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전생의 기억을 되찾은건 철이 들었을 무렵.
전생의 나는 마술을 전공하는 보통 학생이었지만, 그 세계는 여기보다 과학이나 마술이 발전하고 있었으므로, 나의 기억은 이 세계에서 매우 귀중한 것이었다.
그 사실을 깨달았을 때는 나름대로 흥분했다.
하지만 내가 무엇보다 놀란건, 전생의 세계에서 유행하고 있던 여성향 게임과, 지금 내가 사는 세계가 비슷하다는 것이다.
나의 누나가 좋아하던 『 빛과 어둠의 에스프레시보』라고 하는 여성향 게임에서, 자작가의 딸인 히로인이, 왕자를 비롯한 남성을 반하게 만드는 이야기.
숨덕이었던 누나는 소녀 게임의 감상을 공유하는 상대가 없어서, 누나의 취미를 알고 있던 나에게 플레이하도록 하게 했다.
그래서 나도 플레이를 했던 적이 있지만, 밝고 건강한 히로인은 스스로 조작하는 캐릭터이면서도 인기가 높고, 나도 꽤 마음에 들어했다.
그런 히로인과 악역영애로서 가로막는 것이 소피아. 로젠베르크 후작 가문의 영애로, 왕자의 약혼자이기도 하다.
그녀는 만나고 나서 쭉 왕자를 한결같이 생각하고 있었지만, 왕자가 자신이 아닌 소녀 히로인에게 끌리고 있는걸 눈치채, 질투에 미쳐 버린다.
「…어째서, 저를 봐주지 않습니까?」
그녀는 이 대사를 계기로 흑화한다.
다시 한번 왕자가 돌아봐줬으면 해서, 연적인 히로인에게 여러가지 괴롭힘을 하지만, 지나친 행위를 왕자에게 알려지고, 실행역의 집사와 함께 처형되어 버린다.
덧붙여서, 히로인이 왕자 이외의 루트를 선택해도 왕자는 히로인에게 반하므로,소피아가 질투할 것은 변함없다.
결국엔 악행을 폭로되고 파멸한다.
그런 소피아는, 어린 시절부터 부모가 일 때문에 집에 없고 고독을 안고 있거나, 메이드에게 괴롭힘을 당하고 있거나 해서, 꽤나 동정을 자아내는 설정을 안고 있다.
질투에 미친 것도, 왕자의 한결같은 사랑 때문이고, 그 이외의 곳에서는 상냥함도 보인다. 그러니까 악역영애이면서도, 소피아의 평가는 의외로 좋았다.
나도 악역영애를 마음에 들어하고 있던 사람 중 한 명이다.
이야기를 조금 되돌려서, 악역 영애와 함께 처형되는 집사라는 것이, 아무래도 나인 것 같다.
시릴이라는 이름이 같고, 대대로 로젠베르크 후작 가문을 섬기는 가문에서 태어난 나는, 장래에 소피아 아가씨의 집사가 되는 것이 정해져 있었다.
즉 나는 가까운 장래에, 소피아 아가씨와 함께 처형된다는 것이다.
농담이 아니야. 모처럼 제2의 인생을 손에 넣었는데, 처형되고 끝나는 것은 질색이다. 거기에 무엇보다 나는 악역영애인 소피아를 마음에 들어하고 있었다.
할 수만 있다면, 그녀를 처형엔드에서 구해 주고 싶다.
소피아를 구하기 위해서는, 몇 개인가의 포인트가 있다.
우선은 성격을 왜곡시키는 원인을 없앨 것.
어린 시절의 환경이 원인으로, 소피아 아가씨는 질투에 미쳤을 때에 길을 벗어나 버린다. 어린 시절의 문제를 없애는 것이 가능하다면, 최악의 사태는 면할 수 있겠지.
다음으로 아가씨의 매력을 닦을 것.
아가씨가 히로인을 압도할 정도로 귀여우면, 왕자가 히로인에게 홀릴 일도 없다. 히로인으로 왕자를 빼앗기지 않으면 질투할 리도 없다.
마지막에 하나 더 있지만, 이건 아가씨와는 직접 관계가 없다.
그 때가 오면, 내가 은밀히 대처할 예정이다.
그래서, 바로 목표는 아까의 두개를 달성하는 것.
그러기 위해서는 내가 아가씨의 옆에 있을 필요가 있지만, 작중의 시릴이 전속 집사가 되는건 게임 개시 직전이었으므로, 아마 15, 여섯살 무렵일 것이다.
그때까지 기다리고 있으면 늦어버린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집사로서의 능력을 전력으로 쓰기로 했다.
단순한 아이인 내가 빨리 집사가 되고 싶다고 해도 인정할 리가 없지만, 우수한 성적을 남기면 풋풋해도 전속 집사를 해준다고 생각한 것이다.
죽을만큼 노력한 나는 현 당주의 집사인 아버지와 직접 담판하고, 6살인 소피아 아가씨의 집사 견습이라는 지위를 얻었다.
그리고ㅡ
소피아 아가씨의 6살 생일.
부모님은 일이 바빠서 그녀의 생일을 축하해주지도 못한다. 아름다운 드레스를 입고 사용인에게 둘러싸인 그녀는 사랑스러우며 매우 쓸쓸해 보였다.
그래서, 나는 소피아 아가씨의 앞에 무릎을 꿇었다.
「처음 뵙겠습니다, 소피아 아가씨. 저는 시릴입니다」
「…시릴, 군?」
「시릴으로 상관없습니다」
「…시릴?」
「네, 아가씨. 오늘부터 아가씨의 전속 집사 견습이 되었습니다」
「…집사씨?」
아가씨가 고개를 갸웃거린다. 그런 어린 그녀에게 훈훈한 생각하며, 이 미소를 학원 생활이 시작된 후에도 쭉 지키려고 맹세한다.
「집사는, 아가씨의 시중을 들고, 쭉 옆에 있는 사람입니다」
「소피아의 곁에…있어주는거야?」
「있습니다. 아가씨가 외로울 때도, 아가씨가 괴로울 때도, 어떤 때라도 곁에 있습니다. 아가씨의 아군 측으로서 있고, 아가씨를 쭉 지켜드리겠습니다」
그렇게 말하고 올려다보자, 아가씨는 눈을 깜빡이고 있었다. 잠시후에 내 말을 이해했는지,자수정 같은 눈동자가 반짝반짝 빛나기 시작한다.
「그럼그럼…소피아의 생일, 함께 축하, 해 줄래?」
「네에, 물론입니다 아가씨. 6살의 생일, 축하드립니다」
나는 소피아 아가씨가 조금이라도 기뻐해 주도록 , 마음을 담아 축하 노래를 불렀다. 솔직히 꽤 부끄러웠지만, 아가씨는 매우 기뻐해줬다.
그리고 세월이 흘러, 소피아 아가씨는 조금 마음을 열어줬다 . 그런 어느 날, 안뜰에서 차를 마시고 있던 아가씨가 울상이 되어 내가 있는 곳으로 달려왔다.
「후에엥. 시릴우~」
「아가씨, 무슨 있으셨나요?」
드레스의 무릎 근처에 잎이 붙어 있다. 나는 그걸 털어내고 아가씨의 얼굴을 들여다본다.
「있잖아, 있잖아. 메이드씨가, 소피아를 괴롭혀」
「괴롭힌다니요 당치도 않아요. 아가씨가 발이 걸려 넘어진 겁니다」
뒤를 뒤쫓아 온 메이드가 소피아 아가씨의 말을 부정했다.그 순간, 소피아 아가씨가 몸을 떨며, 불안한 듯이 나를 응시했다.
「…괜찮아요, 아가씨」
소피아 아가씨의 머리를 부드럽게 쓰다듬고, 메이드에게 싸늘한 시선을 보냈다.
「로젠베르크 후작 가문을 섬기는 메이드가, 주인의 딸인 아가씨에게 괴롭히다니 용서할 수 없어요?」
「마아, 정말 너무해. 저는 그런 짓 하지 않아요. 아가씨가 가끔 짜증을 내는 것을 알고 계시나요? 그 발작으로, 저를 탓하고 있을 뿐입니다」
메이드는 얼굴에 경박한 미소가 들어나 있다. 아직 6살인 나나 아가씨라면, 간단하게 연기로 속일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을 것이다.
그것이 어리석은 생각이라고, 곧바로 깨닫게 해 준다.
「아가씨가 허둥대는건, 당신이 아가씨를 괴롭히고 있었기 때문이죠? 스트레스에 화풀이인지 뭔지 모르겠지만, 당신이 하고 있는 것은 최악입니다」
「ㅡ큭. 그럼 어떡할까요? 누군가에게 말할까요? 오래 전부터 이 집에 시중들어 신뢰가 있는 저와 단순한 어린애인 당신, 어느 쪽의 말이 신뢰할지 명백하지 않습니까?」
메이드는 자신만만하게 단언했다.
하인 총괄인 아버지의 아들인 나에 대해서, 그렇게 말한다. 설마 정말로 자신의 주장이 통과할 정도로 어리석지는 않겠지.
즉, 그러고 보면 내가 속을 거라고 생각해서 허세를 부리고 있다.
그 대담함은 평가해도 좋지만ㅡ애초에 근본적으로 잘못되어 있다. 나는 너무 심한 우스꽝스러움에, 무심코 웃어 버렸다.
「뭐가 이상한 거야!」
「처음에 말했죠. 용서할 수 없다, 라고. 여기에 와서 어느 쪽을 믿는다니, 바보같은 질문이네요. 위병!」
「무슨…」
근처에 있던 위병이 달려 와서, 당황하고 있는 메이드를 잡는다.
「뭐, 뭐야 이거, 어떻게 된거야!?」
「ㅡ당신에게는 아가씨를 학대한 죄 외에, 횡령 죄가 올라와 있습니다」
허둥대는 메이드에게, 그 죄상을 말한다.
「뭐, 뭐라고!?」
「후작 가문을 섬기는 메이드이면서, 자신의 주인을 배신했습니다. 범죄 노예로서 보내고, 두 번 다시 빛을 맞이할 일은 없겠지요」
「기, 기다리세요! 아니, 기다려! 횡령이라니 무슨 소리야!?」
「시치미 떼도 소용없어요. 소모품의 매입 가격을 매회 속이고 있었지?」
「――윽」
메이드가 숨을 삼킨다.
그걸로 위병을 비롯한 주위의 사람들에게도, 내 말이 사실이라고 전해졌을 것이다.
「그, 그런, 그 정도의 금액으로…」
「확실히, 그것만으로 범죄 노예로 떨어뜨리는 것은 너무 무거울지도 모릅겠네요. 하지만… 아가씨를 슬프게 한 당신을, 내가 내버려둔다고 생각하고 있습니까?」
「그,그야말로, 증거가…」
「당신은 실제로 횡령 죄를 범하고 있었다. 그런 당신의 증언이, 저나 아가씨보다 위라고, 진심으로 생각하고 있습니까? 아이보다 어른?그렇습니다. 신참보다 고참? 그것도 그렇습니다. 하지만…당신은 당주의 신뢰를 배반했다. 그러니까 ㅡㅡ 끝입니다」
「그,런…」
풀썩 고개 숙이는 메이드, 위병이 연행한다. 그걸 지켜보지 않고, 나는 소피아 아가씨에게 향했다.
「괜찮으셨나요, 소피아 아가씨 ㅡ」
「시릴, 고마워! 소피아를 믿어줘서 고마워」
「그런건 당연합니다. 말했잖아요, 저는 언제라도 아가씨의 아군이야」
흐느껴 우는 아가씨를 상냥하게 껴안았다.
그 후로도 나는 쭉 옆에 있고, 소피아 아가씨의 성장을 재촉해 간다.
「오늘은 아름다운 타타즈마이를 익히는 레슨입니다. 등을 피고, 손발을 움직일 때는 손가락 끝까지 신경을 곧두세워주세요」 (타타즈마이: 서있는 모습)
「 저기, 그러니까…이거 맞아?」
「네, 매우 좋아요, 아가씨. 좀 더 조용하게 움직이는대에 신경을…으음, 무거운 짐을 가지고 있다는 생각으로 손발을 움직여서 주세요」
「응, 알았어~」
어느날은 후작 가문의 영애에 걸맞은 행동거지를 배우게 하고 ㅡㅡ
「안, 두, 트루아, 안, 두, 트루아. 허리 높이를 바꾸지 않고, 머리도 흔들지 않고, 우아하게, 아름답게. 네, 그렇습니다. 매우 예뻐요」
「고마워. 소피아, 좀더 노력할게」
또 어떤 때는 아름다운 보폭의 지도를 한다.
아가씨가 성장함에 따라, 성악에 바이올린, 댄스 등의 교양을 배울 수 있도록 준비했고, 또 장식이나 홍차를 끓이는 방법 등을, 영애로서의 몸가짐도 가르쳐줬다.
어린 아이에게 지나치게 엄격하다고 생각할지도 모르지만, 소피아 아가씨는 한 번도 약한 소리를 내지 않았다.
그러기는 커녕ㅡ
「있지 시릴. 나, 당신의 기대에 응할 수 있도록 노력할게요. 그러니, 앞으로도 쭉, 저에게 여러가지를 가르쳐 주세요」
좀 더 여러가지를 가르쳐 줬으면 한다고 말한다. 소피아 아가씨가 10살의 생일을 맞이하는 무렵에는, 동년대의 영애를 압도할 정도의 교양을 몸에 걸치고 있었다.
솔직히, 악역영애로서 파멸하는 그녀의 스펙이 이렇게 까지 높다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아니, 그녀의 학습 능력은 거기까지 뛰어난 것이 아니다. 아마 평균보다 위 정도고, 좀 더 학습 능력이 높은 사람은 얼마든지 있을 것이다.
하지만, 소피아 아가씨는 내가 가르친 것을 열심히 연습해서 익힌다. 결코 약한소리를 내지 않고, 할 수 있게 노력한다. 그녀는 노력의 천재인 것이다.
그런 그녀가 장래 파멸하지 않도록, 나는 다양한 지식을 배우게 했다.
그 무렵에는 귀족의 작법은 마스터 하고 있었으므로, 호신술을 가르쳐 자신의 몸을 지킬 수 있게 했고, 내가 전생에서 배운 마술 지식도 배우게 했다.
그리고ㅡ
행동은 후작 영애에 걸맞게, 보이스 트레이닝을 한 목소리는 다른 사람을 매료시킨다. 매일 빠짐없이 빗은 머리카락은 찰랑찰랑거리고 , 피부를 매일 관리해서 피부도 반들반들.
12살의 생일을 앞둔 아가씨는, 재색의 천사로 성장하고 있었다.
「시릴, 다시 저의 머리를 빗으로 빗어주어 주실래요?」
「네에, 물론입니다, 아가씨」
요염한 플래티나 블론드 머리를 빗으로 빗고 있자 시선을 느꼈다. 얼굴을 들자, 거울에 비친 아가씨가 내 얼굴을 빤히 바라보고 있었다.
「왜 그러신가요?」
「후훗, 그저 시릴의 얼굴을 보고 있을 뿐이야」
「저의 얼굴은 보고 있어도 재미 없다고 생각합니다만…그러고 보니, 이제 곧 아가씨의 12살 생일이네요」
「그렇네. 아버님과 어머님은 축하해주실까?」
「축하 메시지 선물이 도착해 있습니다. 다만, 파티에는…」
후작과 후작 부인. 그녀의 부모님은 많이 바빠서, 저택에 있는 경우가 적다. 다른 날에 축하해준 적은 있지만, 생일 파티에 참가한 적은 거의 없다.
이게, 소피아 아가씨를 악역 영애로 만든 원인 중 하나다.
심리상태를 걱정했지만, 거울에 비치는 아가씨는 미소짓고 있었다.
「아버지도 어머니도 바쁘니까 어쩔 수 없어. 게다가, 올해도 시릴은 축하해주는 거지?」
「물론입니다. 저만이 아니라, 사용인 일동, 진심으로 축하를 하겠습니다」
그녀를 괴롭히던 메이드를 해고한 후에는, 사용인과 아가씨의 관계를 개선하기 위해서 이것 저것 획책했다. 그 결과, 지금 있는 사용인들은 아가씨를 소중히 생각하고 있는 사람뿐이다.
「그래, 정말로 기뻐. 그래도…잊지 마. 저에게 있어서, 당신이 축하해 주는게 무엇보다 기쁜 거야?」
「영광입니다, 아가씨」
아가씨는 이렇게 아첨을 말할 때까지 성장했다.최근에는 다과회에서 그녀를 본 다른 집에서, 맞선 이야기가 산더미 처럼 오고 있다.
하지만, 당연히 그것들은 모두 당주가 거절하고 있다.
로젠베르크 후작가에는 그만한 힘이 있고, 서투른 정략 결혼 같은거 필요로 하고 있지 않다. 더 말하자면, 부모님은 바빠서 집에 없는 것 뿐이고, 딸에 대한 애정은 강한 것 같다.
고로, 소피아 아가씨가 원하는 상대와 결혼하게 하는 것을 생각하고 있다고 한다.
무엇보다, 그녀는 이제 곧 제2 왕자인 알포스와 만나 사랑에 빠진다. 그걸 알게된 당주가 왕자와의 약혼을 성립시키는게 게임의 설정.
그러고 보니, 타가에서의 맞선 얘기를 거절하는 것은 당연하다.
더 말하자면, 아름답게 성장한 아가씨라면 제2 왕자를 사로잡는 것도 어렵지 않다. 오히려 가만히 있어도 제2 왕자가 구혼해 올 것이다.
지금의 아가씨에게 흑화할 소양은 없고, 제2 왕자를 끌어당길 만큼의 매력도 있다. 소피아 아가씨를 파멸하는 미래에서 구해내기 위해서, 내가 하고 있던 당초의 목적은 달성했다.
그래서, 남은 불안 요소는 앞으로 하나.
히로인과 제2 왕자가 사랑에 빠지는 계기, 두 명이 만나는 이벤트이다.
제1 왕자의 생일파티.
소피아 아가씨가 제2 왕자를 사랑하는 그 파티에서는, 귀족 건달자식에게 얽힌 히로인이, 몰래 참가했던 제2 왕자에게 구해지는 장면이 존재한다.
제2 왕자가 숨어들었던 것도 있어서, 두 사람은 서로의 일을 모르는 채로 해어져 버린다. 하지만, 학원에서 재회하고 사이좋게 되는 것으로, 그걸 알고 사랑에 빠지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그 이벤트를ㅡ뭉갠다. 왕자와 히로인의 극적인 만남을 저지하면, 소피아 아가씨가 제2 왕자를 빼앗길 가능성은 만에 하나도 존재하지 않는다.
드디어, 나는 악역영애가 파멸하는 미래를 바꾸는 것이다.
――라는 이유로, 제1 왕자의 생일 파티.
나는 소피아 아가씨에게 동행하고 있었다.
그저…집사로서가 아니라, 왠지 에스코트 역으로서 동행하고 있다.
본래, 에스코트는 연인이나 약혼자가 하는 것이다. 하지만, 꼬맹이였거나, 그런 상대가 없는 경우, 가족의 누군가가 에스코트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즉 순조롭게 가면 소피아 아가씨의 가족의 누군가가 에스코트를 해야 하는 것이지만… 부모님은 바쁘고, 형제에게는 에스코트 상대가 존재하고 있다.
거기서 아가씨는, 가족처럼 생각하고 있는 상대, 나에게 에스코트를 부탁한 것이다.
――평범하게 생각하면 있을 수 없다.
나는 로젠베르크 후작가에 대대로 섬기는 명문 출신이지만, 귀족이 아니다. 그런 내가 아가씨의 에스코트라는건 보통으로 생각해서 있을 수 없다.
뭐 그저…나도 아가씨도 아직 미성년의 아이다.
당주도 아가씨에게 권유하는 상대가 많은 지금, 어설픈 상대에게 맡기고 기정사실로 만들는 것 보다, 집사에게 맡기는 편이 좋다고 생각한 것이다.
그런 생각이 교차한 결과, 평범하게 생각하면 있을 수 없는 상황이 실현되었다.
「저기,시릴.지금의 저는 아름답게 보이나요?」
「물론입니다, 소피아 아가씨. 당신은 이 회장의 다른 누구보다 빛나고 있습니다. 지금의 당신에게 넋을 잃지 않을 사람은 없습니다」
「…그건, 시릴도?」
아가씨가 나의 얼굴을 본다. 그 옆얼굴에는, 어릴 때의 울보였던 소피아 아가씨가 약간 얼굴을 내밀고 있다.
「저, 말입니까?」
「에스코트는 다른 누구도 아닌, 당신인걸요. 다른 분들이 어떻게 생각하는지 따위는 아무래도 좋아. 당신은, 지금의 저에게… 그, 넋을 잃고 있는 걸까요?」
「…아가씨」
어떠한 때라도, 파트너 상대를 우선한다.
…아가씨, 성장했네.
「물론, 저도 넋을 잃고 있어요」
「…그런가」
아가씨는 중얼거리고, 꽃봉오리가 벌어지는 것처럼 미소짓는다. 그것만으로 아가씨에게 주목하고 있던 사람들이 술렁거린다. 지금의 아가씨는 틀림없이 이 회장의 히로인이다.
아름답게 성장한 아가씨 곁에, 다양한 귀족이나 그 자식이 인사하러 온다. 하지만, 귀족에게는 계급이 존재하고 있고, 하급 귀족이 상위 귀족의 대화에 끼어드는 일은 없다.
소피아 아가씨와 다른 귀족과의 대면은 우아하게, 그러면서도 간결하게 이루어지고 있었다. 그리고 조금 있다, 묘하게 반짝반짝한 소년이 인사를 하러 왔다.
그 모습은 게임의 모습 그대로다.
「…제2 왕자의 알포스님입니다. 잠행인 것 같네요」
소피아 아가씨에게 귀속말을 한다. 역시 왕자에게 말이 걸어온건 예상 밖이었는지, 아가씨는 「마아」하고 작게 목소리를 흘렸다.
하지만,내가 키운 소피아 아가씨는 돌발적인 상황에도 즉각 대응한다. 세련된 동작으로 커트시를 하고 제2 왕자를 맞이했다.
「저, 저기…저, 저는 아루라고 합니다. 저기…당신의 이름을, 드, 들려주실 수 있으신가요?」
「…네, 아루님. 저는 소피아.로젠베르크 후작 가문의 소피아라고 합니다」
이번엔 커트시하지 않고, 근심 없는 미소를 지었다. 천사의 축복을 받은 알포스님은 얼굴을 붉힌다.
덧붙여서, 커트시는 자신과 동등하거나 그 이상의 신분을 상대로 하는 것이다. 즉, 소피아 아가씨는 상대의 신분을 알고 있다는 태도를 보인다.
하지만 제2 왕자가 잠행의 태도를 꿰뚫었기 때문에 , 이번에는 그것에 맞추었다.
뭐, 제2 왕자는 소피아 아가씨의 아름다움에 빠져있는 듯 해서, 거기까지 생각이 돌고 있는지는 미묘한 점이다.
하지만… 왕자는 나이에 상응하는 것이지 미숙한 게 아니다. 소피아 아가씨가 나이에 어울리지 않게 너무 확실히 하고 있는 것뿐이었다.
아가씨, 이 6년 정도로 죽을 만큼 노력했으니까…
내가 손수 키운 아가씨의 첫사랑이 드디어 시작된다.
그렇게 생각하니 매우 감개 깊다.
「저,소피아 씨.괜찮으시다면 저와 춤춰주시겠습니까」
「아뇨, 그게…」
소피아 아가씨가 곤란한 듯이 나를 봤다.
댄스의 상대는 일단 에스코트 상대부터다. 하지만, 상대는 잠행이라고는 해도 제2 왕자. 무조건 거절하는 것도 외문이 좋지 않다고 생각한 거겠지.
첫사랑으로부터 댄스의 권유. 사실은 지금 당장 받고 싶을 텐데, 그걸 억누르고 매너를 우선하고 생각하고 있다.
지금까지 계속 노력해 왔으니까, 이런 때 정도는 어리광스러워도 되는데.
「모처럼의 권유를 받았으니, 한 곡 추고와도 좋습니다」
「…그렇, 네요. 시릴이 그렇게 말한다면…」
아가씨가 조금 쓸쓸하게 미소지은 듯이 보였다. 하지만 기분 탓이었겠지. 다음 순간에는 후작 영애에 걸맞은 미소를 띄우고 있었다.
「… 시릴. 금방 돌아올테니 기다려주세요」
「네, 물론입니다」
나는 정색하고, 제2 왕자에게 이끌려 댄스홀로 이동하는 아가씨를 배웅했다.
…자, 그럼.
아가씨는 곧바로 돌아온다고 했는데, 첫사랑의 상대와의 대화가 금방 끝날 리가 없다. 랄까, 돌아왔을때 내가 없으면, 천천히 둘이서 대화할 것이다.
라는 이유로, 지금 바로 자리를 이동한다.
이 회장의 어딘가에,『빛과 어둠의 에스프레시보』의 히로인이 있다. 제2 왕자는 소피아 아가씨 무중인것 같으니, 얽히는 히로인을 도울 상대가 없다.
그건 아무리 그래도 불쌍하고, 소피아 아가씨의 대신에 히로인이 흑화하지 않는다고는 할 수 없다. 그럴 가능성은 배제하고 싶다.
라고할까, 히로인도 나는 꽤 마음에 들어하고 있다.그런 그녀가 누구에게도 도움받지 못하고, 귀족인 건달자식에게 싫은 꼴을 당하는걸 잠자코 보고 있을 수 없다.
이 회장의 어딘가에 있을텐데…아 있다 . 마침 타이밍 좋게 라고 하면 그녀에게 미안하지만, 귀족인 건달자식들에게 둘러쌓여 있다.
나는 다가가, 히로인의 배후에 감싸듯이 끼어들었다.
「그녀가 싫어하고 있잖아. 그쯤 해 두는게 어때?」
「아앙? 뭐야 넌. 내가 리드 백작의 아들이란걸 알고 말하는거냐?」
「이거 이거, 리드 백작의 아드님이셨습니까. 그럼 나중에 다시 ㅡ리드 백작에게 불평을 하는 것이 좋습니까?」
「뭐? 그, 그건…큭. 그럴 필요는 없다!」
리도 백작의 건달 아들은 당황하며 퇴산했다. 그 자신은 건달자식이지만, 부모는 의외로 엄격하므로, 고자질을 하면 곤란하겠지.
참고로, 내가 그걸 알고 있는건, 작품 속의 신 그 자체였으니까다. 지금 내 대사도, 게임의 왕자가 말하는 내용을 그대로 썼다.
하여튼, 건달자식은 쫓아냈다.나머지는 히로인의 케어 뿐이다.
「아가씨, 괜찮습니까? … 아가씨?」
불러보지만, 내 쪽을 멍하니 본 채로 반응이 없다.
「저기, 괜찮으세요?」
「ㅡ후엣!? 아, 아, 저, 그…구, 구해줘서 고마워!」
「아니요, 부디 신경쓰지 마세요」
본래라면 왕자가 도와 주었던 것이다.그게 나같은 집사에게 구해지게 되어 미안하다.
적어도 몇 년 후에 학교에서 만나게되면, 그녀가 좋아하는 상대와의 연애를 응원하기로 하자. 히로인인 그녀에게는, 왕자 외에도 많은 연인 후보가 있는 것이니까.
「그럼, 전 이만 실례하겠습니다」
발을 돌리려고 하지만, 히로인에게 소매를 잡힌다.
「저, 저기, 나는 아리시아.린도베루 자작의 딸입니다. 이름을 물어봐도 괜찮을까요?」
어이쿠, 그러고보니 게임에서도 이름 댔지. 제 왕자는 아루라고 자칭하고 있었지만…나는 뭐, 시릴라고 자칭하는 수밖에 없네.
「저는 시릴이라고 합니다」
「시릴님…입니까?」
「이유가 있어서 이런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만, 저는 귀족이 아닌 집사입니다」
「네? 집사씨, 뭔가요?」
「네. 만약 불쾌한 생각을 시켰다면 사죄하겠습니다」
「후에? 아, 아뇨, 저도 하급 귀족이니까, 신경 쓰지 않습니다!」
아니, 확실히 후작가나 백작가와 비교하면 자작가는 하급 귀족이지만, 일반인이 보면 구름 위의 존재인 것은 변함없다고.
라고 말하는 것도 그러니 웃는 얼굴로 흘려뒀다.
「그, 그래서…저, 주위에 아는 사람이 없어서, 그…괜찮다면 한곡, 저와 춤춰주시지 않겠습니까?」
「…저와 , 입니까?」
그러고 보니, 히로인이 댄스를 권해서 제2 왕자와 함께 춤추까지가 회상 씬이었지.
플레이 할때는 생각하지 않았지만, 아가씨가 남자를 권하는 행위에 조금 놀란다. 이 세계에서는, 여성에게 춤을 권유하는 것은 상스럽다고, 권장되지 않는거다.
그렇지만, 작중의 주인공은 비교적 그런걸 신경쓰지 않는 성격이었다. 전생의 세계에서는 여성도 적극적이었으므로, 히로인은 거기에 맞추는 성격을 하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최근에는 소피아 아가씨가 나의 기준이 되어 있었기 때문에 조금 놀랐다.
「저, 저기…안될까요?」
「아니요, 저로 괜찮으시다면 부디」
여성에게 권하는 것은 상스럽다고 말했지만, 권유 받은 댄스를 거절해서 여성에게 창피를 주는 것은 역시 좋지 않은 행위다.
…지금 생각하면, 이 세계의 귀족은 귀찮구나.
뭐, 그런 이유로 나는 히로인하고 한곡 추게되었다. 게임의 악역 영애의 덤에 지나지 않는 내가, 히로인과 춤추는 기회는 두 번 다시 없을 것이다.
약간의 이득이라고 생각하면서, 히로인에게 이별을 고했다.
그저, 히로인은 나이에 걸맞게 댄스를 못해서, 나는 두번 정도 다리를 밟혔다.
그 자체는 흐뭇한 마음으로 받았는데…차근차근 생각하면, 제2 왕자도, 춤 솜씨는 히로인보다 나은 정도였지.
아가씨가, 발을 밟지 않으면 좋겠지만…
「…겨우 찾아냈어요」
갑자기 뒤에서 뼛속까지 스며드는 목소리에 불러 세워진다. 놀라며 돌아보자, 어째선지 서있는 소피아 아가씨가 눈앞에 있었다.
「저, 말했죠? 바로 돌아갈테니 기다려주세요라고, 말했죠? 그런데, 왜 기다리고 있어 주지 않았습니까?」
「죄송합니다. 제2 왕자와 천천히 이야기를 하신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어째서, 그런 발상이 나오는 것입니까」
왠지, 아까부터 아가씨의 말에 가시가 있다. 이렇게 불쾌한 아가씨는 처음이다. 혹시, 댄스 중에 제2 왕자에게 발을 밟혔버린 걸까?
「 저기, 아가씨」
「…어째서, 저를 봐주지 않습니까?」
에? 자, 잠깐 기다려. 그 말은, 히로인에게 제2 왕자를 뺏기고, 소피아가 악역영애로서 흑화할 때의 대사잖아?
그게 어째서, 지금 이 타이밍에?
………………………………어, 어라?
혹시 이거, 내가 왕자님의 포지션이 되지 않았나?
…기, 기분 탓인가?
「저기… 시릴. 계속 계속, 제 옆에 있어준다고, 말했죠? 그런데, 저를 내버려 두고… 시릴은 그 여자 쪽이 좋은건가요?」
아아아, 전혀 기분 탓이 아닌 것 같애!
아니 아니, 의미를 모르겠어.
내가 왕자님 포지션? 뭐야 그건. 내가 히로인과 사이좋게 지내면, 소피아 아가씨가 흑화해서 나쁜 짓을 해서, 나와 함께 파멸하는건가?
여러가지로 무리가 있다.
「저기… 시릴,아무것도 말해주지 않는건가요?」
「으음…그. 그래요. 그녀가 얽히고 있었으므로 도왔습니다. 댄스는 그 답례로 권유해주었기에 타의는 없습니다」
「…그런, 거야?」
아가씨의 눈동자에 희미한 빛이 돌아왔다.
「예, 그래요. 곤란해 하고 있는 그녀를 내버려 둘 수 없었습니다」
「그랬, 었구나. 시릴은, 역시 상냥하네요. …하지만, 가능하면 저에게만 상냥하게 해줬으면…한다던가」
「ㅡㅡ큭」
뭐야, 이 파괴력. 부끄러운 듯이 미소 짓는 모습이 천사같다. 키우는 데 물중해서 몰랐는데, 이 여자, 정말로 귀엽네.
하지만…나는 단순한 집사고, 그녀는 후작 영애. 게다가, 내가 왕자 포지션이라고 하면, 학원에 다니게 되면, 히로인이 나에게 다가온다.
역시 히로인은 왕자에게 반할 거라고 생각하지만…나와 아가씨가 맺어질 리가 없다.
…흑화해서 파멸,은 하지 않겠지?
…아니, 냉정하게 생각하자.
괜찮아. 내가 키운 아가씨는, 권모술수에도 대응할 수 있게 되었다. 만일 흑화한다 해도, 악행을 폭로되 파멸한다니 있을 수 없다.
지금의 아가씨라면, 누구에게도 들키지 않게 상대를 파멸시킬 수 있을 것이다.
――란건, 파멸당하는건 히로인과 나야!
아 , 하지만, 내가 히로인과 맺어지는 리가 없다. 그렇다면 괜찮아…아니, 히로인이 제2 왕자 달라붙지 않는 루트에서도, 이래저래 질투해서 나쁜 짓을 하고 있었지.
위험해, 이대로라면 내가ㅡ나만이 파멸해버려.
뭔가 여러가지로 궁지에 몰렸어, 어째서 이렇게 됐지!
그거면 된거야 (0) | 2019.06.23 |
---|---|
그의 행복 (0) | 2019.06.23 |
결말은 음담패설입니다. (0) | 2019.06.23 |
전생했더니 로리엘프가 되어버렸던 건 (0) | 2019.06.23 |
내 소꿉친구는, 하얗고 강하고 무섭다 (0) | 2019.06.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