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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혼당했습니다. 계획대로입니다. 후편

웹소설/단편

by Yeonli 2019. 6. 23.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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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장!! 시원스럽게 배신하는 박정한 인간들이………!!」

왕태자가 작게 혀를 찬다.

왕족에 어울리지 않는 보기 흉한 그 행동은 올리비아가 곁에 있었을 무렵에는 절대로 하지않았던 것이다.

『왕태자도 사람입니다. 무리해서 감정을 숨기고, 자신을 속이는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맛 좋은 하지만 무책임한 말을, 페미나가 속삭이고 있던 것을 올리비아는 몇 번이나 목격했다.

그때마다, 왕족이라는 자가 남의 눈을 의식해서 행동해 달라고 충고했지만, 왕태자는 페미나의 말에 휩쓸려 있었다.

그편이 사정이 좋고, 편했기 때문이다.

「전하, 아시겠습니까? 지금 이 자리의 움직임이야말로, 전하와 지젤에 대한 틀림없는 평가입니다」

「닥쳐라 닥쳐라‼ 그게 어쨌단거냐⁉ 나는 약혼자로서 페미나를 택했다!! 미래의 왕비인 그녀를 모욕한다면,너도 감옥에 넣어 줄까」

「………끝까지, 저와의 약혼을 파기하고, 페미나와 결혼하실 생각입니까?」

계획대로, 아니요, 예상대로네요, 라고.

올리비아가 무표정하게 중얼거렸다.

「그래!! 너는 빨리 이 나라를 떠나는 것이――――――――――무엇을 하는거냐」

올리비아의 신호로 달려 온 병사가, 왕태자의 양 옆에 자리잡고 구속한다.

「어이!! 떨어져라 무슨‼ 나는 왕태자라고!?」

「아니요 , 다릅니다」

「하아⁉ 무슨 망말을 하는 거야」

왕태자―――――였던 상대에게 올리비아는 품에서 꺼낸 종잇조각을 내걸었다.

「만약 당신이 저와의 약혼을 사람들 앞에서 일방적으로 파기했을 경우, 당신을 왕태자의 위에서 내려 구속하라고, 국왕 폐하에게서 지시를 받았습니다」

「아버님이⁉ 거짓말잖아」

「…………거짓말이라고 말씀하시고 싶은 것은, 국왕 폐하 쪽이라고 생각해요」

올리비아는 국왕을 가엽게 생각했다.

원래, 올리비아를 왕태자의 약혼자로 삼은 것은, 국왕 폐하 그 사람이다.

혈통의 점에서도 본인의 자질을 봐도, 올리비아 미래의 왕비로 어울리는 영애는 없다.

국왕 부부는 올리비아가 마음에 들어, 미래의 며느리라며 귀여워하고 있었다.

그런 국왕 부부는, 못난 왕태자를 꾸짖고 교육에 힘을 넣고 있었지만, 왕태자가 15세가 된 시점에서 잔소리를 하는 것은 삼가하도록 되어 있었다.

이 나라에서는, 15세로 성인으로 취급하는 것이 관례다.

왕태자라도, 언제까지 부모의 잔소리에 따를 뿐인 아이로는 있을 수 없는 것이다.

국왕 부부가 늙어 쓰러진 후에, 왕태자가 나라를 짊어지게 된다.

못난 아들을, 언제까지나 부모님이 가로막는 것은 불가능한 것이었다.

그래서 국왕 부부는 간섭이나 잔소리를 줄이고, 왕은 왕태자에 자질을 지켜보려 하고 있었다.

그렇게 부모님으로부터의 간섭이 줄어든 것을 구실로 왕태자는 스트레스 해소를 했고, 그때 페미나에게 걸린 것이다.

국왕 부부는 필시 원통하셨겠지 하고 올리비아는 동정하고 있었다.

아들인 왕태자를 국왕 부부는 귀여워하고 있었지만, 동시에 그들은 나라를 짊어지는 왕족이다.

왕태자에게 자유를 주고, 왕의 자격이 없다는 결과가 나오면, 가차없이 왕태자의 지위를 빼앗는 것을 결의하고 있었다.

「다음 왕태자에게는,에드문트님의 남동생인 하루아님이 될 예정입니다. 당신은 바로 왕태자의 인수인계를 하고, 왕도에서 떠나도록 요구되고 있어요」

「거짓말 마라!! 어째서 내가 왕도를 쫓겨나지 않으면 안되거냐」

「거짓말이라고 생각한다면, 폐하의 도장이 들어간 이 편지를 읽어 주세요」

「………………윽!!」

거기에 쓰여져 있는 건, 왕태자 올리비아와의 약혼을 일방적으로 파기했을 경우, 왕태자의 지위에서 내리고, 왕족에서도 제명한다는 통지다.

에드문트를 왕족인 채 왕도에 머물게 해서는, 장래에 화근을 남기는 우려가 있는 이상, 당연한 조치였다.

「어째서⁉ 어째서냐 이런 처사를 받는거지⁉ 나는 단지, 진실된 사랑에 살려고 하는 것뿐이잖아」

「진실된 사랑, 인가요………」

정말로 그럴까?

에드문트의 폐태자를 들은 순간, 페미나의 얼굴이 굳어진 것을 올리비아는 보고 있었다.

그녀의 눈동자에는 놀라움과 경악, 그리고 보신과 타산이 숨어 있는 듯했다.

에드문트도, 어디까지 진심으로 페미나를 사랑하고 있는지는 수상하다.

진심으로 그녀를 사랑하고, 같이 행복해지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었다면, 제대로 절차를 밟아야 한다.

어차피, 페미나의 얼굴과 달콤한 말에 속아서, 형편이 좋은 방법으로 도망치고 있었던 것임이 틀림없다.

「진심으로 페미나를 사랑하고 있었다면, 우선은 저와의 약혼을 원만하게 해결하고, 그 후에 국왕폐하에게 페미나와의 약혼을 인정받는 것이 순서죠? 그런데 당신은 귀찮아서, 멋대로 움직인 것입니다. 오늘 저에게 파혼을 내리친 것도, 폐하의 허가도 없는 독단일 수 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그것만으로, 이런……………」

「그것뿐? 이 나라의 수장인 폐하가 정한 약혼을 폐하의 동의없이 파기한 건 당신이죠? 당신이 왕태자의 지위에 있던 것도, 원래는 폐하의 결정하신 것이었습니다. 폐하는 자신의 선택을 후회하고, 나라의 미래를 바로잡으려고 했을 뿐이에요」

무엇보다 이번 사태는, 폐하의 상정하던 것 중에 최악에 가깝겠지만.

올리비아는 내심 예상하고 있었다.

왕태자가 페미나에게 끌리고 있던 것은, 이미 주지의 사실이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눈이 많은 장소로 올리비아에게 파혼을 선언한다고는, 국왕도 믿고 싶지 않을 것이다.

많은 사람들 앞에서 파혼이 된 이상, 왕태자의 어리석음을 숨기는 일은 불가능하다.

국왕의 뜻을 무시하고, 공작 영애인 올리비아를 모욕하고, 왕족의 자격이 없는 낙인이 찍혀버렸다.

순식간에 왕태자의 지위와 , 빛나는 미래를 잃은 에드문트.

썰물이 빠지듯이 추종자가 떠난 그는 품 안의 페미나를 지키듯이―――――――혹은, 결코 놓치지 않도록, 강하게 껴안는다.

어딘가에 아군은 없는가 하고 에드문트가 주위를 둘러보았다.

남아있던 것은 단 한 사람, 이 장소에서 계속 침묵을 유지하고 있던 젖형제인 천재 마술사의 아스레이뿐이었다.

「아스레이‼ 너는 나와 함께 와 주겠지!? 너는 나에게 충성을 맹세하고 있잖아」

「…………무리입니다. 제가 충성을 맹세했던 것은, 왕태자인 당신이었으니까」

「뭐⁉」

「왕태자는 그 몸을 바치고 이 나라의 주춧돌이 되는 인물이기 때문에, 경의를 가지고 지지하지 않으면 안 된다. …옛날, 올리비아가 저에게 가르쳐 준 말입니다. 저도, 페미나와의 관계에 대해서, 몇 번이나 당신에게 충고를 했습니다」

「충고⁉  무슨 말을 하고 있는거야⁉ 확실히 너는, 내가 페미나에게 가까워지는 것을 싫어하고 있었지만, 처음 뿐이었잖아⁉ 최근에는, 페미나에 대해 의견내지 않았잖아」

「…………역효과였으니까요. 제가 페미나와 친해지지 않도록 진언했을 때, 당신은 『나와 페미나의 사이를 질투하고 있는가?』라고 말하고 들어주시지 않았습니다」

「…………윽!!」

에드문트가 조용해졌다.

「본심을 말씀드리면, 당신은 주인으로서, 벌써 단념하고 있었습니다. 그래도 당신의 곁을 떠나지 않은 것은, 국왕 폐하에게 부탁받았기 때문입니다. 결정적 실수를 일으킬 때까지는, 부디 아들의 곁에 있어 달라고 폐하의 소원도, 지금으로서는 의미가 없는 것이 되어 버렸으니까요」

아스레이는 과거의 주인에게 인사하고, 등을 돌리 올리비아의 곁으로 왔다.

「가자, 올리비아. 폐하에게 오늘의 일을 보고하러 가자」

「네, 그렇게 하죠.―――――――――――――――안녕히 계세요」

에드문트에게, 왕태자이며 약혼자이기도 한 그에게 이별을 고하고, 올리비아는 걷기 시작했다.

 ◇◇◇◇◇◇◇◇◇◇◇◇◇◇◇◇◇◇◇◇◇

무도회의 회장을 나온 올리비아는, 아스레이와 둘이서 걷고 있었다.

「아아 정말, 예상대로라고 할까 계획대로라고 할까, 싫어지네요…………」

올리비아가 빠른 속도로 중얼거렸다.

「에드문트님의 마음이, 나에게서 멀어지고 있던 것은 알고 있었어. 페미나가 총애를 받고 있던 것도, 나를 악역으로 만들겠려고 한 것도 알고 있었어」

「올리비아」

「그러니까,국왕 폐하께 이번 건을 제의 받았을 때, 바로 받아들였어. 그에게 미련은 없었으니까, 망설일 리가 없지? 혼약파기도 전부, 전부 계획대로―――――――」

「올리비아‼」

말과 함께, 아스레이가 올리비아의 손을 잡았다.

끌려가, 억지로 제지당한 올리비아는, 흑발의 소꿉친구의 얼굴을 올려다본다.

「그만해. 아프잖아」

「……………눈물을 닦아 줘」

「무슨 말이야?」

울고있지 않아 라고 입을 열어 올리비아의 눈에서, 한 방울.

작은 눈물의 물방울이 미끄러진다.

긍지 높고 강한 올리비아가, 처음으로 사람들 앞에서 보인 눈물이었다.

한방울 뿐인, 작은 눈물이었지만.

자신이 눈물을 흘리다니 믿을 수 없어서, 올리비아로서는 웃을 수밖에 없었다.

소꿉친구인 아스레이가, 올리비아의 마음을 이해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꼴사납네. ……………파혼은 각오하고 있었고, 모든 것은 계획대로였을텐데…………」

「…………올리비아는 계속, 에드문트님의 약혼자로서 어울리도록 노력하고 있었어. 배신당해 슬퍼하는 건, 그만큼 진지하게 마주하고 있던 증거야」

「……………아스레이, 고마워」

「…………예를 들을만한 일은, 하지 않았어」

아스레이가, 얼굴을 돌렸다.

그 아름다운 얼굴과 마술의 재능 때문에, 아가씨들의 선망의 대상이 되는 아스레이지만, 소는 내성적이고 무뚝뚝한, 부끄럼쟁이인 청년이다.

지금 올리비아는 그런 그의 꾸밈없는 말과 행동이 고맙게 몸에 스며들었다.

처음 만났을 때보다, 훨씬 높은 위치에 있는 아스레이의 얼굴을 올려다보는 올리비아.

그녀는 그 이후 눈물의 여운 등은 조금도 보이지 않고, 혼약파기 뒷처리로 분주했다.

 ◇◇◇◇◇◇◇◇◇◇◇◇◇◇◇◇◇◇◇◇◇

――――――――――그 후 에드문트들은, 어이없을 정도로 떨어졌다.

왕족의 자리에서 쫓겨난 에드문트는 술에 취해, 취한 상태로 이층에서 추락해, 고작 2년으로 돌아올 수 없는 사람이 된다.

말 못하는 에드문트의 옆에, 페미나의 모습은 없었다.

혼약파기 사건 후, 반년도 안돼서, 페미나는 에드문트를 버렸다.

그 후 당분간은, 집에 돌아가 살고 있던 것 같지만, 곧바로 발자국이 끊기는 일이 되었다.

더 이상 그녀는 이제 살아있지 않을 것이라는게, 귀족들의 견해다.

페미나가 다가간건, 왕태자인 에드문트만이 아니었다.

그녀에게 쏟아 붓고 있던 기사 흉내내던 그들도, 그 대부분이 이름을 잃고, 위축 된 생활을 보내고 있다.

그런 그들이, 몰락의 원흉인 페미나와 재화하면, 어떻게 될지는 명백하다.

페미나의 아버지도, 불상사를 일으킨 딸을 진지하게 지킬 생각은 없었던 듯, 페미나는 조용히 무대에서 자취를 감추었다.

―――――――――――그리고, 혼약파기의 다른 당사자였던, 올리비아의 장래는 어떤가 하면.

「제가, 아스레이와 약혼을…………?」

약혼 파기 3년 후, 젊은 왕궁마술사의 필두가 된 아스레이에게, 올리비아는 구혼 받게 된다.

불합리한 이유였다고는 해도, 올리비아는 혼약파기를 당한 상처 입은 영애다.

왕궁마술사 필두가 된 아스레이와는 어울리지 않다고 거절하려고 했지만, 아스레이는 결코 포기하지 않았다.

「내가 원하는 것은, 나의 소꿉친구며, 사랑하는 너야」

들어보니 오래전부터,아스레이는 올리비아를 남몰래 좋아하고 있었던 것 같다.

그런데도 마음을 숨기고 있던 것은, 올리비아가 왕태자의 약혼자였기 때문에.

그리고, 올리비아의 마음을 생각해서였다.

파혼 직후의, 상처를 입은 올리비아의 마음을 이용하는 형태로 마음을 전하는 것은, 아스레이에는 용서할 수 없었던 것이다.

올리비아에서 약혼 파기의 건이 완전히 과거가 될 때까지, 쭉 기다려준 아스레이.

서툴면서 상냥한, 흑발의 소꿉친구의 손을 잡고, 올리비아는 이번에야말로 행복한 약혼을 맺은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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