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이상은, 이 부녀의 사이에 균열이 올지도 모른다.
나는 주저했지만, 뒤에서 강한 시선이 박히는걸 느꼈다.
되돌아보자, 스노우벨이 작게 끄덕이고 있다.
그걸 본 순간, 나는 결심했다.
남작이 다가온다.
나를 억지로, 스노우벨에게서 떼어내려고 하는 것이다.
나는 재빠르게 검을 뽑고, 스노우벨의 앞에 섰다.
검의 칼끝은, 똑바로 남작에게 향하고 있다.
「…무슨 짓이냐」
남작이 눈살을 찌푸린다. 나는 자세를 잡은 채로, 남작을 노려보았다.
「스노우벨에게, 다가오지 마세요」
남작은 노골적으로 귀찮은 듯한 얼굴을 했다.
「누구를 상대로 하고 있는지 알고 말하는건가. 나는 그 아이의 부친이다」
「그러니까 입니다. 나는 당신을 상처입히고 싶지 않아. 이제 두 번 다시, 그녀에게 마법의 강요하지 않겠다고 약속해 주세요. 그러면, 이런 검은 내립니다」
「나를 위협하는건가」
「그녀는 당신에게 협박받고 있어. 곁에 있고 싶으면, 마법을 사용하라고. 나를 비난한다면, 당신도 똑같아」
「…」
혀를 찰 듯한 기세로, 남작이 노려본다.
검을 내밀고 있어도, 저 결정을 놓고 싶지 않은 듯하다.
그가 아직 여유가 있는 것은, 내가 자신을 벨 수 없다고, 알고 있기 때문이다.
나는 확실히, 이 남자를 벨 수 없다.
그럴게, 그는 스노우벨의 부친이다. 비록 아무리 싫은 녀석이라고 해도, 그녀 앞에서 남자를 베다니, 나에게는 할 수 없다.
남작은 그걸 간파한 것이다.
나는 한 걸음도 물러서지 않지만, 남작도 물러서지 않았다.
이대로는 결말이 나지 않는다.
내가 꽉, 어금니를 악물었을 때, 뒤에서 소녀가 움직였다.
「아버님」
뜻을 정한 것처럼, 스노우벨이 침대에서 내려왔다. 나의 옆을 지나쳐, 아직 창백한 얼굴로, 아버지의 옆까지 걸어간다.
「저, 이제 아버님의 말은 듣지 않아요」
남작이 작게, 숨을 삼켰다.
「저는 자신의 마법을, 자신을 위해 사용한다. 좋은 때에 좋아하는 것 같네. 이건 내 것이야. 이제 더이상, 당신을 위해, 결정은 만들지 않아」
확실하게 말하고 있는데, 스노우벨은 울 듯한 눈을 하고 있었다.
그녀는 드디어, 아빠한테 사랑받는 것을 포기한 것이다.
자신의 입으로 말하는 것으로, 부친과 결별했다.
사랑받기 위해서는, 자신이 다치는 길 밖에 없다고, 사실은 벌써 알고 있었을 것이다.
「…그런가」
남작은 여자를 내려다봤다.
「후작 가문의 아들한테 속았군아. 괘씸한 년」
스노우벨은 얼굴을 붉혔다. 부끄러움과 분노, 양쪽 모두일 것이다.
그녀는 보라색의 눈동자로, 아버지를 노려보았다. 지금까지 없던 태도이다.
그걸 보고, 드디어 모든 것을 포기한 듯하다. 남작은 분한 듯이, 작게 숨을 내쉬었다.
나는 그가 포기했다는 것을 헤아려, 조용히 검을 검집에 넣었다.
남작은 분한 듯한 눈을 하고 있었지만, 결국 그대로, 방을 나갔다.
뒤에는 많은 결정과, 우리들만이 남겨진다.
나는 한숨을 쉬었다.
전혀, 불쾌한 남자다.
뭐가 괘씸한 년이다. 그녀를 여기저기의 약혼자 후보의 곁으로 데리고 다닌건, 어디의 어느 놈이냐.
나는 스노우벨이, 여러 남자에게 소개받고 있던걸, 수수하게 원한을 가지고 있었다.
내가 분노를 참고 있자, 스노우벨이 조심스레 말을 걸어 왔다.
「…저기, 죄송해요」
「응?」
「말려들게 해버려서. 게다가, 저를 속였다니…그런 말, 걱정해 준 당신에게, 실례야」
나는 초조해하고 있었으므로, 즉답했다.
「별로. 내가 너에게 다가온 것에는, 변함없고」
「에?」
스노우벨이 이쪽을 본다. 나는 무심코, 쓸데없는 말을 말해 버린다.
「나는 너를 만나고 싶어서 여기로 오고 있어. 그 정도는, 알고 있잖아?」
「그, 그건 그렇지만…」
나도 그녀도, 서로 만날 때마다 기쁨이 배어 나온다.
뭐랄까, 공기로 전해지는 것이다.
명백한 사실이지만, 지금까지 서로, 말한 적은 없었다.
「나는 또, 멋대로 여기에 올 거야. 남작에게 제지당해도 말이지」
「…고마워」
그 말에, 내가 얼굴을 들자, 그녀는 열심히 계속했다.
「…와 , 오늘은 고마웠어. 아니, 사실은 언제나 . 아, 저기…」
스노우벨의 목소리는, 반 뒤집혔다.
「와, 나 만나서 기뻐. 그러니까, 또, 이야기할 수 있다면…」
아까까지 창백했던 얼굴이, 점점 색을 되찾았다.
라고할까, 알기 쉬운 정도로 붉게 물들고 있다.
그러고, 스노우벨은 침묵했다.
나는 돌려주는 말이 발견되지 않아서, 물끄러미 그녀를 바라보고 말았다.
방에 미묘한 공기가 흐른다.
어떻게 하면 좋을지 몰라서,나는 일단, 「절대 또 오기 때문에」라고 약속했다.
스노우벨은 입다문 채로, 끄덕인다.
수줍은 표정이, 굉장히 귀여웠다.
작고, 정숙하고, 조금 신경이 강한 스노우벨.
나는 좀 더, 너의 다양한 표정을 보고 싶다.
그렇게 생각하는 건, 분명 이상한 일이 아니겠지.
스노우벨은 드레스를 쥐고, 조금 숙이고 있다.
「더 얼굴이 보고 싶다」라고 솔직하게 말하면, 왠지 휙 외면당하고 말았다.
역시 기분 나쁘다고 생각했나.
나는 자신의 경솔한 행동을 반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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