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리나와 노엘

웹소설/대공비 후보

by Yeonli 2019. 6. 27. 15:39

본문

――밤.


(…이런 마계 같은 장소에, 테레제님이 오신다니)


리나・베르체는 어둠 속에 우두커니 서 있었다. 손에는, 투척용의 세련된 볼륨을 가진, 나이프.
투척 훈련용이라 칼날은 처리 되있지만, 급소를 노리면 적의 한쪽 눈 정도는 빼앗을 수 있을 것이다, 리나는 어둠으로 향해 날린다.


퍽, 하고 둔한 소리를 내며, 나이프는 통나무에 박힌다. 최초의 무렵에 비하면 많이 명중률은 올랐지만, 아직 멀었다.


(언제, 테레제님이 습격받을지도 모른다. 상대가 영애라면 몰라도…)


통나무에 박힌 나이프를 뽑아, 몇개의 상처가 붙은 통나무를 바라본다.
상대가 만약, 민첩한 암살자였다면. 테레제가 기습 프로에게 습격당하면.
리나는, 무슨 일이 있어도 테레제를 지키지 않으면 안 된다.


(레온 대공은, 이런 상태에서도 방치…언제 사망자가 나와도 이상하지 않다)


제이드나 메이벨에게 듣기로는, 클라리스・ 게일드 공작 영애의 방해는 현재, 음습한 괴롭힘이나 오늘 같은 가벼운 폭행으로 끝나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언제 그녀가 더 횡포하게 나올지 모른다. 칼을 꺼내면, 테레제에게는 싸울 방법은 없다.


테레제는 영리하다. 머리 회전이 빠르고, 생각이 유연하다. 매우 듬직하게, 그리고 정의감이 강하다.


하지만, 그녀의 운동 능력은 보통 정도. 대련을 하면 틀림없이, 리나가 이길 것이다.
테레제를 위험에 처하게 하고 싶지 않다. 제이드는 우수한 기사지만, 그는 남자. 46시간 테레제의 호위에 붙어있는 것도 아니다.


(내가 확실히 하지 않으면…)


어둠을 향해 나이프를 들고, 날카롭게 던진다. 이번도, 나이프는 둔한 소리를 내며 통나무에 꽂힌다.


아직이다. 상대가 움직이지 않는 통나무니까 명중했을 뿐이다.


원래 리나도 전투 능력이 있는 것은 아니다. 반사 신경은 좋은 편이지만, 기사검을 지닐 수도 없다.


그래도, 조금이라도 발버둥 치고 싶었다.


진흙투성이가 된 자신을 도와준 테레제를 위해서.


밤의 뒷마당은 통풍도 좋고 서늘하지만, 운동을 하면 역시 살짝 피부에 땀이 배었다. 테레제는 이미 자고 있을 때지만, 이대로 테레제의 방으로 향하는 수는 없다. 살짝 사정을 말해놓은 메이벨에게도, 땀은 닦고 나서 올라오라고 들었다.


나이프를 칼집에 넣은 리나는, 셔츠의 단추를 풀고 가슴을 크게 열고, 우물로 향했다. 이 에어리어는 견습 기사들이 훈련하는 훈련장 근처, 여기저기에 목욕용 우물이나 수원이 설치되어 있다. 야간에 허가만 있으면 이용할 수 있으므로, 리나도 몰래 관리동에서 허가를 받은 것이다.


우물의 가장자리에 앉아, 도르래를 당겨 끌어올린 물에 수건을 담는다. 기사 견습의 소년들은 상반신 알몸으로 힘껏 머리부터 물을 붙는 것 같지만, 역시 그런 배짱은 없다. 무엇보다, 갈아입을 옷도 없으니까.


통에 수건을 담그고, 잘 짜고 나서 몸을 닦는, 것을 반복하고 있던 리나는 문득, 배후에서 다가오는 발소리를 들었다. 혹시 자신 외에도 야간 훈련하고 있는 기사가 있었을지도 모른다.


「…리나?」


당황해서 가슴 단추를 채웠던 리나지만, 등 뒤에서 걸려온 말에, 숨을 삼킨다.


아직 젊은 남성의 목소리.
자신의 이름을 정확히 맞혀서, 리나는 의아스러운 얼굴로 뒤돌아본다.


「… 누구?」
「…아아, 역시, 리나다!」


경계심을 드러낸 리나에게, 수수께끼의 남자는 기쁜 듯이 소리를 지른다.


젊은 남자다. 달빛을 받아 빛나는 머리카락은 금색이고, 주변이 어둡기 때문에 확실하지는 않지만, 아마 눈은 파랑.


성내에서 높은 신분의 남성을 보는 일이 많은 리나도 지금까지 본 적 없는, 차가운 미모의 청년에게, 리나는 몇 초, 말이 막힌다.


(… 금발에 푸른 눈…에?)


「설마…노엘?」

「기억해줬구나」


그렇게 말한 그는 웃으며, 우물에 앉아있는 리나에게 다가왔다.


노엘. 7년전에 성의 안뜰에서 만난, 수수께끼의 소년.


분명 나이는 리나보다 한살 밑이었을 터. 기억 안에서는 아직 어렸던 소년은 지금, 훌륭한 성인 남자가 되어 리나의 앞에 나타났다.


금발에 푸른 눈. 레온 대공과 같은 색이지만, 한 번 본 적이 있는 그 사람보다 훨씬 아름답고, 더 멋지다.


리나의 첫사랑.


두근, 심장이 크게 맥동한다. 리나의 손에서, 타올이 흘러내린다.


「…뭐…7년이나, 쭈욱 어디에 있었는가 하고…」

「나, 찾아주고 있었어?」


노엘의 목소리는 성인 남성의 것으로 되어 있지만, 어조는 옛날과 변함없이 상냥하다.
그는 리나의 앞에 주저앉아, 발밑에 떨어뜨린 타올을 주워서, 우물의 물로 씻어서 리나에게 건네주었습니다.


「그것은 기쁘네. …나도 겨우, 성에서 일하게 됐어. 나도 쭉 리나를 만나고 싶었지만, 꽤 그만큼의 힘이 되지 못해서…」
「…그래. 아, 실은 나도 관료로서 일하고 있어서…지금은, 다른 일을 하고 있지만」
「그렇구나? 무슨 일?」


노엘은 미소 짓는다. 보고 있는 사람이 황홀 꿈꾸는 듯한 듯한, 달콤한 미소다.


(…노엘에게라면, 말해도 좋으려나)


이상하게 그에게 이라면, 뭐든지 이야기를 하고 싶다는 기분이 되어 버리는 것이다.


「나는 지금, 레온 대공의 비후보의 한 사람을 섬기고 있어」
「비후보…헤에, 나는 저기, 엄청나게 무서운 장소라고 들었는데」


노엘의 얼굴이 비뚤어져 있다. 평민인 리나가 비후보에게 괴롭힘을 당하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리나는 웃으며, 고개를 젓는다.


「그렇네, 다른곳은 터무니없이 힘들 것 같지만, 내가 시중들고 있는 아가씨는 매우 상냥하고, 나한테도 매우 잘해주셔」


테레제가「대공비보다 여성관료!」라고 말하는 것은 덮어 두었다.
노엘은 리나의 말에 안심했는지, 표정을 풀고 리나의 옆으로 이동한다. 살짝, 옆에 앉은 노엘의 몸에서 뒹굴의 향기가 감돈다.


「그렇구나…리나는, 그 아가씨에게 대공비가 되었으면 해?」
「…아니, 그건 아가씨와 레온 대공, 게다가 반지 나름이죠. 하지만, 아가씨는 어떤 미래를 더듬어가도, 반드시 행복하게 될 수 있다고…그렇게 믿고 있어. 나는, 아가씨의 꿈을 실현해, 미래를 보다 밝은 표정으로 하는 시중을 하고 있어」
「…너는 총명하네. 7년 전부터, 변하지 않아」


노엘은 작게 웃은 후, 갑자기 진지한 얼굴로 리나의 얼굴을 들여다본다.


「…리나. 너는 나, 좋아해?」
「에?」


지금까지의 화제를 끊고, 갑자기 노엘의 대폭탄 발언.
아무리 리나도 눈을 깜박이며, 노엘 길지 않은 말을 머릿속에서 반추한다.


(좋아한다니…으음, 즉, 그런 의미겠지…?)


천천히 뺨에 열이 오른다. 테레제도 전에 지적되었지만, 리나는 얼굴을 붉혀지기 쉬운 체질인 것이다.


「그…그것은 물론 , 친구로써는…」
「아냐. 내가 남자, 너가 여성으로서 좋아하냐는 말이야」


역시 속임수는 통하지 않았다.


「덧붙여서 나는, 네가 정말 좋아」
「뭣…!」


노엘은 리나에게 선제 공격을 해온다. 그 푸른 눈은 엄청나게 진지해서, 놀리는 듯한 기색은 전혀 없다.


「7년 전에, 첫눈에 반한 거야. 그리고, 너에게 어울리는 남자가 되기위해 가능한한, 오늘까지 노력해 왔어. …설마 이런 곳에서 재회하리라고는 생각하지 않았지만. 나도 이제 성인이 되었고, 너한테 슬슬 결혼을 신청하고 싶어」
「결…!」


(무, 무슨 말을 하는거야 이 사람!)


퐁! 하고 리나의 얼굴이 불을 뿜는다. 오히려, 대폭발을 일으켰다.


「무, 무슨 말하는거야! 우리들, 7년 전에 한 번 만났을 뿐이잖아!」
「응, 그래도 나는 그 때부터 리나밖에 생각하지 않아」
「아니, 그건 그, 기쁘지만…」
「아아, 그래도 아직 안 되네. 적어도 대공의 『반지의 의식 』이 끝날 때까지는 기다리지 않으면, 나도 너도 편하한 신분이 될 수 없어」
「아니, 아직 받는다고는…」
「응, 그러니까 생각해둬」


할 말만 하고, 노엘은 일어선다. 그리고, 절찬 혼란 중의 리나의 오른손을 잡고, 입술을 떨어뜨렸다.


「누구보다도 사랑하고 있어, 리나. 너를 맞이할 준비도 되어 있다. … 좋은 대답, 기다리고 있으니까」
「노엘…」


「잘자, 리나. 그리고…나이외의 남자에게 그런 요염한 모습, 보여주지 말아줘. 안 그러면 나, 이 나라의 남자라는 남자는 죽이고 다닐지도 모르니까」


마지막으로 뒤숭숭한 주의를 말한 후, 노엘은 윙크하고 일어선다.


그가 바람처럼 떠나간 뒤에는, 혼란에서 벗어날 수 없는 리나만이 남겨졌다.

 



뭐야 이 수상한 남자.

'웹소설 > 대공비 후보' 카테고리의 다른 글

후작 영애의 각오  (0) 2019.06.27
시험당한 마음  (0) 2019.06.27
추악한 미녀  (0) 2019.06.27
정원에서의 소란  (0) 2019.06.27
리나가 좋아하는 사람  (0) 2019.06.27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