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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설/붉은 장미

by Yeonli 2019. 6. 25.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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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혼자서, 로젠슈타인 저택의 정원에 서있었다.

곧 날이 저물려고 하고 있는데, 왜 정원에 있는지, 그 경위를 잘 기억나지 않는다.

분명, 뭔가를 전해주고 싶었던 것 같다.

그 사람의 연인이며, 나의 소중한 친구이기도 한 그 여성에게.

―――그거다.

손 안에 있는 작은 상자. 예쁜 포장지하고 리본에 싸인 그 상자를 건네주고 싶었다.

그녀가 기뻐하는 얼굴을 보고 싶어서, 눈이 안보여도 즐길 수 있도록, 열심히 선택한 것이다.

방을 방문했지만 부재여서, 도중에 메이드 엘제를 만나, 정원에 있는걸 들었다.

기분 전환으로 산책을 하고 있을테니까, 방해하면 미안한 듯한 기분이 들어서, 다음날에 건네주어도 괜찮았는데, 그때 엘제에게 나쁜 말을 듣고, 불쾌한 기분을 어떻게든 하고 싶어서 , 역시 그녀를 만나려고 생각해서 여기에 왔다.

그녀를 만나서, 별의미 없는 대화를 하고, 꽃이 풀어진 듯한 미소를 보면, 수렁에 가라앉아 가는 기분도 좋아질 것이었다.

밖은 추웠다.

공기는 맑고, 하늘은 안개 같은 구름에 덮였고, 자줏빛으로 물들어 있었다.

태양은 피처럼 붉고, 흐려 보이는 산맥 너머로 가라앉으려고 하고 있다.

혹시 그녀가 보이지 않는 눈도, 주변에 감도는 황금의 빛을 감지하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그런 생각을 하면서, 겨울에서 봄으로 바뀌려고 하고 있는 정원을 돌아다닌다.

초목이 싹트고, 꽃 봉오리가 부풀어, 시들고 있던 잔디도 녹색을 되찾고 있었다.

앞으로 반달정도 지나면 공기는 따뜻해지고, 여기저기에서 가련한 꽃이 피기 시작할 것이다.

나의 방에는 클레어가 따온 재스민과, 그 사람이 보내 주는 장미로 가득차 있다.

빨강, 흰색, 갈색, 엷은 분홍,주황색. 가지각색에 장미를.

그리고,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봄을 맞이하는 것이다.

처음이자 마지막일지도 모른다, 내 인생에서 가장 빛나는 행복한 나날을.

대충 정원을 돌아다녀도 그녀는 발견되지 않아서, 나는 미로처럼 복잡한 장미의 식물의 사이에 들어간다.

그때, 어디선가 가련한 웃음소리가 들렸다.

식물의 저 편에 누군가 있는 모양이다. 방울을 굴리는 듯한 소리에 섞여, 남성의 것이라고 생각되는 작은 소리도 들려 온다.

그녀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지만, 자신이 없었다.

식물의 틈새를 들여다보고 확인한다.

만약 사용인의 만남이라면, 아무것도 말하지 않고 몰래 돌아갈 생각이었다.

역시, 그녀는 거기에 있었다.

가벼운 웃음 소리의 주인은 그녀였다. 그 옆에는 그 사람도 있었다.

두 사람은 식물의 담 너머가 열린 장소에서, 하얀 의자에 나란히 앉아, 사이좋게 이야기하고 있었다.

―――드디어 발견했어.

두 사람의 모습을 보고 안심하고, 손 안의 물건을 소중히 들고, 그들의 곁으로 향하려고 한다.

방해를 할 생각은 없었다.

이것을 건네주고 조금 대화하면, 금방 떠날 생각이었다.

그럴 때, 보고 말았다.

조금의 장미 나무의 틈새로부터, 땅거미를 휘감은 그 사람이, 한번도 본 적 없는 다정하고, 사랑스럽게 웃고 있는 것을.

그것은 세상의 무엇보다도 아름답고, 석양이 채우는 황금의 풍경보다 눈부시게 빛나고 있어서, 나는―――.

「…님, 사모님」

몸이 흔들어져 의식이 각성돼, 눈을 뜨자, 건너편에 앉은 리네의 무표정한 얼굴이 있었다.

「사모님, 곧 저택에 도착합니다」

나는 나른하게 끄덕이고, 납처럼 무거운 눈을 비볐다.

클로드의 아파트에서 저택으로 돌아가던 도중, 어느샌가 깊히 잠들어버린 모양이다.마차의 단순한 흔들림은 않그래도 졸음을 유도하는데, 어젠 클로드와의 대화가 활기를 띠어 밤샘했기 때문에, 수면 부족이 수마에 박차를 가한 것 같다.

창밖을 보니 익숙한 경치가 펼쳐져 있었다.

방금까지 빽빽하게 건물이 늘어선 시가지에 있던 일이 꿈같은, 파릇파릇한 잎이 무성한 단풍 가로수길.

가로수의 건너편은 심록의 숲이 되있어서, 길의 옆에는 귀족이 소유한 별장에 이어지는 길이 여럿 있고, 나무 숲 사이에 지붕이나 굴뚝이 여기저기 엿보이고 있다.

이 가로수길을 똑바로 달리면 숲이 끝나고, 로젠슈타인가가 소유한 백악의 저택에 도착할 터였다.

「저택에 돌아가면 한숨 더 자기로 할게」

로젠슈타인 백작 부인은 나태한 여자이기도 하다. 애인에게 간 뒤에는, 저녁까지 느긋하게 자는 것이 적합하다.

후와아, 큰 하품을 하고, 그야말로 귀찮다는 양 다리를 꼬았다.

멍하게 있는 동안에 마차는 숲을 빠져나와, 하얀 저택이 보인다. 열린 곳에 서있는, 푸른 하늘에 빛나는 아름다운 저택이다.

광대한 정원에 곧게 뻗은 하얀 돌계단에, 산뜻한 잔디, 겨울철도 시들리가 없는 키가 큰 나무, 풍부한 물이 나오는 분수.

화단에는 계절에 따라 다양한 꽃이 심어져, 여름이나 가을에는 화사한 장미가 피고, 근처에 달콤한 향기를 감돌게 한다.

만약 천국이 있다면, 그것은 분명 로젠슈타인가의 정원 같은 곳이겠지.

내가 그린 천국의 풍경과, 로젠슈타인가의 정원의 풍경이 겹쳐져 있다.

이윽고, 마차는 저택의 부지에 들어가, 현관 앞에서 멈췄다.

마부의 손을 빌려서 마차에서 내리자, 화려한 저택의 안으로 들어간다.

현관을 들어가자마자 그곳은 시대를 느끼게 하는 방에, 평소라면 조용하지만, 오늘은 모습이 달랐다. 방울을 굴리는 듯한 웃음 소리가 울리고 있었다.

그것은 내가 방에 들어가자마자 뚝 그치고, 나중에는 화려한 여운만이 남는다.

「사모님」

리네에게 듣지 않아도, 벌써 나는 보고 있다.

층으로 이어지는, 완만한 곡선을 그리는 계단의 중간에, 친한 듯이 팔짱을 낀 남녀가 서 있는걸.

「무슨 일이야? 오르페」

여자가 이상하다는 듯이 묻는다.

남자는 나를 똑바로 바라보고 있지만, 여자는 나를 눈치채지 못했다. 근처를 두리번두리번 둘러보고 있고, 시선이 방의 입구에 서있는 나를 잡을 수는 없다.

「오르페?」

남자는 나에게 시선을 맞춘채로, 여자의 귓전으로 뭔가를 속삭였다.그러자, 여자는 놀란 듯이 눈을 크게 뜨고, 얼어붙은 듯이 움직임을 멈춘다.

그 모습을 차갑게 올려다보고, 찌르는듯한 침묵 속에서, 잠시동안 남자와 서로 노려본다.

그리고, 말했다.

「평안하셨나요, 오르페우스, 다이아나. 여전히 사이가 좋내. 지금부터 산책이려나?」

오르페우스와 다이아나―――거기에 있는 것은 나의 남편과, 남편의 사촌이였다.

두 사람이 나의 앞에서 당당히 팔짱을 끼고 있는 것은, 단순히 사이가 좋기 때문이 아니다.

둘 다 진정한 연인인데다가, 다이아나의 눈이 전혀 보이지 않기 때문에, 저렇게 손을 잡고 주고 있다.

그녀가 이 저택에 머물고 있는 것도 눈에 장애 때문이며, 유행병으로 부모님을 잃고, 자신도 시력을 잃었기 때문에, 그 처지에 동정했던 로젠슈타인가의 당주에게 거두어졌다.

「 오늘은 멋진 날씨인걸요. 산책하기에는 딱 맞아. 아무쪼록 천천히, 즐기고 와주세요」

쓸데없이 날카로운 소리가 울려 퍼지자, 오르페우스는 눈썹 하나 움직이지 않았지만, 다이아나는 어색한 듯 고개를 숙였다.

난 그것을 비웃듯이 입술 끝을 끌어올리며, 눈을 가늘게 뜬다.

「오필리아, 저기…」

그렇게 말한건 다이아나였다.

계단을 오르고 있던 나는 발을 멈추고, 얼굴을 든다. 두 사람이 있는 것은 바로 옆이며, 두, 세 번 올라가면 간단하게 손이 닿는 거리였다.

그것을 느낀 건지, 다이아나는 더욱 더 어색하게 얼굴을 경직시키고 있다.

「무슨 일일까요」

「괜찮다면…」

다이아나는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우리들과 함께 밖에서 점심을 먹지 않겠습니까? 지금부터 그렇게 할 예정이야. 햇볕도 따뜻하고, 장미 꽃도 아름답게 피어 있고―――」

「마아, 멋져」

가로막듯 말하며, 바보 취급하듯이 웃는다.

눈이 보이지 않는 다이아나에게는 의미가 없어도, 오르페우스에게는 효과가 있었다.

지금까지 조금도 움직이지 않던 표정이 변화해, 이마에 주름이 잡혔다.

나는 그 얼굴을 보고, 한층 더 미소를 깊게 했다.

「하지만, 거절하겠습니다. 방해가 될 테니까」

「그렇지는…」

「서먹해질 뿐이니까 싫다,라고 말하는 편이 좋았던 것일까? 여러분과 함께 있어도 즐겁지 않아. 보란듯이, 불쾌하게 생각하는 것만으로. 게다가, 당신은 좋아도, 당신의 파트너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모양이야? 얼굴을 보면…아라, 미안해. 당신, 눈이 보이지 않았었죠. 그럼 어쩔 수 없어요. 사랑하는 오라버니가 무엇을 생각하고 있는지, 알지 못하는 것도」

「오필리아」

계속 입을 다문채였던 오르페우스가, 거기서 간신히 목소리를 내었다. 

단 한마디, 내 이름을 불렀을 뿐이다.

하지만 거기에는 다양한 감정이 담겨있었고, 그가 나에게 무엇을 요구하고 있는지, 그의 옆에 있는 여자가 어떤 존재인지, 뼈저리게 알게 된다.

「무슨 일입니까?」

「해도 좋은 일과 나쁜 일이 있어」

「알고 있어요. 그래서 뭔가요?」

오르페우스는 대답하지 않는 대신에, 얼음처럼 차가운 시선을 보냈다.

나도 질세라 노려보고, 입술을 일그러뜨린다.

「 아아, 과연. 당신이 화내고 있는건 그런 것. 하지만, 오르페우스. 나는 사실을 말했을 뿐이야. 그 사람의 눈이 안보이는 것도, 당신이 옆에서 굉장히 무서운 얼굴을 하고 있는 것을 깨닫지 못하고 태연하게 있는 것도, 모두 사실이야. 뭐, 진실은 때때로, 목숨을 끊고 싶어질 정도로 잔혹한 것이기도 하지만―――」

「오필리아, 적당히」

「ㄱ, 괜찮아 오르페!」

다이아나는 오르페우스의 팔에 매달려, 긴박한 공기를 풀려고 흔들었다.

「오필리아가 말한대로, 전부 진실이야. 나는 신경 안 써」

그렇게 말하고, 내가 있는 방향으로 얼굴을 돌린다.

「오필리아,몇 번이나 말했지만, 우리는 당신이 의심하는 듯한 관계가 아니야. 확실히, 오르페우스는 항상 나를 신경써 주고, 이렇게 가끔 기분전환에도 어울려 주지만, 그건 눈이 보이지 않는 나를 딱하게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지, 특별한 감정이 있는건―――」

「아무래도 좋아, 그런 건」

나는 내뱉듯이 말하고, 숨을 삼킨는 여자를 노려봤다.

「당신의 변명 같은 건 아무래도 상관없어, 정말. 그런 무의미한 것, 더 이상 듣고 싶지 않고, 흥미도 없어. 하찮아」

「그런, 어째서… 오필리아, 어떻게 하면 믿어 줄거야?」

「있잖아, 다이아나. 세상이 당신들의 일, 어떻게 말하고 있는지 알고 있나요? 로젠슈타인경은 애인을 만든 매정한 아내보다, 같은 집에 사는 눈이 보이지 않는 사촌 여동생에게 애정을 쏟고 있다. 이렇게 말하고 있는 거야? 나 믿을지 어떨지의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하지 않아?」

「아니야! 오필리아, 그게 아니야. 오르페우스는 내가 아니라 , 당신을…」

「나를 뭐야? 사랑하고 있어? 그게 아니면 , 얼굴도 보기 싫을 정도로 싫어하고 있어? 어느 쪽일까? 후후후, 다이아나, 그 사람은 말이지, 나의 일은 장미의 잎을 뜯어 먹는 벌레 정도로밖에 생각하지 않아. 그 증거로 아까부터 굉장한 눈으로 나를 노려보고 있고,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잖아. 정말, 당신의 사랑스러운 오라버니의 얼굴도 참…당신에게 보여주고 싶어」

오르페우스는 나를 가만히 바라본 다음, 무언가를 포기한 듯이 한숨을 내쉬었다.

「가자, 다이안. 이 이상 이야기해도 소용없다」

「하지만, 오르페…」

「부디, 저는 상관하지 않고 다녀오세요. 저도 더 이상, 시시한 연극에 어울릴 생각은 없으니까」

아직 뭔가 말하려고 하는 다이아나를 무시하고, 두 사람의 옆을 지나가려고 한다.

그 때, 오르페우스가 낮은 목소리로 이렇게 속삭였다.

「너와는 한 번, 둘이서 차분히 이야기를 하는 편이 좋을 것 같군」

나는 멈춰서, 그렇게 해버린 것을 후회하듯이 얼굴을 찡그린다.

「거절하겠습니다. 설교따윈 듣고 싶지 않고, 당신과 이야기할 것은 하나도 없다. 그런 틈이 있다면 귀여운 다이안을 상대해 주세요」

다이아나한테 불려멈춰지지만 돌아보지 않는다. 얼른 계단을 올라 위층의 방으로 돌아가, 방에 들어가자마자 머리 장식과 목걸이를 난폭하게 벗겨내고, 힘차게 화장대에 던진다.

「아아! 지쳤어!」

리네가 장식품을 회수하는 것을 곁눈질로 보면서 침대에 쓰러지고, 하늘을 바라보며 외쳤다.

―――정말로, 지쳤다.

수면 부족 상태로 마차에 올라타고, 운 나쁘게 그 두 사람이 함께 있는 곳을 우연히 봐버렸다.

게다가, 차라리 무시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는 응수까지 하고 말았다.

몸도 마음도 지쳤다. 피곤해서 머리가 아플 정도다.

남편뿐이라면 몰라도, 거기에 그 사촌 여동생이 더해지면 매우 까다롭다.

슬픈 듯한 얼굴을 하면 이쪽이 울고 싶어지고, 능청스러운 변명을 들으면 날려버리고 싶을 정도 화가 난다.

내가 다이아나에게 품은 감정은, 오르페우스 이상으로 복잡한 것이다.

「이제 싫어. 갈아입는 것도 귀찮아. 이대로 잔다. 아아 , 하지만 그 전에…리네, 너 짐 정리하면 클레어를 불러와. 그 아이에게 잠깐할 이야기가 있어. ㅡ 뭐야 그 얼굴은. 딱히 괴롭힐려는건 아니야. 부탁하고 싶은 것이 있을 뿐. 아아 정말, 이젠 졸리니까 짐은 거기에 둬줘, 먼저 클레어를 불러줘! 짐도 그 애가 어떻게든 해줄거고, 너는 그대로 클레어와 교대해서 물러나도 좋으니까!」

리네는 조용히 인사를 하고 방을 나갔다.

잠시 후 소극적인 노크소리가 들렸기 때문에,「들어오세요」라고 허가하자, 문 너머에서 조심조심 클레어가 얼굴을 내민다.

「오,오래 기다리셨습니다 사모님. 저에게 볼일이 있다고 들었습니다만…」

「늦어!」

나는 기세 좋게 몸을 일으키고 클레어를 호통쳤다.

순식간에 작은 몸이 움츠러들고,당장 울 듯한 얼굴이 된다.

「죄송합니다」

나는 그런 클레어를 물끄러미 바라본 뒤, 달리 활짝 웃었다.

「매우 잘하네, 클레어. 확실히 『제멋대로인 여주인에 떠는 여자』 그 자체에요. 마치 학대받은 강아지 같아」

그러자, 클레어는 방금전의 두려워하던 모습이 거짓말 같은 밝은 얼굴을 하고, 수줍은 듯이 웃었다.

「그런, 사모님에게는 당할 수 없습니다. 사모님의 박진감 넘치는 연기는 가끔, 등줄기가 얼어붙을 정도니까요. 일부러라고 알고 있어도,무섭다고 할까…」

「그래? 하지만 , 당신에게는 이길 수 없어」

너무 심한 방자함 때문에 저택 사람들한테 미움받는 로젠슈타인 백작 부인. 그러나, 사용인의 모두가 나의 적이라는 것은 아니다.

단 한명, 사정을 아는 협력자가 있다. 그것이 클레어였다.

그녀는 여기에 시집갔을 때부터 나를 돌봐주는 가정부며, 나를 매우 잘 따라 주었다.

내가 남편에 대한 마음을 털어놓자 눈물을 흘리며, 무슨 일이 있어도 끝까지 아군이라고 약속해 준데다, 내가 만족한다면, 하고 협력까지 했다.

평상시는 무서워 하는 척을 하고 나의 악평이 높아지는 데 한몫하고 있지만, 이렇게 단 둘이 되면, 본래의 우리들의 관계로 돌아간다. 이야기를 들어서, 위로해 준다.

그래서, 나는 클레어의 앞에서는 웃고 있다. 내가 웃자, 클레어도 안심한 듯이 미소 지어 주기 때문이다.

진심으로 웃는 것은 어렵지만, 가짜라면 언제라도 띄우고 있다.

내가 어리석은 여자를 연기할 수 있는건 클로드와 클레어의 버팀목이 있으니까며, 둘다 나에게 없어서는 안 되는 소중한 존재였다.

「분명 연극의 재능이 있는거야, 클레어에게는. 아아, 그래그래」

나는 일어서서, 방 구석에 놓인 짐을 뒤지기 시작했다.

안에서 꺼낸 것은 작은 갈색 봉투에, 뭔가 하고 다가온 클레어에게 「줄게」 내민다.

「구운 과자야. 어제 클로드와 함께 만들었어. 꽤 잘 만들어서, 배가 고플 때에라도 먹어」

클레어는 가끔 주위에 비밀로 선물을 주고 있다.

어젠 클로드와 함께 과자를 만들었으니까, 그녀에게도 줄려고 가지고 돌아온 것이다.

「마아, 사모님!」

「이런거라 미안하네. 사실은 좀 더 좋은 것을 주고 싶었지만 , 이번은 시장에도 가지 않았고… 만약 이번 갈 기회가 있으면, 뭔가 멋진 물건을 선물로 사올테니까」

「그런,괜찮아요 사모님! 저 따위에게 아까워요!」

「아깝지 않아요. 왜냐하면 , 당신은 정말 잘 해 주는걸. 답례로 뭔가를 줘도 벌은 받지 않아. 실은 리네에도 뭔가 보내고 싶지만, 지금 그것을 하면 의심스럽게 생각되고」

「하지만 사모님, 저희는 제대로 급료를 받고 있으니까…」

「언제나 괴로운 경험을 하고 있으니까, 그것과는 별도로 뭔가 받아도 좋겠죠. 나로부터의 감사의 마음도 있으니까. 그거, 제대로 먹고 감상을 들려줘? 자신작이야」

클레어는 물기를 띤 눈을 열심히 비비고,「감사합니다」라고 말하고, 자루를 소중한 듯이 안았다.

그리고 우리들은 평소처럼 수다를 떨고, 배가 고프므로 함께 과자를 집어 먹으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덕분에 피로는 다소 나아지고, 그대로 일어나 있어도 괜찮았지만, 리네에게 한숨잔다고 말해버렸기 때문에, 클레어의 손을 빌려서 옷을 갈아입고, 침대에 기어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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