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노우벨은, 항상 밝은 미소를 띄우고 있다.
내가 만나러 가면, 그 안뜰에서, 변함없이 즐거운 듯이 대화를 하는 것이다.
――――성에서 무슨 일이 있었어? 뭐, 연회가? 그건 매우 멋지네요. 언젠가 저도, 함께 차를 마시고 싶어.
그녀는 미소를 지으면서도, 마법에는 일절 언급하지 않았다.
내가 걱정이 되어 은근히 묻자, 이제 괜찮다고 대답한다.
분명 말하고 싶지 않은 것이다.
나는 그렇게 생각하고, 그 화제를 내지 않도록 하기로 했다.
그게 실수였다.
두달 후, 나는 간신히, 뭐가 일어나는지 알게 되었다.
그때가 되서, 나는 싫을 정도로, 자신이 바보같다고 깨달은 것이다.
그건 햇빛도 밝은 오후의 일이었다.
언제나처럼, 안뜰에서 이야기하고 있을 때. 갑자기 그녀가 쓰러진 것이다.
쓰러진 작은 몸을, 나는 순간에 안았다.
「스노우벨!」
정말로, 갑작스러운 일이었다.
그녀의 긴 머리카락이 흐트러졌다. 그 사탕 같은 눈동자가, 긴 속눈썹의 안쪽에 숨어 버린다.
「정신차려,어이!」
나는 서둘러 그녀를 안고, 저택 쪽으로 달렸다. 아이의 몸이라고는 해도, 평소 단련하고 있으니까, 노력하면 여자아이를 혼자서 끌어안을수도 있다.
본래라면, 나는 응접실과 안뜰밖에 들어가서는 안 되어 있다.
그건 내가 여기에 다닐 때, 남작이 결정한 것이다. 당연한 규칙이고, 나는 쭉, 정직하게 그걸 지켜왔다.
그러나, 지금은 긴급 사태다. 남작에게 그녀의 상태를 전하지 않으면 안 된다. 게다가, 어딘가 안전한 장소에서, 그녀를 쉬게 하고 싶었다.
「메이아스 남작!」
나는 응접실에서, 저택 안쪽에 말을 건다.
그러나, 대답은 없다.
「 당주님은 나가셨습니다」
대신에, 하인이 말을 걸어 온다.
「나머지는 이쪽에서 돌보도록 하겠습니다,」
그 눈은 어딘가, 포기한 것이다. 나는 위화감을 느낀다.
「남작은 어디에?」
「성입니다, 일하시는거에요. 곧 돌아오실겁니다. 아가씨를 이쪽으로…」
「스노우벨은 왜 쓰러졌지」
「…수면부족입니다. 어젯밤은 늦게까지, 책을 읽고 계셨으니까」
하인의 눈이 약간 흔들린다. 나는 그걸 놓치지 않았다.
「스노우벨은 책의 이야기는 하지 않았다. 게다가 가끔씩, 내가 와도 들어올 수 없는 일이 있잖아. 그 때, 그녀는 뭐를 하고 있지?」
「…별로. 공부를,」
「...」
결말이 나지 않는다. 나는 마침내, 응접실 안쪽의 문을 열어버렸다.
거기에서 좌우로 복도가 이어지고 있고, 문이 몇 개 나란히 있다. 도중에 위로 향하는 계단이 있었다.
어슴푸레한 집안, 계단 쪽에 있는 창문에서, 햇살이 들어왔다.
이상하게 조용한 저택이다.
ㅡㅡ나, 그다지 밖에 내보내주지 않는거야.
처음 만났을 때, 스노우벨은 그런걸 말하고 있었다.
분명 그녀의 방은 2층이다. 목표를 정하고, 나는 스노우벨을 안은 채로, 멋대로 계단을 오른다.
아래층에서, 하인에 당황하는 목소리가 들렸다.
「ㅡ윽! 기다려 주세요, 카인님!」
나는 무시하고 계단을 올라 갔다. 2층, 가장 안쪽의 방으로 향한다.
역시. 그 방의 열쇠는, 다른 것보다 조금 튼튼하게 되어 있다.
하지만 내가 마음에 들어가는걸 상정하고 있지 않겠지.
문은 열려 있었다.
나는 천천히 손잡이를 돌렸다.
그렇게 안을 보고 눈을 크게 떴다.
아이 방의 바닥에, 가구에, 천장에, 유리에 결정이 펼쳐져 있다. 발판이 없을 정도지만, 간신히 침대로 이어지는 길이 열려 있다.
결정은 모두 뾰족하지만, 뭔가를 만든 것도 있었다.
말이라든가 새라던가. 혹은 사람의 형태라던가.
어느 결정도 어중간한 채 굳어 있다. 꼴사납지만, 어느 것 하나 생생해서, 눈길을 끄는 것이다.
이게 분명, 스노우벨의 재능일 것이다.
나는 어안이 벙벙해지고, 그걸 바라보고 있었다.
「으으…」
갑자기, 팔안의 소녀가 움찔 거렸다.
나는 급히 결정의 틈을 걸어서, 그녀의 침대로 향했다.
방 안에서 유일하게 무사한 것은, 그 침대와, 옆에 있는 책장 정도였다.
책장에는 책이 끼워져 있다.
결정에 둘러싸인 침대 위, 간신히 안전한 거기에, 나는 살그머니 스노우벨을 내렸다.
이렇게 보니, 얼음의 성에서 자는 공주님이다.
그녀의 피부는 평소 이상으로 하얗고, 죽은 사람처럼 창백해져있었다.
「…스노우벨」
나는 가슴이 조여서, 이름을 부렀다 . 스스로도 놀랄 정도로 , 그 목소리는 갈라져 있었다.
내가 제대로 하지 않으면 어떡해, 다시, 한번 더 불러 본다.
「스노우벨, 무슨 일이 있었어. 나에게 가르쳐 줘」
내가 작게 한숨을 쉬자, 곧 은빛의 속눈썹이 떨렸다.
꽃잎이 열리는 것처럼, 천천히 눈꺼풀이 열린다.
밤하늘 같은 깊은 보라색 눈동자가, 가만히 나를 응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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