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뜻밖의 난입자

웹소설/흑기사

by Yeonli 2019. 6. 24. 05:11

본문

경기 전에, 웅성거리고 있던 훈련장이 고요해져 간다.

내 근처에서, 왕자가 히죽거리면서 눈치를 살피고 있고, 훈련장의 반대쪽에서는, 스노우벨이 어딘가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이쪽을 보고 있다.

근처는 어느덧 긴장과 기대로 가득 찬 공기가 팽팽해져 간다.

나는 몸이 부들부들 떨리는 듯한 감각을 느낀다. 오랜만에 맛보는 이건, 흥분이라고 생각한다.

후훗 웃음이 흘러나왔다.

이 순간이 나는 싫지 않다.

솔직히, 검을 휘두르는건 좋아하는 것이다.

지면을 차자, 백기사도 움직였다.

희고 긴 머리카락이 크게 흔들리며, 그의 검이 빛을 튕긴다.

내 머리 위에, 빠른 검이 휘둘러진다.

그걸 피하고, 상대의 배후로 돌아간다.

휘둘러내리자, 노티스는 공격을 막았다.

둘 사이에서 금속이 흔들리고 있다.

두 개의 강철이, 서로 태양의 빛을 팅겨내며, 빛나고 있었다.

노티스가 나를 응시한다.

「하앗!」

어이쿠 위험해, 나의 뺨을 검이 스쳤다.

근처에 웅성거림이 일어난다.

「어이쿠, 위험해, 뭐!」

캉! 하고 강하게 공격한다.

스노우벨이 보고 있다고.

질까보냐.

품에 파고드며, 집요하게 공격을 반복한다.

주위에서 비명과 함성이 들려온다.

하지만, 노티스는 모든 공격을 막았다.

이 녀석, 상당히 성장하고 있다.

나는 단번에 끝내기로 했다.

일단 거리를 두고, 검을 겨눈다.

힘껏 내디디려고 한, 그 순간.

세계가 갑자기, 색을 바꿨다.

비유가 아니다. 우리가 있던 훈련장이, 갑자기 회색의 바위 산으로 모습을 바꾼 것이다.

도대체 어떻게 된거야.

나도 노티스도, 당황해서 움직임을 멈추었다.

주변의 관객들도, 얼굴을 굳히고 주위를 둘러보고 있다.

긴장감이, 곤혹 공포로 변해갔다.

아까까지 학원이 이곳은,울퉁불퉁한 바위로 막혀 있다.

휘익하고 뭔가의 그림자가, 시야를 가로질렀다.

잘못 본건가.

「기다려! 놓칠까보냐!」

머리 위에서 목소리가 들렸다.

순간적으로 위를 올려다보자, 높은 바위 산에서, 금발의 소년이 내려온 것이다.

어제 만난 아이다.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모르겠다.

와인 레드 망토가, 펄럭이며 흔들렸다.

소년이 뭔가를 외친다.

주문 같은 울림이다.

나와 백기사의 사이에, 소년은 착지한다.

그것과 동시에, 주변의 경치는 흐물흐물 모습을 바꿔서, 원래대로 돌아갔다.

높은 바위산이라고 생각하고 있던 것은, 학원의 지붕이다.

바위는 건물의 하얀 벽으로 모습을 바꿔, 주변은 완전히, 평소와 다름없는 훈련장으로 돌아왔다.

소년은 무릎을 꿇은 채로, 칫, 하고 혀를 찼다.

「도망갔나…」

의미를 몰랐지만, 이제 시합을 계속하는 것은 무리인 듯하다, 그것만은 알았다.

조용해진 훈련장에서, 처음에 움직인건 왕자였다.

「어이어이, 뭐야 지금건. 모처럼의 볼거리가 엉망이잖아」

「…당신은?」

소년은 얼굴을 든다. 아무래도 이 소년, 왕자를 모르는 것 같다.

알프레드는 기분 나빠하지도 않고, 알 수 없는 표정으로 입 끝을 올렸다.

「너, 1학년이지? 나는 알프레드・크란. 이 나라의 제1 왕자다」

소년은 흠칫 눈을 크게 뜨고, 근처를 둘러보았다.

그는 나와 백기사가 보고 있는걸 깨닫고, 동요를 보인다.

여기서 간신히, 자신이 어디로 왔는지 깨달은 것 같다.

그래, 우리들은 지금, 중요한 시합을 하고 있었다. 그 가운데에, 이 녀석은 내려와 버린 것이다.

「…선배님들, 죄송합니다!」

소년은 바로 사과했다.

「실은 수상한 그림자를 발견해서 뒤를 쫓고 있었습니다. 그 녀석, 환각의 마법을 사용한 것 같아서… 놓쳐버렸습니다만, 분명 마법과의 학생입니다」

꽤 다급한 모습으로 말하며, 주변을 두리번거리며 둘러본다.

아무래도, 아까 그건 환각의 마법이었던 것 같다. 라는건, 소년이 사용한 마버은 해주 마법이었다는 것일까.

본인은 이쪽도 신경쓰지 않고, 뭔가 투덜투덜 중얼거리고 있다.

「마법과…, 환술…분명 아직 근처에…」

그렇게 훈련장을 둘러보고 있었지만, 이윽고 스노우벨에서 멈췄다.그녀는 지금, 마법과 노트를 끌어안고 있다. 소년은 그걸, 뚫어지게 바라봤다.

「…………」

그대로 일어서서, 스노우벨 쪽으로 걸어간다.

우리는 뭐가 뭔지 모른채, 남겨졌다. 아마 이 훈련장의 전원이 그럴 것이다.

한편 스노우벨은, 소년에 날카로운 눈으로 보여져, 쩔쩔매고 있다.

소년은 곧바로 그녀의 곁으로 다가가, 어딘가 날카로운 목소리를 냈다.

「상급생 분이시죠. 그 노트, 마법과 분입니까?」

「그, 그런데」

「노트를 보여주실 수 있으십니까?」

스노우벨이 약간 얼굴을 경직시킨다. 그렇다면, 누구도 갑자기 그런 말을 들으면 싫을 것이다.

상관하지 않고 손을 뻗으려고 하는 소년에게, 나는 당황해서 달려갔다.

「자, 잠깐 기다려. 뭐야 갑자기」

말하면서, 두 명의 사이를 가로막았다.

「무슨일이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좀 더 상황을 설명해 주지 않으면 곤란해. 거기에 스노우벨은 처음부터 이 훈련장에 있었다. 누군가를 쫓고 있었다면, 착각이다」

「…………」

소년이 언짢은 듯 이쪽을 노려본다. 눈빛이 있구나, 이 아이는.

내가 말없이 내려다보고 있자, 뒤에서 스노우벨이 얼굴을 내밀었다.

그녀는 조금 진정된 듯, 한숨을 쉬며 소년의 앞에 섰다.

「 카인이 말하는 대로야. 나는 확실히 마법과 지만, 당신이 찾고 있는 인물이 아니야」

「…………」

「 아직도 의심하고 있네. 정말로 모르는거야. 오늘은, 카인의 시합을 보러 왔으니까」

그 말에 나는 조금 기뻐졌지만, 불필요한 말을 말하면 이야기가 복잡하게 될 것 같아서, 가만히 모습을 보고 있기로 한다.

「환각 외에, 뭔가 정보 없어? 상대가 어떤 모습이었다던가. 같은 마법과 라면, 나도 협력할 수 있을지도 몰라」

「…겉모습은 모릅니다. 사람의 그림자가 보인 것 뿐이다. 다만, 수상한 움직임을 하고 있었으니까…」

소년이 눈썹을 찡그렸다.

나는 조금, 기가 막혀 버렸다.

그녀를 의심하는 요소같은 건, 거의 없잖아.

「…정말, 억측으로 사람을 의심하는 것은 그만둬줘. 확실히 마법과 인간은 그렇게 없지만, 스노우벨은 관계없어」

소년은 큰 눈동자로, 가만히 이쪽을 올려다봤다.

「…당신은, 이 쪽의 연인입니까?」

스노우벨이 눈을 부릅뜬다.

「연…」

나는 지긋이 소년을 보았다. 그런 식으로 말해진건 처음이다.

하지만 이건 한 걸음 내딛을 기회일지도 모른다.

용기를 내서, 그녀의 허리에 팔을 둘러 본다.

「그래, 연인…아파」

팡 하고스노우벨이 노트로 내 팔을 두들겼다.

「아프잖아, 때리지 않잖아」

「여 , 연인이…된 기억 없어」

「농담이야. 거기까지 화낼 필요는 없잖아」

실은 농담이 아니라, 꽤 진심으로 되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다.

열심히 용기를 냈는데, 거기까지 완고하게 부정할 필요는 없잖아.

옛날에는 좀 더, 웃어 줬을 텐데.

홱 외면하는 스노우벨에게, 나는 조금 발끈했다.

「아 그런가요. …말해두지만, 나는 최근, 너에게 만나지 못해서 쓸쓸했다고」

「모,몰라」

「스노우벨, 최근 차갑지. 오늘도 나는, 너에게 멋진 모습 보여주고 싶다고 생각해서, 많이 연습했는데」

조금 긴장하면서, 어떻게든 그렇게 말한다.

팔짱을 끼고 시선을 돌리자, 스노우벨이 힐끗 이쪽을 보았다.

「…그거, 정말?」

「그래. 게다가 연습해 두면 여차할 때, 너를…그, 지킬 수 있겠지」

어떻게든 진지하게 대답하자, 그녀는 노트로 입가를 가렸다.

「그, 그래…」

점점 흰 뺨이 붉게 물들어 간다.

「…그건, 몰랐어…미안해요…」

무심코 뚫어지게 바라보자, 그녀는 더욱 붉어졌다.

웬일로 수줍어하고 있는 것 같다.

우와아, 귀여워.

내가 말문이 막혀있자, 옆에서 무례한 시선이 꽂혔다.

뒤돌아보자, 소년이 어이없다는 시선을 보내고 있다.

그는 크게 한숨을 쉬고, 어깨를 으쓱해 보였다.

「죄송합니다. 의심한게 제 잘못이였습니다」

아, 지금 바보취급 했지.

내가 입을 열려고 했을 때, 또 다른 목소리가 끼어들었다.

「…아 있다! 마르셀군!」

오늘은 손님이 많네.

내가 얼굴을 들자, 역시라고 할까 뭐라고 할까, 그 아는 소녀가 오고 있었다.

히로인인 리나리아다.

그럼, 나는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웹소설 > 흑기사'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그녀의 예상치못한 발상  (0) 2019.06.24
주인공 등장  (0) 2019.06.24
소란스러운 점심시간  (0) 2019.06.24
나는 그 아이를 알고 있다  (0) 2019.06.24
백기사는 좀 지나치게 성실하다  (0) 2019.06.24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