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과후의, 아무도 없는 교실은 조용했다.
거기에, 리나리아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에, 진짜냐! 좀 더 빨리 알고 싶었어!」
「정말이야. …랄까, 나야말로 빨리 알고 싶었다. …우와, 히로인에게 겁먹었던 의미…」
「겁먹었어?」
「응. 그럴게 어떻게 움직일지 모르니까」
이야기를 들으자, 그녀도 나처럼, 일본에서 전생한 사람 같았다. 같은 고등학교 1학년에서 전생을 끝내고, 사인은 비슷한 것 같다. 그녀도 학교에서 돌아가는 길, 작은 소녀를 감싸고, 급경사의 계단에서 떨어졌다고 한다. 기억이 돌아온건, 대체로 나와 같은 시기갔다. 서로 이야기를 해봤지만, 아무래도 전생에서 만난적은 없는 것 같다.
그렇다고는 해도, 역시 처지가 가까운 것부터, 우리는 이제, 같은 반 같은 느낌으로 말해 버렸다. 오랜만에 동향 사람을 만나서, 텐션이 이상해져 있었다는 것도 있다.
나는 지금까지 조금 폼을 잡고 있었는데, 본래의 말투가 줄줄 새어나오고 있었다.
「정말이냐. 아니, 괜찮지만. 혹시 너, 전 캐릭터 공략을 목표로 하고 있어?」
지금 나는 버릇없게 테이블에 앉아 있었다. 리나리아도, 근처의 책상에 기대고 있었다.
「그런 비치같은 것은 생각하지 않아요. 저의 목표는 마르셀군 뿐입니다」
「마르셀…? 아, 그 작은거…」
「그래, 귀엽지! 처음에는 전혀 흥미 없었지만, 전에 도움을 받은 적이 있어! 그 때 엄청 멋졌어! 그건 반했어!」
아아, 듣고 떠올렸다.
마르셀…마르셀・키니안.
그런 공략대상도 있었던가. 주변에 미남이 늘어서 아무래도 좋아지고 있던 나는, 그의 일은 잊고 있었다. 솔직히, 남자에게 별로 흥미는 없는 것이다. 어쩔 수 없잖아.
그런데, 미소녀인 히로인이 이건데. 괜찮은걸까?
마르셀은 독설가라는 설정이 있었던 것 같지만, 그래도 공략 대상에게 너무 피해지고 있잖아.
나는 무심코, 평소에는 묻지 않는 것도 물어 버린다.
「저기, 이렇게 물어도 좋을지 모르겠지만… 전력으로 피해지고 있었지. 그거, 괜찮아?」
「아아, 그것에 관해서는 괜찮아!」
리나리아는 밝게 웃었다.
「가끔 마음이 껄일 것 같이 되지만! 이제 익숙하니까!」
아니, 익숙해지면 안되잖아.
「랄까, 진심이야? 그런 독설가인 연하가?」
「응」
조금 수줍어하면서, 고개를 숙이는 리나리아.
「하지만 아까…」
나는 잊지 않았다고. 우리들 세 명을 올려다보며, 반짝반짝 눈을 빛내며, 뺨을 붉히고 있었잖아. 나는 뭐 관계없다고 해도, 여자가 보면, 왕자와 백기사도 매력적으로 비춰졌을 것이다.
그건 어떻게 설명할거야.
내가 말하고 싶은 눈을 향하자, 리나리아는 의미심장하게 웃었다.
「아아 그거 말이지. 실은, 조금 맛있다고 생각해서」
무심결에 한숨을 내쉬는 나에게, 그녀는 싱글벙글 이야기했다.
「아니, 흑기사× 백기사가 정석인데. 나는 왕자× 흑기사가 맛있다고 생각해. 하지만 거기에 세 명이 함께 있으면, 뭐랄까, 삼각관계같잖아?」
―――하아?
기다려. 삼각관계? 뭐라는 거야 이 녀석.
「아 뭐라는 거야 이 녀석이라는 얼굴하고 있어. 미안해. 뭐 반쯤 농담이니까, 용서해줘?」
데헷 하고 그녀는 웃는다.
―――데헷이 아니야.
동향의 전생자, 리나리아・그레이손은 이른바 부녀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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