쿵, 하는 충격이 체내에 울렸다.
침대의 스프링이 삐걱거리며, 깃털을 사용한 이불이 공기를 토해내는 소리가 들린다. 자신의 것과는 다른, 어딘가 달콤한 느낌의 향기가 코를 자극하고나서, 나는 드디어, 자신이 눈 앞의 소녀에게 넘어트려진 것이라는 현실을 인식,
「기다려 기다려 기다려 기다려」
「뭐를요?」
「아니. 뭐를요가 아니야!」
나는 그렇게 말하고, 자신의 위에 올라와있는 유메의 어깨를 누른다.
밀린 유메는, 힘을 걸었던 만큼은 성실하게 물러나주지만, 근본적으로 내 위에서 물러날 생각은 없는 듯했다.
「그러니까 말이야? 전에 한 말은 기억하고 있지?」
「네」
「기억하는데 어째서??」
「확실히 기억하고 있습니다만…그래서? 오히려 형편상 좋지 않을까요? 그건 GO 사인이라는 의미가 아닙니까?」
고개를 갸웃거리는 유메는, 진심으로 그렇게 말하고 있는 것 같다. …아니. 그럼 전에 말한 말과 이어지지 않을까.
「유메…너, 여자아이를 좋아하지?」
「최초에 만났을 때부터 그렇게 말했었죠?」
「저기…그럼 왜 나를 넘어트렸어? 나, 남자인데…」
「……하아」
내 물음에, 유메는 한숨을 내쉬었다. 마치, 『뭘 당연한 걸 말하는 거야 이 사람은 』이라는 것처럼.
그리고, 실제로 말했다.
「뭘 당연한 걸 말하는 건가요 선배」
정말로, 기초 중의 기초, 기본적인 전제를 말하는 것처럼, 당연한 상식을 설명하는 것처럼,꿈은 집게손가락을 세우고, 지금 막 덥치고 있는 나에게 주장한다.
. . . . . . . . . . . . . . . .
「선배이 말하는 그건 전생의 이야기죠? 전 여자아이가 좋아하는 취미를 가지고 있는데, 역시 전생에 대해서까지는 불문이에요.」
***
자아가 싹튼 시기ㅡㅡ즉 철들었을 때에 일이지만, 나는 그 시기가 언제인지, 확실하게 기억하고 있다.
즉, 태어난 순간이다.
단적으로 말해사, 나는 전생의 기억이라는걸 가지고 태어난 갓난아기였다. 그리고, 전생은 남자였지만, 이번 생에서는 여자 아이로 태어났다.
당시에는, 자기가 전생한 사실도 포함해서 여러가지 생각하고, 중학생 시절에 어쩌다가 그만 병에 걸린적도 있어서 ㅡ이른바 중2병이라는 발병이라는 녀석일지도 모르겠다ㅡ뭐, 그때의 일은 생각하고 싶지 않지만, 그런 느낌으로 여러가지 타협을 하면서, 여자아이로써 나름대로 인생을 구가해왔다.
단지, 나도 타협 할 수 없는게 있었다.
즉, 자신의 마음의 성별이다.
내 전생은 남자. 그리고, 그런 남자의 전생을 계승한 정신의 성별도 남자,인 것이다.
전생이라던가 관계없이, 이런 건 성동일성 장애ㅡ라는 것으로 분류되는 것일지도 모르지만, 공교롭게도 나는 자신의 복장이나 뭔가에 대해서는 『타협을 할 수 있었다』. 귀여운 물건을 모으는 것도 지금와서는 그 나름대로 좋아하고, 달콤한 것도 좋아한다.
그럼 뭐가 타협을 할 수 없었는가 하면, 연애 대상이었다.
여자애가 좋아하는 것 ㅡㅡ 귀여운 인형이라든지 멋진 패션이라던가 가슴이 뀽하는 소녀 만화는 좋아하게 되었다.
초등학생 시절에 두 개 정도 산 둥글고 큰 복실복실한 봉제인형은, 지금도 피곤할 때는 두 개 안고 이불 속에서 얼굴을 묻을 정도로 마음에 들었고.
방에는 내가 개각해도 전신이 비칠 정도로 큰 거울도 있다. 이건, 『패션 이외의 용도』에도 사용하기도 하지만.
하지만,여자 아이가 좋아할 듯한 미남을 좋아하게 될 수 없었던 것이다.
………랄까, 전생에 남자의 입장이었던 적이 있으니까, 그런 녀석이 뒤에서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그런걸 알고 있으니까, 주위 애처럼 환상을 품지 않네….
그런 이유로, 요즘 연애하지 않는 여자도 나름대로 있고, 나도 그런 노선으로 일에 사는 커리어 우먼에 길을 살까,하고 생각하고 있던 고교 2학년의 봄이였던 것이다.
그게, 어디서 왜, 이렇게 됐지?
후카마츠 유메는, 내 후배ㅡ 고등학교 1년생 소녀다.
입학 때, 행선지를 몰라서 미아가 된걸 발견해서, 내버려두는 것도 불쌍하다고 생각해서 길안내하고 나서, 따르게 됐다. 복도에서 만날 때마다 활기차게 인사를 하고, 나도 후배를 좋아하는 성질이었으니까 나쁜 생각은 들지 않고 귀여워하기도 했다.
어느샌가 내가 소속되어 있는 요리부에 입부하고부터는, 개인적으로도 자주 만나게 되었다.
그런식으로 두 달 정도가 지나고, 나는 꿈의 집에 놀러와 있었다.
그리고, 밀어 넘어뜨려졌다.
「………그, 그, 유메가 여자를 좋아하는건, 전에 들었지만」
그렇다.
그건 한달 전 정도였나.
언제나 밝고 겁없고 세계가 멸망해도 이 녀석은 살아남을 것 같았던 유메가, 굉장히 낙담하고 있었던 시기가 있어서.
그 때에 여러가지 상담을 받고, 그 흐름으로 꿈이 『자신의 좋아하는 것이 사람과는 다르다』라는 것으로 고민하고 있던 것을 들었다.
나는 카운셀러같은게 아니고, 별로 그런 일에 대한 어드바이스는 할 수 없었지만, 일단, 나도 『자신이 다른 사람과 다르다』는 것으로 고민한 경험은 있었으니까.
그래서, 내 나름대로 , 자신의 경험으로 알게된 것이라든가, 그런 걸 말하고 격려했다.그 보람이 있었는지, 유메는 의외로 빨리 회복해줘서 다행이었지만.
「왜 나를 좋아하게? 전에 유메가 낙담했을 때, 나의 전생의 이야기했지?」
「네, 들었습니다. 매우 기뻤어요. 그 어조도 포함해서ㅡ선배가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은 비밀을 털어놓았으니까요」
「어라!? 잠깐 기다려, 그 사건은 풀죽어 있던 너를 위로하는 느낌의 흐름이었지!? 왜 내가 비밀을 고백한 이벤트처럼 되어있는거야!?」
. . . . .
「그러니까요」
꿈은 의미심장하게 웃으면서 , 그렇게 말했다. 그러니까 라니…무슨 말이야? 모르겠따. 유메에 안에서는 연결된 이야기인걸까.
「…잠깐 기다려. 유메가 나를 좋아하는건 알겠는데, 그것이 나를 밀어 넘어뜨리는 이유는 되지 않지?」
「되요. 좋아하니까 밀어 넘어뜨리기도 합니다」
「밀어 넘어뜨리지 않아!! 내가 너의 입장이라면 절대로 잡히는 그거니까!」
「여자끼리고, 애초에 저는 거부하지 않고」
「아아 그랬다 나 여자였다…가 아니라! 뭔가 이렇게… 단계를 너무 스킵했잖아! 그런건 좀 , 서로가 사이 좋게 되고 나서부터 말이지…」
「사랑은 단계를 넘어요?」
「그런 사랑은 국경을 넘는 것 같은 걸 말해도!」
「국경은 커녕, 성별도 넘으니까요」
진지하게 말해도 곤란하니까.
「…………선배, 남자에게 흥미가 없다고 말했습니다만, 여자에게도 흥미 없나요?」
그런 느낌으로 가만히 있자, 유메는 조금 불안한 듯이 미간을 찌푸리고, 나에게 물었다. …거기서 불안해질 정도라면, 나를 밀어 넘어뜨리는 이 자세를 해제했으면 좋겠는데. 나, 꽤 연약하니까 이럴 때 유메를 거스를 수 없는 거야. 본의는 아니지만.
「별로 관심 없다는 건 아냐. 귀여운건 좋아한다고 말했잖아?」
「…그건, 사람을 좋아하게 되는 것과는 또 다른 감각이죠?」
「음,뭐랄까나. 나의 『타협』 방식은, 그런거야. 귀여운 것을 좋아하니까 그 연장선상으로 여자를 좋아하는 게 아니라, 여자아이를 좋아하니까, 여자아이와 관련된 귀여운 것도 좋아하게 되었어. 그러니까 , 당연히 여자도 좋아한다. 타협을 하고 있을 뿐이고, 별로 마음이 바뀐건 아니니까」
「그럼 문제 없지 않습니까」
「후배에서 덮쳐지면 그런걸 빼고도 동요하잖아!」
그렇게 말하자, 역시 유메도 그렇게 생각했는지, 겨우 내 위에서 물러나 주었다. 몸을 일으킨 내 옆에, 유메는 앉아서 말한다.
「근데, 그것만이 아니죠. 선배, 저를 접할 때 한 번도 『그런』 눈으로 본 적 없었고」
「뭐, 그건 말이지」
여자는 남자의 그런 눈을 알 수 있다고 하지만, 뭐 나도 지금까지 오랫동안 여자를 하고 있었더니 왠지 시선을 느낀 적이 있다. 그러니까, 유메가 하고 싶은 말도 안다.
그저.
「여자로서 살아온 기간이 길었기 때문일까나. 『그런』 대상으로서에 거리감을, 잊어버린 거야」
확실히, 연애대상은 여성이지만 말야.
동시에, 여자로서 살고 있는 나는, 친구도 여성이야.
그런 식으로 살아오면, 뭐라고 할까 이렇게…익숙해지는 거야. 여자의 커뮤니티와 같이 있는 남자는 여자화한다는 얘기, 전에 들은 적 있는데, 그런 느낌. 여성을 일일이 연애 대상으로서 보지 않게 되는거야. 볼 수 없는게 아니지만, 그런 모드에 들어가기 위한 스위치가 엄청 무겁다고 할까.
「그거예요!」
다시 자신의 정신을 분석하고 있던 나에게, 유메가 기세 좋게 손가락을 들이댔다.
그건, 무슨 말이야?
「 선배, 전혀 저를 여자로서 의식하지 않잖아요! 그러니까 이렇게, 처음에 한번 밑져야 본전으로 밀어뜨려보자,라고!」
「………………겜블러구나」
그래서 내가 질색하면 어떻게 할 생각이었던건지.
「뭐 나쁘게는 되지 않는다고 생각하고 있었으니까요. 선배니까」
얍보고 있는 걸까?
뭐 됐어. 실제로, 이 정도라면 별로 신경쓰지 않고.
「여기까지 하면, 알겠지요. 저의 마음. 기분을 전할 뿐만이 아니라, 밀어넘어뜨리기까지 했으니까. 싫어도 저를, 여자로서 보게되죠」
「아니, 있잖아…」
너무나도 당당해서, 나도 조금 곤란하다고….
확실히,『나를 좋아하는 아이구나』라는 의식은 태어났지만. 그래도…있잖아, 그러고 보니 『그런』 얘기는 한 번도 하지 않았으니까, 유메가 모르는 것도 당연한 거지만….
애초에, 내가 유메를 그런 눈으로 보지 않았던건, 근본적인 이유가 있단 말이지.
「유메, 그러고 보니 말하지 않았으니까 말하는데」
「뭔가요!?」
「나, 가슴이 큰 아이를 좋아하는 거야」
「…………………………………………………………………………………………………………………………………………………………………………………………………………………………………………」
우와앙 자신이 커다란 가슴이니까 그걸로 됐잖아요, 라는 비명과 함께, 나는 한번더 밀어 넘어뜨려졌다.
…………일단, 자급 자족도 하고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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