 것이다.
정원에서의 소란은 호위 기사들을 따돌린 클라리스들의 책임이 되어, 클라리스들은 역시 호위 기사에게 꽤 엄격한 질책을 받았다. 백작 영애는 휴양을 위해서 집으로 돌아가, 몸을 던진 테레제의 행동은 기사들 사이에서 소문이 나,「용감하고 상냥한 후작 영애일행」이라고 뒤에서 불리고 있다든가, 불리고 있지 않다던가.
클라리스의 공격!
리나에게 4의 데미지!
(리나:HP12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